책 소개
세 친구가
땅속에 묻힌 열쇠를 찾았습니다
찰카닥찰카닥!
열쇠는 무엇을 선물해 줄까요?
땅속에서 발견한 열쇠, 어떤 선물을 보여줄까?
들쥐, 산토끼, 여우원숭이, 세 친구가 길을 나섰다가 어떤 집 앞에 도착합니다. 세 친구는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모든 문이 잠겨 있고 주변에는 새 한 마리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 들쥐가 땅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세 친구는 힘을 합쳐서 물건을 끄집어냅니다. 열쇠였습니다.
열쇠는 세 친구에게 어떤 보물을 선물해 줄까요? 두근두근 설레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세 친구는 열쇠를 들고 꼭꼭 잠긴 문으로 다가갑니다. 자물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립니다.
찰카닥찰카닥!
문이 열리자, 수많은 새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렇게 문이 하나둘 열리고 갇혀있던 동물들이 정원으로 몰려나옵니다.
세 친구는 작은 나무 문 앞에 섰습니다.
찰카닥찰카닥!
조심스럽게 나무 문을 들어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까요?
우리 손에 쥐어진 열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15년 8월 코스타리카 정부는 세계 최초로 동물원 없는 나라를 선포했습니다. 관람을 위해 생명을 철창에 가두는 폭력을 멈추겠다고 선포했습니다.
반면 얼마 전 우리나라 한 동물원에서는 동물을 끔찍하게 방치하고 학대한 일이 있었습니다.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이 줄자, 경영 악화를 핑계로 동물들을 방치했습니다. 철창 안에 갇힌 동물들은 최소한의 물과 음식도 제공되지 않아 병들고 뼈만 앙상했습니다. 그곳을 벗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열쇠》는 동물을 가둔 동물원의 문을 하나씩 열어주는 이야기입니다.
문이 열리고 동물들이 밖으로 쏟아져나옵니다. 새 한 마리 날지 않던 하늘과 적막하던 정원은 어느새 많은 동물로 가득 차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이야기는 매우 명쾌합니다. 열쇠를 얻은 동물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문을 열어젖힙니다. 동물들은 정원으로 쏟아져나와 하늘을 날고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고 나무에 올라 과일을 먹습니다.
최근 우리는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자유롭게 밖으로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학교도 갈 수 없고 편안하게 밖에서 뛰어놀 수도 없었습니다. 물론 평생을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야 하는 동물들의 처지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갇힘의 고통과 자유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손에 열쇠를 하나씩 쥐여주고 질문합니다. 우리는 문을 열 수도 잠글 수도 있습니다.
이 열쇠로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열쇠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 《열쇠》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줄리아 와니에
1986년 출생했으며, 2013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장식 예술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늘 그림을 그렸으며, 〈내일을 위한 책〉을 주제로 열린 몽트뢰유 국제 도서전 일러스트 경연 대회에서 수상했습니다.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보이지 않는 숲》, 《야생 캠핑》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월(月)의 순환》, 《빛나는 로랑》, 《어린 늑대》가 있습니다.
옮긴이 : 성미경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프랑스계 회사, 국회 도서관에서 근무했으며 프랑스의 좋은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일을 했습니다. 현재는 프랑스 대사관 원자력 뉴스, 한국 국제 교류 재단 발행 <Koreana> 프랑스어판 외국인 기고 등 다양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책으로는 《사자와 세 마리 물소》를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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