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류세는 지질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인가,
인류가 자초한 재앙을 막을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인가?
‘두번째 코페르니쿠스 혁명’이라 할 패러다임을 둘러싼
열띤 논쟁과 그 배경을 살펴보는 입문서
이 책은 현재 과학계에서 인간과 물질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인류세’에 관해 간략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입문서이다. 저자 얼 C. 엘리스는 인류세실무단의 위원이자 생태학자로, 인류세가 왜 그토록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는지,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의 상관관계를 지질학적·생태학적·고고학적·철학적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인류세에 관한 폭넓은 질문을 제기한다. 인류세는 이 순간에도 진화중인 패러다임으로서, 기존 과학을 재정립하고 인류애를 고취시키며 인간에 의해 변화된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탐구하고 삶의 정치를 강조한다. 이 책은 지구의 풍경을 그리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주며, 인류세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다방면으로 톺아본다. 아울러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에 소속된 역자들은 전문성을 살려 과학적 지식의 이해를 돕는 적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 저자 엘리스는 인류세의 시작점으로, 핵실험이 최초로 실시된 1950년대, 농업의 출발점, 혹은 인류의 탄생 시기 등 봐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인류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수백만 년 동안 비인간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지구의 역사를 뒤흔드는 강력한 서사, 인류세
인간은 그간 지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불, 사냥, 농업으로 시작된 인간의 활동은 기후변화, 대규모 오염, 플라스틱 쓰레기, 생물 대멸종이라는 변화를 초래해왔다. 이러한 변화들의 지질학적 기록은 암석에 새겨져왔고, 그 결과 새로운 지질시대, 즉 인류세를 정립해야 한다는 제안이 지질학계를 넘어서까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하지만 인간이 지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는 확실한 과학적 증거가 있음에도, 인류세를 둘러싸고는 여러 의견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인류세는 단순히 지질학적인 차원의 논의가 아닌,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빠르게 부상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류세가 처음 제안된 배경, 과학적 근거, 논쟁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줄 뿐 아니라, 자연사 분야의 발전과 지질학 및 지구 시스템 과학의 역사를 배울 기회도 선사한다.
왜 수많은 생물종 가운데 인간만이 지구를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는가?
이 책은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식적이고 주도적으로 더 나은 인간의 시대를 만들 수 있도록 영감을 부여한다. 1장 ‘기원들’에서는 인류세라는 용어를 둘러싼 분분한 의견과, 인류세가 세계적인 학술 토론의 발화점이자 대중적 현상이 된 이유를 알아보기 인간 기원의 이야기를 깊게 들여다본다. 2장 ‘지구 시스템’에서는 왜 수많은 생물종 가운데 인간만이 지구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가에 답하기 위해 시스템으로서의 지구를 살펴본다. 3장 ‘지질시대’에서는 인류세를 지질시대로 정의할 때 부딪치는 난관을 이해하기 위해 지질시대를 구성할 때 사용하는 과학적 방법을 알아본다. 4장 ‘거대한 가속’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인간활동으로 지구 시스템이 급속하게 변했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거대한 가속이 탄생한 배경을 짚어본다. 5장 ‘안트로포스’에서는 인류가 지구환경을 변화시킬 정도로 진화하게 된 경위를 밝힌다. 6장 ‘오이코스’에서는 생태학을 통해 유기체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다. 7장 '폴리티코스'에서는 인간 사회가 하나의 지구적 힘으로 작용하여 인간 자신과 비인간 자연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에서 인간의 시대가 무엇이며 어떠한 함의를 갖는지 묻는다. 8장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자연 안에서 인간의 위치가 무엇이며, 인간을 제외한 지구의 나머지 부분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설명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얼 C. 엘리스
미국 볼티모어 카운티 소재 메릴랜드대의 지리 및 환경시스템학 담당 교수다. 엘리스는 인공 경관의 생태학을 지역적 차원에서부터 지구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연구하고 있으며, 인류세 생물권 안에서의 지속 가능한 관리라는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버드대 디자인 대학원에서 생태학을 가르친 바 있으며, 현재 메릴랜드대에서 환경과학과 생태조경을 가르치고 있다. 엘리스는 국제층서위원회 제4기층서소위원회 산하 인류세실무단의 위원이며, 국제지권생물권계획(IGBP)을 계승한 퓨처 어스(Future Earth)에서 지구적 토지 프로그램의 과학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브레이크스루 연구소(The Breakthrough Institute)의 선임연구원이기도 하다.
옮긴이 : 김용진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시카고대 인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의 전임연구원이다. 관광 맥락에서 문화가 재현되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발리 지방정부의 문화관광 진흥 프로그램에 대해 현지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역서로 클리퍼드 기어츠의 『극장국가 느가라: 19세기 발리의 정치체제를 통해서 본 권력의 본질』(2017)이 있다.
옮긴이 : 박범순
존스홉킨스대에서 과학사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인류세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주요 관심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인류세, 생명과학과 사회, 한국 환경사 등이다. 저서로 『사회 속의 기초과학: 기초과학연구원과 새로운 지식생태계』(2016, 공저), 『과학기술정책: 이론과 쟁점』(2016, 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 「인류세 연구와 한국 환경사회학」(2019, 공저), 「Making Matters of Fraud: Sociomaterial Technology in the Case of Hwang and Schatten」(2020)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제1장 기원들
제2장 지구 시스템
제3장 지질시대
제4장 거대한 가속
제5장 안트로포스(Anthropos)
제6장 오이코스(Oikos)
제7장 폴리티코스(Politikos)
제8장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연대기/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참고문헌/ 독서안내/ 도판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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