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람을 읽다, 사람을 잇다』는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 동아리 ‘귀를 기울이면’ 학생들이 쓴 26편의 독서 에세이를 담았습니다. 동아리에서는 2020년의 주제로 ‘사람을 읽다, 사람을 잇다’로 정했습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그들의 시대를 만나, 이들이 꿈꾸었던 희망, 시대의 벽에 가로막혔던 절망, 그리고 이 둘 사이를 잇기 위한 그들의 부단한 노력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난 책 속의 인물과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2020년 올해는 『박차정, 민족과 여성의 진정한 자유를 꿈꾸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 『백석 평전』, 이 네 권의 책을 읽고 각기 다른 시대 속 다양한 인물들을 만났습니다. 역사 속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는 ‘박차정’이라는 인물에게 질문하며 그녀의 삶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나는 과연 차별한 적이 없는가???를 성찰하며 자신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노동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태를 확인하면서 사회를 비판하기도 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소외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따뜻하게 안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시인 백석이 남긴 시를 읽으며 본인만의 경험이 담긴 음식 생각으로 어렴풋한 회상에 잠기기도, 군침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작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입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과 시대를 우리는 책을 통해 만나고, 알게 됩니다. 책을 덮을 때가 되면, 우리가 전혀 몰랐던 사람은 다정하고 애틋한 존재가 되고, 낯설었던 시대가 친숙한 현실로 변하는 과정을 경험하곤 합니다.
학생들은 책을 읽고 책의 내용에서 느낀 자신의 감상과 자신의 경험을 연관 지어서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독서에세이를 완성했습니다. 그 속에는 시대와 삶이 있고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발견하는 길이 있습니다. 책 반대편에 살아 숨 쉬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실오라기를 맞잡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에 공감하고, 그들의 숨결을 느끼며 곁에서 서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였습니다.
작가 소개
귀를 기울이면은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 동아리 이름입니다. 한 해 함께 공부해보고 싶은 주제를 정해 한 권의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깊이 있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10회째를 맞는 청소년 희망의 인문학 교실(인문학 특강,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 진행하며 활동결과물을 묶어 지금까지 8권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여우들의 히치하이킹』(2016), 『소설로 찾아가는 그날들』(2018)은 교육부가 지원하는 ‘학생 저자 출판지원사업’에 부산 대표(중등부)로 선정되어 출판지원금을 받았으며 세종과 대구에서 열린 ‘전국 학생 저자 책 출판기념회’에 참가하여 글쓰기 우수 사례를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사람을 읽다 사람을 잇다』(2021)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년 청소년 북토큰 지원사업’ 청소년 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글을 쓰는 것은 물론 편집, 교정, 녹취, 그림 등 출판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인문학 동아리가 되기 위해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을 계속 찾고 있는 중입니다.
목 차
시작하는 말
책으로 만난 사람과 시대 그리고 나의 발견
다시, 돌아오는 길
변화의 시작
『박차정, 민족과 여성의 진정한 자유를 꿈꾸다』
꿈을 향한 여행의 지도
내 인생의 반환점이 되어준 일 년
변화의 삶, 성장의 시작
『백석 평전』
사투리 내음새
여행 가는 길
미운 오리 새끼들
『선량한 차별주의자』
과거와 현재의 차별들
미운 오리 새끼
딜레마 속 우리의 선택
차별 속 나는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
차별 감수성의 사각 지대를 찾아서
익숙한 차별에서 벗어나는 방법
『우리가 모르는 노동 이야기』
목숨 걸고 노동
우리 사회의 노동 교육은 어떠한가
노동의 변화, 세상의 변화
달콤하고 따스한 타임머신
『백석 평전』
추억은 맛이다 : 짜장면
11월의 내음새, 봄동 전
내 머리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삼계탕
코로나19로 느끼는 음식의 맛
달콤하고 따스한 타임머신, 마들렌
소풍의 맛, 엄마표 김밥
할머니의 사랑, 뻥튀기
외할머니의 잔치국수
머리부터 먹을까, 꼬리부터 먹을까
나와 미역국과 푸른 다슬기
쌀국수의 기억을 느끼다
가을이 오면 떠오르는 유자차
당신에게 드립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TO 박차정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를 TO 전태일
따뜻한 밥상을 TO 박차정
『백석 평전』을 TO 백석
부산행 항공권을 TO 독일 초등학생
털장갑을 TO 노동자분들
떡볶이를 TO 백석
편지지를 TO 선량한 차별주의자들
무선 이어폰을 TO 네덜란드의 한 중학생
해외여행 티켓을 TO 부산의 한 사우나 사장님
화장실을 TO 모든 트렌스젠더 여성, 남성
영화 티켓을 TO 선량한 차별주의자들
불닭볶음면 쿠폰을 TO 신현중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TO 박차정
전동 휠체어를 TO 서울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분들
끝맺는 말
이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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