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대 딸의 앞날을 위한 생활지침서, 노마드 모녀 여행기!
275일, 23개국 43개 도시에 새겨놓은 모녀의 흔적이자, 인생 동지로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의 기록!
“아이야, 1년 여행가자!” _ 엄마의 30년 버킷리스트, 딸과 함께 세계 일주
육아일기를 달라는 딸의 요청에 아직도 정수리에 담이 결리는 저자는, 머릿속에 저장된 어린 날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날에 필요한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자신의 30년 버킷리스트였던 ‘모녀 세계 여행’을 딸과 함께 떠난다. 젊은 날 자신이 보고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 그 아름답고 넓은 세계를 엄마의 ‘창’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노마드‘라는 모토를 내걸고 365일에서 90일 모자란, 275일만을 채우고 무사히 귀환한 ’모녀 2018호’는 딸을 성장하게 한 것은 물론, 쉬이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반평생을 살아온 저자의 일상까지 성장시켜 놓았다.
홍콩을 첫 여행지로 선택한 모녀는 전쟁의 아픈 역사와 집단의 광기가 남아 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는 애가 끊어지는 경험을 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삶과 미래로 이어질 새로운 날들의 의미에 숙연해한다. 200년을 이어오는 터키 디저트 가게 앞에서, 6세기 동안 건축된 밀라노 성당 앞에서, 95년간 이어지며 매일 오후 6시 개선문 아래 ‘무명용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념식에서는 시간이 쌓여 이뤄내는 숭고함에 감동의 전율을 느낀다.
2천 개의 섬 사이를 유유히 항해하는 하롱베이 크루즈 배 안에서, 또 한 달을 서로의 개인 시간을 활용하며 보낸 치앙마이에서, 단 몇 시간이면 족할 여행지라는 소피아에서 그의 몇 배에 해당하는 여러 날을 보내면서 모녀는 서로를 바라보거나, 같은 곳을 보며 천천히 산책을 하고, 그렇게 모녀의 시간 안에 여행지의 시간을 쌓아나간다. 그 시간 동안 모녀는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한다.
식당에 들어오는 강아지에게조차 다른 물그릇을 내어주고, 거리 곳곳을 고양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유유히 돌아다니며, 장애인들도 일상 속에서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게 어울리며 사는 모습과, 트렁크 하나로 275일을 살게 한 경험은 모녀의 이후의 삶에 또 하나의 기준을 세운다.
275일, 6600시간을 보낸 엄마와 딸은 모녀라는 ‘타고난’ 관계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를 넘어, 서로의 삶을 챙기고 응원하면서도 각자의 삶을 살아갈 인생의 든든한 동지라는 ‘획득한’ 관계가 되었다.
275일의 기록 중 모녀의 기억 속에 소중한 이야기들을 추려, 순서대로 엮었으며 여행 동안 새로운 삶의 통찰을 준 생각들은 Traveler's thought에 정리해 담았다. 보는 여행, 보여지는 여행이 아니라, 글이 단초가 되어 생각하는 여행,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실행하는 여행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진은 담지 않았다.
Good Luck To 친구!_ 넓은 세상으로 날아갈 아이를 위한 엄마의 응원가!
야, 너, 라는 말로 아이를 부르지 않고, 일대일의 인간으로 존중해 존댓말을 해온 엄마는 이 여행이 언젠가는 어미가 떠나고 홀로 남을 아이에게 생활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따로 또 같이’ 사는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한 발 더 나가, 6600시간을 오롯하게 함께 하면서 엄마는 딸에게 세상 사는 방법, 낚시하는 방법을 보여주기를, 들려주기를, 생각하기를 희망한다.
저자는 여행의 기록 속에서 아이가 한 살이고, 두 살이었듯 그에 맞춰 첫 1년, 2년을 엄마로서 살았던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기쁨 또한 놓치지 않고 기억하며 전한다. 그 안에는 저자가 자신의 어머니에게서부터 받았던 사랑과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녹아난다. 예로, 여행지에서 쓰는 엽서는 할머니의 습관에서 엄마를 거쳐 손녀로 이어진다. 이 책 안에 275일간의 세계여행 중 딸이 엄마와 할머니에게 실제로 보낸 엽서 내용을 수록했다.
긴 여행을 함께하면서 엄마는 주기만 하던 사람에서 딸의 챙김과 배려를 받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엄마와 딸은, 모녀라는 상하관계를 벗어나 친구이자 세대를 뛰어넘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동지가 되어버린다. 아이가 요구하는 육아일기 대신 써낸 이 여행기는 아이와 함께 시작된 28년 차 엄마 마음의 회고록이자, 그로 인해 삶을 하나 더 살며 알게 된, 자신의 엄마와 딸에게 전하는 고마움의 인사이며, 사랑하는 딸의 앞으로의 삶을 믿고 지지하는 응원과 축복의 메시지다.
작가 소개
우왕좌왕, 좌충우돌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고도 여전히 그러한 50대를 보내며 왕성한 호기심을 구동시키고 있다. 주변과 세상을 관찰하고 항상 ‘나’를 설레게 할 재미난 일은 없을까를 궁리하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보다 밀도 있는 삶을 만들어내려 한다. 천만 분의 1 확률 같은 행운으로, 37세의 아이 엄마가 잡지사 〈마담 휘가로〉에 입사, 제대로 하는 건지 어떤지 모른 채로 닥쳐오는 일들을 해내다 보니 흰 머리가 늘었다. 〈럭셔리〉〈마담 휘가로〉에서 에디터와 편집장을 거치며 미술, 음식, 리빙, 자동차,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를 엮어 기획하던 에디팅 업은 아트 컨설턴트, 갤러리스트의 길로 이어졌다. 현재 ‘L153 Art Company ’ 대표로 활동한다. 육아일기를 내놓으라는 딸의 요청에, 좀 더 살아있는 잔소리를 남기고자 1년을 계획해 딸과 여행을 떠났다. ‘노마드 모녀여행’답게 계획한 365일에는 90일 모자란 275일을 무사히 여행한 후, 육아일기 대신 《밥보다 여행》을 썼다. 한 여성이 살아낸 90년의 삶의 기록이 역사의 작은 일면을 이룬다는 생각에 여행하는 동안 응원을 보내주신 91세 어머니를 위해 0순위로 기억될 어머니의 일생을 담은 <달리라니 달렸다>를 펴냈다.
목 차
머리말 ‘모녀 2018호’가 빚어낸 1도의 차이
프롤로그 육아일기 대신, 여행기
Warming- up 워밍업
여행가자, 365일 — 16 / 서쪽으로, 서쪽으로 — 23 / 365일의 첫날, 인천 — 29 / 모녀여행, 왜? — 32
Chapter 1 Departure 이륙, 낯선 세상으로
세상 여행 첫날, 홍콩 — 36
전차 딩딩을 타고, 슬로우 슬로우 — 40
Traveler’s thought 1 긴 여행 속 비용의 경제
2천 개 섬과 우리 둘, 하롱베이 — 48
조용한 모녀의 삐거덕거림, 후에 — 54
3대의 습관 엽서 쓰기, 호치민 — 59
쿠치 땅굴, 그 충격과 감동 — 65
킬링 필드의 시린 눈빛, 프놈펜 — 71
마법을 믿어볼 시간, 방콕 — 77
차오프라야 강 위를 흐르는 배 — 82
팀워크로 이루어낸 인생 동지 — 87
천천히, 느긋하게, 내려놓고, 푸켓 — 91
Traveler’s thought 2 동물 보호? 사람보호?
‘얼라들’ 자라는 곳, 마닐라 — 102
마닐라의 바나나 케첩 — 107
Chapter 2 Flight 비행, 낯선 삶 위를
It’s yours, 두바이 — 112
들고 나는 모래알, 알아인 — 119
1864, 이스탄불 — 124
Traveler’s thought 3 동물이 함께 사는 도시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준 깨달음, 크레타 — 132
지상낙원은 지금, 밀라노 — 138
언택트 미래 예고편, 니스 - 레 보 드 프로방스 — 143
와인 페스티벌 2018, 보르도 — 149
작가 피에르 로티 집, 브르테누 — 154
Traveler’s thought 4 집, 타인의 취향
엄마와 딸을 잇는, 로카마두르 — 165
뚝딱 한상차림, 블루와 — 173
납작복숭아에 담은 배려 — 178
파리, 너 마저도 — 182
당연히 국민이라면, 파리 — 187
Traveler’s thought 5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
삶을 대하는 자세, 암스테르담 — 192
찬란한 색과 음의 향연, 모스크바 — 197
발트해의 작지만 강한 도시, 탈린 — 206
글루미 선데이, 부다페스트 — 212
매일 산책이 즐거운 도시, 소피아 — 216
Traveler’s thought 6 종이 종족 vs 포노 사피엔스
Chapter 3 Landing 착륙, 다시 일상으로
한 달 요가. 치앙마이 — 228
릴렉스, 릴렉스 — 233
약손, 엄마 손 — 237
아이와 한 끼 나눔은 — 242
야, 너, 니 — 246
Traveler’s thought 7 베란다
마지막 여행지, 제주 — 255
이소작전 무사완료離巢作戰 無事完了 — 261
트렁크 하나 — 265
생각, 생각, 생각 — 270
다시 서울에서의 플랜 — 273
삶의 왕도, 주거니 받거니 — 277
에필로그 여행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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