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는 세계 -책, 책이 잠든 공간들에 대하여- (2021.5)

고객평점
저자헨리 페트로스키
출판사항서해문집, 발행일:2021/05/07
형태사항p.376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893572 [소득공제]
판매가격 18,000원   16,2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81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책이 우리 세계에 처음 발 딛는 장소,
책이 거하며,
책이 잠드는 장소에 대한 시론


《연필》 저자이자, 세계적인 공학자이자, 사물들의 철학자, ‘작게 쓰기’의 대가
헨리 페트로스키


“만약 ‘신은 아주 사소한 것에 거한다’면, 신을 찾는 이들은 페트로스키의 책을 읽어야 한다.”
_《라이브러리 저널》


두루마리 텍스트를 담아두던 상자에서부터
책을 사슬로 묶던 시기를 지나 현대의 책장에 이르기까지___________
왜 책꽂이 선반은 수평으로 놓여 있으며, 왜 책들은 그 위에 수직으로 서 있는 걸까?


“인간은 책보다 오래 사는 구조물을 짓지 못한다.”
19세기 시인 유진 피치 웨어의 말이다. 책을 담는 그릇이 언제나 책 자체보다 작아지고 만다는 문제에 관한 한 이 말은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 책은 주변 공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도 같아서, 한번 책이 쌓이기 시작하면 돌이킬 길이 없다. 책장은 책들로 꽉 차다 못해 책등을 읽을 수도 없을 만큼 빽빽한 숲을 이룰 것이며, 책장에서 흘러넘친 책들이 바닥에까지 수북이 쌓이게 될 것이다. 사태가 이쯤에 이르면 새 책장이 필요해지지만 이 새로운 빈 공간은 잠시뿐이다. 새 책들이 꽂히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꽉 차버린다. 책장 선반은 서서히 휘어지기 시작한다. 견딜 수 있는 하중이 크지 않은 조립식 책장은 선반 지지대가 부러지거나 선반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점에서야 팔리지 않는 책을 애초에 들여놓지 않거나 반품함으로써 공간을 유지하지만, 책을 갖다 버릴 수도 없는 도서관에서는 서고를 확장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 일쑤다(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여 아무리 단단한 책장이라 한들, 아무리 넓은 서고라 한들, 이들은 책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 새 책장을 들여놓는 속도보다 새 책을 들여놓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이 빽빽한 책장들로 둘러싸인 공간에 들어설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책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보는 것은 책뿐이다. 심지어 책장이 비어 있더라도 그렇다. 텅 빈 책장 앞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수평을 이룬 선반들이 아니라 거기 부재하는 책이다. 책장에서 비어 있는 칸은 어서 메꾸어야 할 구멍일 뿐, 책장 자체로서 드러나지 않는다. 책꽂이는 그 목적상 그렇게 규정된 물건이기 때문이다. 책이 놓이지 않은 평평한 나무판을 책꽂이라 하지 않듯(그릇이 놓이면 그릇 선반이, 화병이 놓이면 장식 선반이 될 것이다) 책꽂이 이야기는 거기에 책이 어떻게 놓이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와 더불어 오로지 맥락 안에서만, 그 용도에 의해서만 의미를 지니게 되는 사물의 이야기다. 그렇다. 결국 평범한 선반을 책꽂이로 만드는 것은 책이다. 책이 놓이기 전에 선반은 단지 선반일 뿐이어서, 책꽂이 이야기는 책 이야기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는 책꽂이 없는 책을 보지도 않는다. 물론 책은 책꽂이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 바닥에 쌓아둘 수도, 상자에 담아 다락 한구석에 치워놓을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책이 아니라 짐에 가깝겠지만 어쨌든 존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아무리 튼튼한 책 탑을 쌓는다 한들, 이렇게 쌓은 탑에는 중대한 문제가 하나 있다. 맨 밑바닥에 깔린 책을 꺼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탑을 해체한 다음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할까? 낮은 탑을 여러 개 쌓는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렇다면, 책등에 적힌 책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일일이 허리를 굽혀가면서 확인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던진 후에야 우리는 책꽂이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벽에 달린 수평 선반 같은 아주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책이 존재하는 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5단 책장 같은 보편적인 형태에 이르기까지, 책에 가려 보이지 않았거나 볼 생각도 않았던 부분을 그제야 비로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경우에 책꽂이는 눈에 띄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사진을 찍을 때 뒷줄에 선 이들이 밟고 올라선 계단처럼, 거기 있지만 없는 것이다. 책꽂이는 책을 진열하기 위한 보조적 수단 혹은 책을 전시하기 위한 액자 틀 같은 것이지 서재, 서점, 도서관 등에 핵심적인 요소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서재에서든 도서관에서든 더 많은 책을 더 효율적으로 보관할 방법을 찾는 분투 속에서 책꽂이의 형태가 바뀌고, 책꽂이가 놓이는 방식이 바뀌고, 그리하여 책의 형태까지도 바뀌게 된 역사는 (책꽂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분명히 존재했지만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것처럼 희미해졌다.
《책이 사는 세계》는 바로 이 책꽂이가 거쳐온 역사를 다룬다. 우리는 오늘날 책꽂이에 책을 꽂는 방식, 즉 책등이 책등 바깥을 향하도록 해서 수직으로 꽂는 방식에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책을 다른 방식으로 꽂을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는 일조차 드물지만, 책은 아주 오랫동안 두루마리 형태로 누워 잠들었으며, 긴 세월 사슬에 묶여 지냈다. 지금은 서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이지만 선반 위에 표지가 보이도록 진열되기도 했으며, 책등이 책장 안쪽을 향해 꽂히기도 했다. 책등이 책장 바깥을 향하도록 꽂히게 된 다음에야 책은 등에 제 이름과 자신을 집필한 이의 이름을 적게 됐고, 일정한 크기와 길이로 장정하게 됐다. 우리가 지금처럼 책을 색깔이나 길이에 맞춰, 혹은 다른 어떤 기준에 맞춰 책장에 아름답게 꽂아둘 수 있는 것은 책 자체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책꽂이의 변화 위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책꽂이는 책을 보관할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지만 동시에 책꽂이는 책의 형식을, 우리가 책을 바라보는 방식을 만들었다고. 

작가 소개

지은이 : 헨리 페트로스키
세계적인 공학자로, 일상 속 사물들의 역사와 공학적 의미, 디자인의 유래를 치밀하게 추적한 책을 여러 권 썼다. 194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963년 맨해튼 칼리지를 졸업하고 1968년 일리노이대에서 이론 및 응용 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텍사스대, 아르곤국립연구소를 거쳐 1980년부터 듀크대 토목공학과 석좌교수 및 역사학과 교수로 있다. 과학 전문지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를 비롯해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다양한 매체에 공학에 관한 글을 기고했으며, 주요 학술지에 7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렇듯 공학에 관한 다양한 업적을 인정받아 1991년 미국기계학회에서 랄프코츠로 메달을, 2006년 웨스턴 공학협회에서 워싱턴 상을 받았다. 저서로 《연필》, 《공학을 생각한다》,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실패한 디자인은 없다》, 《디자인이 만든 세상》 등이 있다.


옮긴이 : 정영목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새버스의 극장』 『아담과 이브의 모든 것』 『문학이론』 『바다』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달려라, 토끼』 『인간성 수업』 『로드』 『눈먼 자들의 도시』 『마르크스 평전』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목 차

1장 보이지 않는 책꽂이
2장 두루마리에서 코덱스로
3장 궤, 회랑, 열람실
4장 사슬에 묶인 책
5장 더 완벽한 책장
6장 책등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7장 빛이냐, 책을 꽂을 공간이냐
8장 완벽하게 장정된 책이 서점에 진열되다
9장 서고를 지탱하는 것들
10장 책들의 묘지
11장 장서의 과거와 미래
부록: 책을 배열하는 온갖 방법

책을 옮기고 나서
참고문헌

역자 소개

상품요약정보 : 의류
상품정보고시
거래조건에 관한 정보
거래조건
재화 등의 배송방법에 관한 정보 상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주문 이후 예상되는 배송기간 상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제품하자가 아닌 소비자의 단순변심, 착오구매에 따른 청약철회 시 소비자가 부담하는 반품비용 등에 관한 정보 배송ㆍ교환ㆍ반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제품하자가 아닌 소비자의 단순변심, 착오구매에 따른 청약철회가 불가능한 경우 그 구체적 사유와 근거 배송ㆍ교환ㆍ반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재화등의 교환ㆍ반품ㆍ보증 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 및 관계법령에 따릅니다.
재화등의 A/S 관련 전화번호 상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대금을 환불받기 위한 방법과 환불이 지연될 경우 지연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 및 배상금 지급의 구체적 조건 및 절차 배송ㆍ교환ㆍ반품 상세설명페이지 참고
소비자피해보상의 처리, 재화등에 대한 불만처리 및 소비자와 사업자 사이의 분쟁처리에 관한 사항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 및 관계법령에 따릅니다.
거래에 관한 약관의 내용 또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상품 상세설명페이지 및 페이지 하단의 이용약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