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유산 (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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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장웨이
출판사항파람북, 발행일:2021/04/20
형태사항p.614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05265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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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중국 위진 시대 ‘정글의 법칙’과 ‘문명의 법칙’의 모순을
온몸으로 뚫고 나온 은사(隱士) 문화의 상징
도연명을 입체적으로 만나다


『아주주간』 선정 ‘세계 10대 중국어문학’ 1위, 마오둔 문학상 및 국내외 70여 개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현대 중국의 대표 지성 장웨이의 예리한 시선으로 도연명의 현대적 의미와 진정한 가치를 발굴한다!


책의 저자 장웨이는 한국 독자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작가이지만,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손꼽히는 작가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3년 9월에 개설한 만송포서원에서 도연명의 삶과 작품을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기록한 강연 원고를 다듬어 책으로 펴낸 것이다.
『도연명의 유산』은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도연명이 남기고 간 유산을 핵심 키워드를 뽑아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학술논문이나 학술서에서 흔히 채택하는 글쓰기 방식이 아니라,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자, 손녀에게 속삭이듯 조곤조곤 얘기해주는 이야기체를 골라 서술하고 있다.


16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고고한 영혼의 대화


이 책에서 저자는 도연명에게 덧씌워진 미사여구를 과감하게 벗겨버린다. 박제되고 밀랍 인형 속에 갇힌 도연명을 밖으로 탈출시켜 민낯의 도연명을 목도하게 한다. 따라서 독자가 책에서 만나는 도연명은 온실 속에서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국화’가 아니라, 사시사철 들판에서 온갖 풍상을 겪고 버티면서 자란 들국화를 떠올리게 한다.
책에서 저자는 동서를 넘나들며 고금의 무수한 명사들을 끌어들인다. 공자를 비롯해 노자와 장자, 굴원, 왕유, 소동파, 왕국유, 루쉰, 후스, 주쯔칭,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워즈워스, 번스, 몽테뉴, 루소, 쇼펜하우어, 그리고 물리학자 호킹 등 무려 32명을 동원하여 도연명 작품과 비교 분석하고 이들의 공통점을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모두 7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가 뽑은 키워드는 무려 127개 항목에 달한다. 번득이는 작가의 영감, 상상력과 추리력을 발휘하여 다양하고도 신선한 도연명 독법(讀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키워드는 하나의 잣대로 꿰어진 것이 아니기에 독자들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더라도 무방하다.


위진 시대 ‘정글의 법칙’과 도연명의 ‘버티기’


루쉰은 “내 잡문에 쓴 것은 언제나 코이고 입이며 털이다. 하지만 그것을 합쳐 보면 거의 하나의 형상인 전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연명을 묘사한 코와 입, 털을 하나하나 떼어내어 따로따로 볼 것이 아니라, 루쉰의 말대로 저자가 뽑은 키워드를 하나로 합쳐서 도연명을 바라보면 그의 진면목을 확연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뽑은 키워드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정글의 법칙’과 ‘버티기’이다. 저자는 도연명이 살았던 시대를 무시무시한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시대로 간주한다. 따라서 적자생존의 환경에서 살아남자면 육체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버텨내야 한다. ‘정글의 법칙’과 ‘버티기’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에도 적용된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 전염병과 싸우고 있지 않은가.


저자가 보기에 도연명은 잔혹한 ‘위진 시대 정글’의 가장자리에 살았던 서생이고, 완강한 몸부림을 통해 최종적으로 ‘버티고’ 자신의 존엄을 지켜낸 사람이다. 무엇이 풍격이고 무엇이 존엄인지 시인은 영혼으로 대답하였으며, 이는 후인에게 남겨준 최대의 유산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웨이
1956년 산둥성 룽커우시에서 태어났다. 고교 진학 대신 고무공장에서 일했으며, 이후 중등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단편소설을 발표해온 장웨이는 「음성」(1982)과 「어떤 맑은 연못」(1984)으로 중국작가협회 주최 전국우수단편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즈음부터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 소설·시·평론·시평 등 다방면의 작품을 발표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만물의 융화를 강조하고 고도성장기 중국의 사회 모순과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시대상을 비판하는 단편을 주로 써왔으며, 1986년 첫 장편 『옛 배』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홍콩의 권위 있는 시사지 『아주주간』 선정 ‘20세기 세계 100대 중국어문학’에 선정되고 프랑스 문화과학센터 대입 교재로 채택되었다. 2010년 20여 년 만에 탈고한 장편 『너는 고원에 있다』(전10권)는 『아주주간』 선정 ‘세계 10대 중국어문학’ 1위에 오르며, 중국의 최고 문학상의 하나인 ‘마오둔 문학상’을 수상했다. 장웨이는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중국과 해외에서 70여 차례 문학상을 수상했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의 글에는 중국 전통문화의 현대적 변용과 지식인의 정신적 구원의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으며, 근대문학이 달성한 고전적 의의와 그것의 초월 가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9월 우화』, 『고슴도치의 노래』 등이 있고, 산문집 『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중단편 모음집 『흥분이란 무엇인가』, 『새벽강은 아침을 기다린다』 등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이 : 조성환
경북대 중어중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라벌대학 중국어과 부교수를 역임했으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방문학자를 지냈다. 2021년 현재 충남문학유산연구소를 꾸려 충남 지역에 산재한 문학유산의 발굴, 정리, 번역에 종사하고 있다. 옮기고 엮은 책으로 『북경과의 대화』, 『중국의 최치원 연구』, 『경주에 가거든』, 『서복동도』, 『압록강에서』, 『포스트모던 음식문화』,『미식가』, 『책 향기에 취하다』, 『당시화보』, 『중국 여성 문학의 숲을 거닐다』, 『사상문』, 『중국 대표단편문학선』, 『정치가의 언격』, 『길보유고』, 『내포 가야산 한시 기행』 등이 있다.

 

목 차

서언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글

제1강 위진(魏晉)의 정글에서

 위진의 정글에서
 난세의 몸부림
‘무리에 가담하지’ 않다
 굽은 격렬
 분노와 두려움
 탈출 과정에서 완성하다
 개인 공간
 같음과 다름
 완정한 사람
 개인생활을 발명하다
 대자연의 위로
 최대의 유산
 창작의 네 시기
 몽상을 위해 명명한 사람
 버티기
 씨앗은 여전히 살아 있다
 풍도란 무엇인가

제2강 잠들지 않은 존엄

 잠들지 않은 존엄
 정신의 결벽
 동일하지 않은 원심(圓心)
걸어가야 할 먼 곳
 표현 방식
 순수 이성
 존엄이란 무엇인가
 음주와 오석산 복용
 호탕한 기백이 크게 발동하다
 낡은 총 한 자루
 사람이 목적이다
 고인과 존엄을 비교하면
 태어날 때부터 지닌 물건
 불순종
 여성의 전원
 경시와 가벼움

제3강 가장자리에서 배회하며

 가장자리에서 배회하며
 선택의 최후 결과
 혁혁한 증조
 두 본보기
 아인(雅人)의 재미있는 일
 인생의 등급
 지평선
 온몸이 조용하고 엄숙하지 않다
 강렬한 유혹
 장사가 놀라다
 본성이 산을 좋아하니
 결국은 허구다
 완만하고 치명적인 마손
 고양이와 개는 없다
 대장부는 천하에 뜻을 둔다
 마음의 한구석
 술 두 잔
 은(隱)과 현(顯)

제4강 농사와 건강

 농사와 건강
 밝은 느낌
 술을 끊다
 풀만 무성하고 콩 싹은 드물다
 외로운 구름
 전원과 민농(憫農)
‘정신노동(勞心)’과 ‘육체노동(勞力)’
몸과 마음
 이 세 사람
 고정된 근성
 고독과 한가
 소위 조화란
 요원한 시공
 도원의 꿈
 대지의 후한 선물
 자연스럽고 꾸밈없다
 거대한 흡인력

제5강 가까워지는 종점

 가까워지는 종점
 인생의 벙커
 몸과 그림자와 정신
 눈살을 찌푸리고 떠나다
 감탄과 위로
‘민간’에서 도움을 받다
 죽은 뒤의 명예
 큰 변화 가운데
 이웃하여 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간 영혼
‘고민(高旻)’과 ‘대괴(大塊)’
죽음을 연습하다
 물질은 정신보다 크다
 현세를 위해 책임지다
 개인의 비참한 고통
 예로부터 불변하는 원소
 적극적인 생명
 만능적인 계시
 생명의 표본
 최대의 후사(後事)

제6강 이중의 소박

 이중의 소박
 불우
 평이하고 단순하다
 조류에 대한 일탈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이웃
 들국화 한 떨기
 복제할 수 없다
 굴원과 도연명의 구별
 높은 평가
 대등한 생명
 일상의 채소와 양식
 해발 고도
 끼워 맞춰서 조립하다
 미묘하여 말하지 않다
 한 가지 처방약
 뺄셈으로 살기
 지자가 잇달아오다
 커다란 절조
 자연의 꽃

제7강 가장 가깝고 가장 먼 곳

 가장 가깝고 가장 먼 곳
‘대은(大隱)’과 ‘소은(小隱)’
외져서 찾기 어렵다
 실패의 미
 인생의 위대한 업적
 합류 속에서
 제3의 주제
 이성의 현(弦)
서서히 열다
 고락
 시인의 항심(恒心)
확대한 한적
 정신적 단칸방
 물질의 부식력
 가시가 등을 찌른 것 같다
 담장 안의 생명
 한 사람 속의 다수
 천문대
 물리 각도와 지리 방위
 국화는 교조적이지 않다

부록 청강에 덧붙여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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