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생의 화두인 ‘꿈’, ‘나의 일’, ‘돈’, ‘도덕성’, ‘삶과 죽음’을
어린이의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 십대에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저학년 시절에는 ‘좋아하는 것=꿈’이 되지만, 조금 더 자라면 좋아한다고 다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지요.(<신부님을 사랑한 고양이>) 또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의 장래를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고요.(<어느 별 이야기>) 그러면서 나의 꿈, 나의 일, 돈에 대한 생각도 구체화됩니다.(<카멜레온>) 순수한 마음으로 한 행동이 어떤 관계나 상황에 따라 옳고 그름의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배우게 되고,(<별을 버렸다>) 이별과 죽음의 의미도 생각하게 됩니다.(<할아버지의 선물>)
이 책에는 다섯 가지 주제를 담은 다섯 개의 동화가 담겨 있습니다. 꿈, 나의 일, 돈, 도덕성, 삶과 죽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어쩌면 이것은 사람으로 태어나 평생 생각하게 될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마다 독특한 색의 공감, 풍자, 감동을 담고 있어 쉽게 읽히지만,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아 혼자보다 함께 읽고 토론해 본다면 사고의 폭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을 거예요.
<신부님을 사랑한 고양이> - 나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주는 이는 누구일까
정말 간절히 바라고 최선을 다하면 고양이도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여기 신부님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사람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던 고양이 나비가 있습니다. 두 발로 걷기, 책 읽기, 요리하기 등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을 연습했지요. 나비 곁에는 항상 ‘너는 고양이지 사람이 아니야’라고 일깨워 주는 검둥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 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나비에게 검둥이는 귀찮고 보기 싫은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 나비에게, 어느 날 천사가 찾아와서 말합니다.
“바람의 언덕으로 가 천 일 동안 빗물을 받아먹으며 기다려라. 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주는 이가 나타난다면, 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과연 나비를 위해 눈물을 흘려준 이는 누구일까요? 나비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어느 별 이야기> -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각자의 역할이 있다
글자를 낚아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지구에 던져 주는 작은 별이 있습니다. 그곳에선 여러 곤충과 동물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중 ‘글자를 펴는 다림질’을 맡은 하마가, 자신의 일이 하찮게 느껴져 모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문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작은 별에선 하마의 뜻을 존중하여 하마가 문장을 만들도록 하고, 모두 지금까지 했던 것과 다른 일로 바꾸어 해 보기로 하지요. 하마는 처음 맡은 일을 잘 해냈을까요?
우리는 누구나 하마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내 일은 시시하게 느껴지고, 좀 더 멋져 보이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이지요. <어느 별 이야기>는 하마와 같은 우리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에요.
<카멜레온> - 돈보다 가치 있는 것은 땀과 진실함
사람을 업신여기고 돈은 귀하게 여겼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금고에 돈이 쌓여 있는데도 하인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하고, 돈으로 친구의 마음을 짓밟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나타납니다. 바로 더러운 것을 보면 무조건 먹어치우는 카멜레온이지요. 음식쓰레기에도 시큰둥했던 카멜레온은 코딱지는 물론이요 모두가 가장 더럽다고 하는 똥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들은 카멜레온을 위해 하인들에게 날마다 커다란 똥을 싸고 가라고 했지요.
그런데 그 똥보다 더한 것이 나타나 카멜레온을 정신없게 만든 것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똥보다 더 더러운 것은 뭘까요?
<별을 버렸다> - 아빠의 병원비를 훔쳤어
문구점엔 갖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아요. 예쁜 별 메모지에 한눈에 반한 수인이는 꿈에서도 그걸 떠올릴 정도로 간절히 갖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서랍에 넣어 둔 돈에서 오만 원짜리 딱 한 장을 몰래 꺼내 별 메모지를 산 수인이는 아빠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보다 잠이 들지요. 다음 날, 아빠의 병원비 중 오만 원이 사라진 걸 알고 난처해하는 엄마를 본 수인이는 죄책감에 휩싸입니다. 도망치듯 학교에 가고 수업 내내 죄책감에 힘들었던 수인이는 하교 후에도 집으로 가지 못하고 마을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할아버지의 선물> - 새 자전거보다 더 소중한 할아버지의 유산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경태는 친구들이 가진 걸 못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자전거도 그중 하나인데요,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반짝반짝 빛이 나는 새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경태가 아무리 졸라도 모른 척했던 할아버지가 경태에게 깜짝 선물을 한 것이지요. 신이 난 경태는 날마다 하교 후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한 날은 할아버지가 경태에게 어디를 같이 가자고 합니다. 경태는 자전거를 못 타 투덜거리며 할아버지를 따라 나섭니다. 돈을 받으러 고물상에, 외상값을 갚으러 슈퍼에, 이발하러 이발소에, 입금하러 은행에, 사진을 찍으러 동사무소에 할아버지와 함께 가는 동안 경태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혼자 남게 될 경태에게, 할아버지는 무엇을 남겨 주고 싶었을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은숙
숲속에 가만히 앉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과 이야기창작을 전공하고,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옥랑희곡상에 희곡이 당선되어 극작가로 활동하며 연극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2017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와 같은 해 황금펜아동문학상에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고, 이 책은 첫 동화책입니다.
그린이 : 안병현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림에 관심을 기울이며 유년과 성년을 잇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려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인 더 게임》, 《고양이 엄마》, 《날아라 비행기》, 《이야기 귀신과 도깨비》, 《진짜 인싸 되는 법》, 《비밀 레스토랑 브란》,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이상한 엘리베이터》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어린이 마음 시 툰》, 《만나러 가는 길》, 웹툰 《내일도 오늘만큼》이 있습니다. 시나브로 괜찮은 그림 이야기를 만드는 중입니다.
목 차
2. 어느 별 이야기
3. 카멜레온
4. 별을 버렸다
5. 할아버지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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