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신화를 통해 음악에 다가가다
『신화와 클래식』은 알고 보면 우리 삶 곳곳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음에도 어렵고 까다롭다고 여겨지는 클래식 음악을 신화와 함께 읽고 듣는 책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인류의 탄생 이전부터를 다루지만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그들의 삶이 오늘의 인생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다채롭기 때문이다. 친숙한 신화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살펴보면서 여러 음악가들이 신화를 어떻게 음악에 차용했는지, 그들은 신화 속에서 무엇을 발견했고 또 말하려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야기에 깊숙이 빠져드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지식과 안목도 높아진다.
이야기처럼 읽어 나가는 클래식 음악
이 책은 신화를 먼저 다루고 여기 관련된 곡을 소개하는 구성을 취한다. 덕분에 체계적으로 신화와 음악을 이해할 수 있고, 다룰 수 있는 음악도 풍부하다. 단순히 음악을 소개하기보다는 음악가의 해석과 곡의 탄생 배경, 또 저자가 이야기하는 이 음악만의 개성과 매력까지 담았다. 1부 ‘신화의 탄생’은 전체적인 개관에 해당한다. 2부 ‘신의 시대’는 올림포스 12신을 중심으로 중요 신들의 이야기다. 3부는 책의 중심이기도 한 ‘영웅의 시대’로,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그들이 겪는 좌절과 꿈, 희망과 슬픔 등은 그대로 불멸의 음악이 되었다. 4부 ‘남은 이야기들’은 일종의 부록으로 단편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음악 소사전과 예술 소사전을 따로 두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인생을 다룬 음악에서 찾은 클래식 명곡
저자는 신화와 클래식을 각기 씨줄과 날줄로 삼아, 마치 페넬로페가 베를 짜듯 이 책을 완성해 냈다. 신화라는 입구로 들어가면 클래식이라는 출구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독자가 테세우스가 되어 클래식이라는 미로를 헤매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명한 아리아드네처럼 저자는 독자가 마음껏 미로를 즐기고서도 정확한 출구로 나올 수 있게 안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손에 음악에 대한 지식과 흥미는 물론 애정까지 듬뿍 쥐어 준다. 『신화와 클래식』에서 소개하는 음악 목록은 음악 세계에서 꼭 알아야 할 100선이나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것들을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신 혹은 영웅의 이름을 달았어도 예측 불허의 삶을 산 그들의 인생이 오늘의 나에게 전해 주는 메시지에 충실했다.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평론가인 저자가 꼼꼼하게 엄선한 음악 목록은 따로 QR코드를 수록하여 곧바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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