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짜 약속 대장 하은이가 스스로 할 줄 아는 진짜 약속 대장이 되었어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의 122번째 작품
초등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의 122번째 작품 『하꿍, 괜찮아』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정해 준 약속을 가짜로 지켜 약속 대장에 뽑힌 하은이가 진짜 부끄러운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고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책을 쓴 민경정 작가는 하은이를 통해, 혼자 하지 못하고 도움을 받아 하는 것은 결국 괜찮은 게 아니며,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괜찮아,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그럼, 가짜 약속 대장에서 진짜 약속 대장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은이의 일상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부모가 함께 해 주는 아이 vs 스스로 하는 아이
이야기 속에서 하은이는 어떤 아이였을까요? 등하교 때 언제나 엄마가 함께해 주고, 옷도 엄마가 입혀 주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생선 가시를 발라 주는 엄마가 늘 옆에 있었고, 놀이터에도 혼자 가 본 일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은이는 엄마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아이였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정해 준 약속에도 엄마가 가짜로 쳐 준 동그라미 덕분에 약속 대장까지 되었습니다. 엄마는 이제 1학년이 된 하은이가 늘 걱정되고 혼자 두면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해 주는 게 하은이를 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잉보호는 하은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가짜 약속 대장인 게 탄로 나 아이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진짜 중요한 자신감과 스스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주도성을 갖지 못한 채 자라 온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해 보려고 할 때 기회를 주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학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그 결정을 존중해 주고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고, 그 성취감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일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주도적인 아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부모는 그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혼자 학교 가기’를 선택한 하은이의 결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은 후에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하은이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약속의 소중함
‘집에서도 잘해요’ 책에는 하은이가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약속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혼자 옷 입고 벗기, 혼자 자고 스스로 일어나기, 젓가락 사용하기 등 집에서도 자기 일은 스스로 하라며 선생님이 정해 준 약속이었지요. 그런데 하은이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도와주었는데도 약속을 지켰다는 동그라미를 받아 약속 대장까지 되었죠. 약속은 다른 사람과 서로 이야기를 하여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정한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고, 나 또한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어떤 일에든 최선을 다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짜 약속 대장인 게 탄로 나고 아이들의 놀림을 받긴 했지만 다행히 하은이는 이 과정을 통해 진짜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약속의 소중함, 그리고 스스로에게 당당한 모습이 어떤 건지 말이죠.
작가 소개
지은이 : 민경정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유치원 친구들을 닮아 까르르 잘 웃고 궁금한 걸 참지 못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 친구들을 더 만나고 싶어 동시와 동화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대전일보 동시로 등단하여 동시집 『엄마 계시냐』와 역사 동화책 『강화 섬 소년, 석이』를 냈습니다.
그린이 : 최준규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뒤 출판 일러스트에 관심을 갖고 그림책 작가가 되어 현재까지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계속 기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또박또박 또박이』, 『초원의 파수꾼 기린』, 『초등학교에 가요』, 『황금인어 에일리』, 『사람이 되고 싶어』, 『똥아, 똥아 나와라!』, 『혼자 보낼 순 없잖아』, 『무럭이의 공 찾기』, 『아리영과 사리영』, 『유관순』, 『백범 김구』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집에서도 잘해요 4
괜찮아, 엄마가 도와줄게 10
젓가락 게임 18
가짜 동그라미 24
나는 할 수 없어 32
난 괜찮지 않아 39
못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창피한 거야 46
괜찮아, 엄마 54
작가의 말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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