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동네 이웃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새롭게 싹트고 예쁘게 자랄 수 있기를
“우리 동네라는 말만 들어도 내 마음 속엔 따뜻한 등불 하나가 켜지는 느낌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세 번째 수필그림책입니다.
수녀원이 있는 우리 동네, 시간이 흘러 동네 가게 간판도 더러 바뀌고 새로운 건물들도 많이 들어섰지만 은근하게 흐르는 인정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의 거리 두기로 인해 정겨운 이웃 친지들을 자주 만날 수가 없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서로 이웃을 서로 챙겨주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우리 동네 집배원 아저씨는 가족처럼 반갑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골목길에 우체국이 있습니다.
종종 일을 보러 가면 직원 모두 친절하게 대해 줍니다.
오랫동안 수녀원에 오는 집배원 아저씨,
어쩌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그분의 수수한 모습을 보면 가족처럼 반갑습니다.
우리 동네 구두점 아저씨는 마술사의 손을 지녔습니다.
수녀님들이 헌 구두를 가지고 가면 고쳐서 완전히 새것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고급 양화점이나 백화점에 밀려 장사가 잘 안 된다는 구두점 아저씨네 가족을 위해
나는 늘 기도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바닷가 이동 가게 아주머니는 순박한 모습이 좋습니다.
아주머니는 여러 종류의 조가비를 이용해 앙증맞은 장식품을 만들어 팝니다.
이동 가게에서 길게 엮어진 목걸이를 사서 한 어린이에게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그 어린이는 조가비가 흔들릴 때마다 파도 소리를 내는 것 같다고 좋아했습니다.
늘 정겹고 기쁨을 주는 우리 동네
내가 지내는 수녀원이 있는 우리 동네,
우리 동네에는 우체국, 주민 센터, 구두점, 사진관, 신발가게, 이동 가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줍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을 고마움 속에 기억합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을 모두 또 하나의 가족으로 기억하며 기도하는 행복!
이 행복을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나의 이웃사랑, 동네사랑을 더욱 넓혀가고 싶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는 이들의 마음에도 우리 동네 이웃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새롭게 싹트고 예쁘게 자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해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필리핀 성 루이스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 『이해인 시 전집 1·2』 등의 시집을 펴냈고, 동시집 『엄마와 분꽃』, 시선집 『사계절의 기도』를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시와 산문을 엮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등이 있다. 그 밖에 마더 테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몇 권의 번역서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메시지에 묵상글을 더한 『교황님의 트위터』가 있다.
그린이 : 박현주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졸업 후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현재는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세상을 밝고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나 때문에』 『비밀이야』 『이까짓 거!』가 있고, 『눈물의 오디션』『안녕, 남극성』 『방과 후 사냥꾼』 『바이러스를 막아라』『엄마의 빈자리』 『아리야, 내 마음을 알아줘』 『내 꿈은 조퇴』 『노아의 모험』 『쓰레기 산의 비밀』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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