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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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한결
출판사항EBS북스, 발행일:2021/05/20
형태사항p.319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75795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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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류세를 종식할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막기 위한
지상 최대의 작전


탄소제로, 해상도시, 백신과 방역, 새로운 먹거리, 달 자원기지, 근지구천체 관측탐사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환경의 영향을 받던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가 역전된 시기를 인류세라고 한다. 인간은 영원히 번성할 거라는 착각 속에 문명의 취약성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보지 못한 채 필요 이상으로 먹고 소비하고 버리면서 자연 위에 군림해왔다. 인류세가 시작된 지 고작 100여 년 만에 자연은 인간의 행위가 초래한 최악의 결과를 되돌려주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태풍과 가뭄, 폭염과 한파가 매년 속출하고 있으며 온난화로 인해 빙하기 녹으며 해수면이 차올라 수억 명의 삶의 터전을 위협한다. 기후변화는 식량 생산율을 떨어뜨리고 구조적으로 비틀린 식량 체인은 식량 위기를 재촉한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숲이 사라지고 야생에서 문명으로 강제 이주된 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을 확산시킨다. 여기에 지구 근처를 떠도는 적당한 크기의 소행성 중 하나가 예고 없이 지구로 돌진하기라도 한다면 한순간에 공룡이 걸었던 멸종의 길을 뒤따르게 될 수도 있다.
전 지구적 위기는 전방위적으로 위세를 떨치며 인간이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 일군 인류 문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공존과 타협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유일한 희망이다.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전염병, 식량 부족, 자원 고갈, 소행성 충돌까지
인간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여전히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자연이 선물한 자원으로 지상낙원의 풍요를 누리던 나우루공화국은 단 30년 만에 국민의 90퍼센트가 실업 상태인 채로 비만과 당뇨병에 시달리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자연과 어우러져 성실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은 금세 사치와 낭비에 길들여졌다. 자원이 고갈되자 기본적인 생존 능력마저 상실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은 급기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이 비극의 근본적인 원인은 마구잡이로 자원을 채굴하고 자연을 파헤친 자신들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우루공화국의 파국은 지금, 우리 곁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편의와 풍요는 수억 년간 지구가 땅속 깊숙이 가둬놓은 탄소화합물을 꺼내 사용하며 얻은 것이다. 석유는 인류 문명을 떠받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근간이 된 동시에 플라스틱, 섬유, 의약품 등의 원료가 되어 개개인의 삶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겨우 100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모든 기술을 동원해 석탄과 석유를 뽑아내고 때면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돌려보냈다. 심지어 그 시간의 대부분 동안 인간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짐작도 못한 채 말이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하면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차올라 해안가에 사는 수억 명이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이례적으로 긴 가뭄과 곤충들의 습격에 곡창지대가 황폐해져 지구의 절반을 굶주리게 된다. 벌목으로 사라진 숲에서 문명으로 강제 이주한 동물들은 신종 바이러스를 옮겨와 면역력이 없는 전염병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문명을 지탱하는 화석연료는 정점을 지나 점점 채산성을 상실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은 충분하지 않아 자원전쟁 양상을 보인다. 또한 인류가 쏘아 올린 우주 쓰레기와 함께 지구 근처를 떠도는 적당한 크기의 소행성 하나가 예고 없이 대기를 뚫고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한순간에 공룡이 걸었던 멸종의 길을 뒤따르게 될 수도 있다.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 전 지구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왜 우리는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할지도 모를 행위를 멈추지 않는 걸까?


예견된 위험이라고 해도 막상 그 일이 벌어지고 나면
이 사회의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서 혼란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복잡하고 촘촘하게 연결될수록 더 취약하다.


현대 사회는 기술적 진보와 세계화로 모든 것을 연결하며 상호의존성을 키웠다. 초연결 사회는 아주 복잡하고 촘촘하게 연결된 수만 개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서 어느 하나에 결함이 생기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나비효과처럼 나비의 날갯짓에서 시작된 변화는 연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변화의 크기는 가늠할 수 없이 커진다. 현대 사회의 예측을 벗어난 취약성이 바로 거기에 숨어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발전된 문명을 누리는 거대 도시는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전염병, 식량 위기, 자원 고갈, 외계의 위협에 더 큰 피해를 입는다.
세계경제포럼의 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모든 것이 연결된 세계는 코로나19와 같이 예견할 수 있는 위험에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처럼 치명률이 높고 전파력이 강한 전염병은 더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반면, 그로 인해 벌어진 대혼란을 분석하고 예측하기에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합당하게 대응하기가 어렵다.
식량 위기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지만 개발도상국의 출산율은 계속 증가해 세계의 인구는 최빈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두 배가 먹고 남을 만큼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지만 음식은 늘 넘쳐나는 쪽으로 쏠린다. 거대 곡물기업들이 전 세계의 식량 체인을 쥐락펴락하기 때문인데, 이들이 남아도는 식량을 절반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줄 리 만무하다. 그들이 당장 먹을 식량도 부족한 빈곤한 나라의 노동력을 커피, 사탕수수, 카카오 등 선진국에서 소비하는 기호식품을 생산하는 데 동원해 이익을 극대화는 사이 최빈국의 식량자급률은 더욱 낮아진다. 온종일 카카오 포대를 날라도 초콜릿 한 조각을 사먹을 수 없는 사람들은 정치적 혼란과 무력 분쟁에 기후변화라는 악재를 만나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빤히 보이는 문제인데 이 악순환을 멈출 방법은 거대 곡물기업들이 얽혀 있는 식량 체인을 통째로 갈아치우지 않는 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탄소제로, 해상도시, 백신과 방역, 새로운 먹거리, 달 자원기지, 근지구천체 관측탐사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단 1퍼센트라도 있다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 태양계에서 유일한 생명체의 터전, 지구를 함부로 남용했다. 거대한 바벨탑을 쌓아 신의 영역에 도달하려고 했던 인간의 오만은 결국 자멸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인간은 상상력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고 과거를 성찰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한 다음 기술을 개발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랬듯이 지금 당장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보아야 한다.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단 1퍼센트라도 있다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신종 바이러스, 식량 위기, 자원 고갈, 소행성 충돌까지 인류세를 종식할 여섯 번째 대멸종의 시나리오가 담겨 있다. 이 시나리오들은 소수의 천재나 몇몇 강대국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전 지구적 위기에 초점을 맞춘다. 어떤 것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 재앙적 수준에 이르렀고 어떤 것은 최근에 위험 신호를 감지한 것이고 또 어떤 것은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위협이다. 각각의 시나리오는 재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와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해 실체적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그 대안은 다음과 같다.
복잡하고 어렵고 불편하지만 탄소제로를 달성해야 하며, 해수면이 상승해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해상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 신종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뉴노멀을 일상화하고 백신 개발을 앞당기며,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제시한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원기지를 개척하고, 예고 없이 돌진하는 외계의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관측탐사 시스템을 마련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 같은 해법은 전 지구적인 협력을 요구하는 지상 최대의 작전들이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같이하는 공동의 노력과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성장과 경쟁이 아닌 공존과 협력을 믿는 수많은 사람들의 크고 작은 헌신이 합쳐진다면 우리는 분명 지속가능한 대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가 소개

이한결
세인트존스대학교에서 리버럴 아츠를 전공하고, 과학책방 갈다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등의 책읽기 모더레이터로 활동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생물다양성 교안을 작업하고, 2019년 앤 드루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에드워드 윌슨의 『Naturalist』 그래픽 어댑테이션과 사라 스콜스의 『Making Contact』를 번역 중이다.

 

목 차

-프롤로그 × 지상낙원이었던 나우루 공화국

CHAPTER 1. 기후의 반격
-인간이 바꿔놓은 것
× 탄소의 순환 × 기후변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 당장 멈추지 않으면 × 1.5도와 2도의 차이
-기후 위기에서 살아남는 법
× 생존을 위한 자구책 × 복잡하고 어렵고 불편하지만 × 탄소 제로를 달성해야 하는 × 변화하는 세계

CHAPTER 2. 바다가 위험하다
-해빙과 빙하가 떠난 자리
× 빙하가 녹는다 × 해수면이 올라온다
-21세기 노아의 방주
× 네덜란드의 기적 × 아쿠아독 프로젝트 × 물 위의 집 × 인공섬 × 해상도시

CHAPTER 3.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성시대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 × 팬데믹의 역사 × 바이러스의 목적 × 변종 바이러스는 왜?
-코로나19와의 전쟁
× 우리 몸의 방어체계 × 최종병기 백신 × 마스크,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 우리 사회를 돌보는 영웅들 × 뉴노멀의 시대

CHAPTER 4. 식량의 두 얼굴
-식량이 넘치는데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릴까?
× 기아로 죽는 아이들 × 식량 의존 경보 × 버려지는 음식 × 고기와의 경쟁
-새로운 먹거리
× 더 나은 선택 × 스테이크를 키우거나 출력하는 × 곤충을 먹는 방법 × 유전자가위 녹색혁명 × 도시의 식물공장

CHAPTER 5. 달로 가는 신골드러시
-우주 자원전쟁
× 달 토지를 팝니다 × 군사 외교전에서 자원전쟁으로 × 100경 원짜리 무주공산
-신골드러시, 우주의 개척자들
× 달의 자원지도 ×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 경쟁이 아닌 협력의 시대 × 달 기지 건설 계획

CHAPTER 6. 소행성이 온다
-예고 없이 지구로 돌진하는 외계의 위협
× 지구로 날아온 소행성 × 소행성이 남긴 흔적 × 잠재적 위협
-지상 최대의 작전
×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발견 × 용의자 표본 조사 × 위험 속에 기회가 있다

-에필로그 × 지속가능한 대전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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