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세기 유럽의 대표적인 문학 비평가이자 사상가
게오르크 루카치,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하다
루카치는 <영혼과 형식>의 출간으로 독일인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문학 비평가이자 사상가로서 명성을 확립했다. 특히 막스 베버와 게오르크 지멜, 그리고 토마스 만 등은 이 책의 강렬한 지적 치열성과 놀라운 미적 감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영혼과 형식>에는 키르케고르적인 요소, 딜타이의 생철학, 막스 베버의 사회학적 방법론, 지멜의 문화비평, 플라톤적인 동경, 신칸트주의의 형식에 대한 집착 등이 두루 수용되고 소화되어 에세이에 녹아들어 있다. 루카치가 말하는 ‘영혼’은 삶의 절대적이고 근원적 근거를 찾으려는 내면의 깊은 충격이나 그리움을 뜻한다. 따라서 영혼은 흔히 말하듯이 종교적이거나 정신적인 성격을 띤 단어가 아니다. 이 책에는 낭만주의의 삶의 예술은 행동으로 옮겨진 시라고 본 노발리스의 삶의 철학이 드러나 있다. 루카치가 보기에 낭만주의자들의 삶의 철학은 죽음의 철학일 뿐이었고, 그들의 삶의 예술은 죽음의 예술일 뿐이었다. 또 세기 전환기 무렵 유럽의 유미주의적인 문예사조, 제1차 세계대전을 눈앞에 둔 유럽의 암울한 시대 상황, 당시 유럽의 부르주아 지식인들이 처한 소외감과 무력감과 그들의 정신적 상황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형식의 무질서와 무가치에 맞서 예술 형식에서 삶의 가치와 준거 틀을 찾으려는 지식인의 치열한 노력도 엿보이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게오르크 루카치
1885년 4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계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루카치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언어와 폭넓은 사유를 이 세상에 남겼다. 약관을 갓 넘은 나이에 집필하기 시작한 글들로 구성된 『영혼과 형식』으로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한 그는, 몇 년 뒤 발표한 『소설의 이론』을 통해서는 형식과 역사의 내적 연관성을 중시하는 소설론 계보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삶의 양식과 세계관을 통째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매진한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정치적 실천 경험이 바탕에 놓인 『역사와 계급의식』은, 그에게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라는 위명을 부여했다. 1920년대 말 헝가리 공산당 내 분파투쟁에서 패한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이론적.비평적 작업을 통해 공산주의 운동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그로서의 삶을 살아나갔다. 1930~40년대에 그는 “위대한 리얼리즘”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는 문학담론과 『청년 헤겔』, 『이성의 파괴』 등의 집필을 통해 명시적으로는 파시즘 및 그것으로 귀결되는 서구의 비합리주의 전통에 맞서면서, 은밀하게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스탈린주의적 왜곡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루카치는 스탈린주의와의 근본적 단절과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성과는 미학에서 『미적인 것의 고유성』과 『미학의 범주로서의 특수성』으로, 철학에서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하여』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로 묶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제안인 『사회주의와 민주화』와 문학비평인 『솔제니친』이 태어났다. 그의 “삶으로서의 사유”, “사유로서의 삶”은 1971년 6월 4일, 그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옮긴이 : 홍성광
서울대학교 인문대 독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토마스 만의 장편 소설 『마의 산』의 형이상학적 성격」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 『독일 명작 기행』, 『글 읽기와 길 잃기』, 역서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 읽기와 글쓰기』, 니체의 『니체의 지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학』, 토마스 만의 정치 에세이 『예술과 정치』, 『마의 산』(상·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상·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젊은 베르터의 고뇌』, 헤세의 『헤세의 여행』 『잠 못 이루는 밤』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 『싯다르타』, 카프카의 『성』 『소송』 『변신 외』,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 등이 있다.
목 차
옮긴이의 글
머리말: 주디스 버틀러
1. 에세이의 형식과 본질에 대하여: 레오 포퍼에게 보내는 편지
2. 플라톤주의, 시 그리고 형식: 루돌프 카스너
3. 삶에 부딪혀 발생한 형식의 파열: 쇠렌 키르케고르와 올센
4. 낭만적인 삶의 철학에 대하여: 노발리스
5. 부르주아의 삶의 방식과 예술을 위한 예술: 테오도르 슈토름
6. 새로운 고독과 그 고독의 서정시: 슈테판 게오르게
7. 동경과 형식: 샤를-루이 필리프
8. 순간과 형식: 리하르트 베어-호프만
9. 풍부함, 혼란 그리고 형식: 로렌스 스턴에 관한 대담
10. 비극의 형이상학: 파울 에른스트
마음의 가난에 대하여: 대화와 편지
해설: 루카치의 실천적 삶과 초기 주요 저작 『영혼과 형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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