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쓸모 -자기기만이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화적 이유- (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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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샹커 베단텀, 빌 메슬러
출판사항반니, 발행일:2021/07/09
형태사항p.315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21481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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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상을 장밋빛으로 바라볼 때
현실의 목표에 닿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샹커 베단텀이
심리학과 신경과학, 철학을 넘나들며
자기기만이 어떻게 우리 삶에 기여하는지 밝히는 흥미로운 탐구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속이고, 이는 대개 유용하다.” - <워싱턴 포스트>
“왜 우리가 바보 같은 것들을 믿는지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 - <커커스 리뷰>
“과학에 정통하고, 도발적이며, 세련된 자기기만 연구.” - <네이처>


▼ 착각은 어떻게 당신의 삶을 지배하는가
이 책의 저자, 샹커 베단텀은 생물학자이자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에게 질문을 던진다.
“종교적 주장들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은 뒤 사후에 관한 종교적 믿음 덕분에 인생이 견딜 만해진 사람에게서, 그 같은 확신이 주는 편안함을 빼앗아야 할까요?”
사후에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고된 현실의 삶을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눈을 바라보고 천국이나 환생은 없다고, 헛된 믿음에서 벗어나라고 말해줘야 할까?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진실'을 전하는 것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건 그저 희망을 잃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라면, 진실이 그들의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까?
세계적 팟캐스트 <히든 브레인>을 진행하며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선보였던 베단텀은, 《착각의 쓸모》에서 자기기만이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지 질문한다. 그리고 스스로 이성적이라 믿는 수많은 사람이 허황된 믿음에 매달리는 이유는, 그것이 ‘실용적’이기 때문임을 발견한다. 자기기만이 인간관계를 깊이 맺게 하고, 집단의 성공에 토대가 되며, 심지어 우리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예의상의 말부터 건강, 마케팅 나아가 종교와 국가에 이르는 삶의 전반에 착각과 자기기만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저자가 자기기만에 관심을 두게 된 건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벌어진 ‘사랑의 교회’ 사건에 얽힌 일련의 과정을 목도하고 나서부터였다. 사기꾼 도널드 로리가 여성인 척하며 남성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어떤 남성들은 편지 뒤에 있는 가상의 여성과 몇 달간 혹은 몇 년간 편지를 교환하며 사랑에 빠졌다. 애정의 증표로 사랑의 교회에 수십만 달러를 보냈고, 부동산을 넘기려던 사람도 있었다. 결국 1988년에 로리는 편지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는데 저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로리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피해자들이 법정에서 자신을 속인 로리의 편에 서서 증언하고, 법정 밖에서는 피켓을 들고 로리의 무죄를 주장한 것이다. 왜 이들은 가해자의 편에 서는 걸까? 로리의 편지가 이들에게 절실한 무언가를 채워준 건 아닐까? 저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자기기만이 우리 삶에 주는 근본적인 효용을 하나씩 밝혀낸다.
저자는 잘못된 믿음을 고수하는 일이 반드시 바보 같은 짓도 아니고, 병리학적 이상 징후나 악한의 징후도 아니리고 말한다. 오히려 자기기만은 우리의 사회적, 심리적, 생물학적 목적을 달성하게 돕는다. 그렇게 《착각의 쓸모》는 ‘진실’이라는 성전에 가려져왔던, 자기기만의 오래된 쓸모를 우리 앞에 드러낸다.


▼ 자기기만이 우리에게 주는 효용이 뭘까
자기기만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힘이 있다. 저자는 대표적인 예로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의례적인 말을 든다.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상대에게 "잘 잤어?"라는 말을 건네고, 회사에 출근해서는 동료에게 "주말 잘 보냈어요?"라고 던지는 친근한 질문 말이다. 책에는 손님에게 침을 맞고도 연신 사과한 호텔 임원의 경험담도 등장한다. 우리가 이처럼 진심과는 동떨어진 의례적인 말들을 하는 이유는, 이 말들에 담긴 자기기만이 말하는 이와 듣는 이 사이에 돈독한 관계라는 가상의 유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신입 신고식, 군대의 통과 의례, 빵과 와인을 나누어 먹는 기독교의 성체 의식, 악수로 인사를 나누는 행위, 축구 선수의 득점 세리머니까지, 소위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기기만 행위를 하면서 공동체에 깊숙이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국가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가능케 하는 것도 자기기만의 힘이라 말한다.
자기기만은 신체의 변화도 이끌어낸다. 미국의 외과 의사 브루스 모슬리는 관절염 환자들의 동의를 얻어 무작위로 플라세보 수술을 했다. 플라세보 수술 2년 후,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실제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 식염수로 세정만 한 환자들,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 모두가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단순히 물리적 수술과 약물만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이라는 공간, 수술의 준비 과정,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서 비롯한 자기기만이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싸구려 와인에 비싼 가격표를 붙여 마시게 한 실험도 소개하는데, 가짜 와인을 마신 사람들도 비싼 와인을 마신 사람과 동일하게 쾌락을 경험할 때 켜지는 뇌의 부위가 활성화되었다. 이는 현실 세계의 진실과 거짓이 뇌의 반응을 판가름하지 않으며, 자기기만이 신체적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자기기만은 불안을 잠재우고 심리적 안정감도 가져다준다. 인간은 죽음이라는 비극적 숙명에서 비롯한 공포와 불안을 피하고자 역사적으로 수많은 자기기만 시스템을 만들어냈는데, 거대한 피라미드 건축물부터 다양한 종교 의식은 우리가 필멸의 진실을 피해 심리적 안정을 추구해온 유구한 흔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왜 인간은 자기기만에 빠지도록 설계된 걸까
저자는 자기기만 시스템이 우리 정신 안에 탑재된 이유를 진화적 맥락에서 찾는다. 진화의 주된 동력원은 자연선택이다. 저자는 수억 년 동안 자연선택을 거치면서, 자기기만과 이야기를 정신적으로 활용하는 개체가 생존과 번식을 이어갔고, 그 결과 우리의 정신이 이야기와 암시, 상상력과 자기기만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위에서 말한 다양한 자기기만의 효용이 결국에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진화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기만의 역할을 증명한 캐나다의 한 연구를 소개한다. 실험에 참여한 여러 부부에게 배우자의 성격을 평가해달라고 했는데, 대부분 배우자가 직접 자신에 관해 내린 평가보다 상대방이 배우자를 후하게 평가했다. 특히 친절함이나 관용 등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성격은 훨씬 부풀려서 배우자가 갖고 있다고 여겼다. 이처럼 부부 사이에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자기기만적 감정이 피어나는 이유는 이 감정이 서로를 돌보게 함으로써 생존과 재생산의 측면에서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연구의 결론은, 가장 과장된 관점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부부, 즉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기만에 빠진 부부가 제일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 우리가 자기기만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저자는 책 곳곳에서 자신은 합리주의자임을, 결코 합리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기꾼이나 거짓말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고 모든 종류의 자기기만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 자신에게 유용한 자기기만의 역할이 있으며 우리는 이를 활용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기기만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때 우리는 정말 불필요한 자기기만을 극복할 수도 있다. 자기기만에 빠진 사람들은 단지 비이성적이고 모자란 사람들이 아니다. 자기기만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본능적 반응이다. 허황된 믿음에 빠진 사람에게 진실을 들이밀어도,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 건 이 때문이다. 허황된 믿음이 그것을 부여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심리적 이점’을 주는지, 그것이 어떤 근본적인 욕구를 표현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자기기만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건넬 때, 착각과 자기기만의 자취는 점차 희미해질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샹커 베단텀
심리학과 과학의 눈으로 인간 행동을 탐구하는 저널리스트.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언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니먼 펠로십(Nieman Fellowship) 자격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연수했다. 10년간 워싱턴포스트 기자로 일하다 2010년, 무의식의 힘을 조명하는 《히든 브레인(Hidden Brain)》을 출간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국 〈NPR〉에서 ‘히든 브레인’이란 이름으로 방송을 진행했고, 이는 미국 전역의 250개 방송국에 송출, 매주 200만 건이 넘게 다운로드되는 세계적 팟캐스트가 되었다. 이 방송으로 뛰어난 라디오 방송에 수여하는 에드워드 R. 머로 상을 비롯해 미국과학진흥회(AAAS), 성격사회심리학회(SPSP), 국제정치심리학회(ISPP) 등에서 상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히든 브레인 미디어를 설립해 수많은 청취자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나누고 있다.

 

지은이 : 빌 메슬러
행동과학 분야의 칼럼리스트이자 저널리스트. 우리가 믿는 수많은 것을 왜 믿는지에 관심이 많다. 과학의 관점에서 생명의 기원을 추적하는 《간략한 창조의 역사(Brief History of Creation)》를 썼다. 서울에서 태어나 워싱턴에 살고 있다.


옮긴이 : 이한이
출판기획자이자 번역가. 국외의 교양 도서를 번역해 소개하는 한편,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기획, 집필하고 있다. 《생각 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스토리텔링 바이블》, 《인생의 태도》,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부자의 언어》,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들어가며 - 자기기만이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가

 제1부 일상적인 거짓말
1 의례적인 말
2 다 잘될 거야
3 치유의 극장
4 보이지 않는 손

 제2부 의미가 간절한 사람들
5 모두 자기만의 이유가 있다
6 착각하는 뇌
7 무지개 너머 어딘가

 제3부 거대한 종족
8 불 위를 걷는 이유
9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가
10 죽음에 맞서는 믿음

 마치며 - 자기기만과 함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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