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머니는 시오리 신작로 자갈길을 또 걸어야 한다!
김용택 시인과 어머니, 그리고 나의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어머니! 이 땅에 ‘어머니’라는 말만큼 가슴을 울리는, 따뜻하고 위대한 말이 또 있을까요. 어머니라는 말 속에는 사랑, 인내, 강함, 포근함, 눈물, 기억, 그리움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김용택 시인의 자갈길》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식에게 아낌없이 내어 주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삶과 자연, 일상 속 소박한 감동을 시로 담는 김용택 시인은, 가슴 한 켠에 깊이 박힌 어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을 글로 담백하게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한 장 한 장, 주리 화가 특유의 감각적 색채가 살아 숨 쉬는 그림이 더 큰 감동과 울림을 더합니다.
학교 육성회비를 내지 않아 집으로 돌려보내진 김용택. 차비가 없어 비포장 자갈길 사십 리를 터덜터덜 걸어 집으로 향합니다. 한낮에 뜨겁고 팍팍한 먼지 나는 자갈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본 어머니. 어머니는 곧장 마당과 텃논에서 놀던 닭들을 닭장으로 불러들여 망태에 담아 장에 내다 팝니다. 한데 닭 판 돈은 육성회비와 아들이 학교로 돌아갈 차비가 전부이고, 어머니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차비는 없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전부를, 마지막 남은 것 하나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는 어머니! 담담한 이야기에 드러나는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이 가슴 먹먹한 울림을 전합니다. 김용택 시인의 어린 시절 기억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 가슴에 있는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보아도 보고 싶은, 그리운 나의 어머니를 돌아보며 따스한 위로와 감동을 얻을 겁니다.
* 부르면 부를수록 새롭고 애틋한, 나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아들을 버스에 태워 보내고, 어머니는 빈 망태를 메고 뙤약볕 속 자갈길을 부지런히 걷습니다. 아들이 탄 차가 천천히 찻길에 들어서자 어머니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봅니다. 아들을 보고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드는 어머니. 흙먼지 속을 홀로 걷는 어머니를 보며 아들은 눈앞이 흐려집니다. 그리고 보리밭 속에 묻혀 묵묵히 보리를 베던 아버지도 어른거립니다.
평소 소박하고 담백한 언어로 문학을 노래하는 김용택 시인은 어머니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역시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그렇기에 보통의 어머니와 아버지,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모든 이의 근원이자 영원한 안식처인 어머니와 아버지.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을, 그 시작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지요. 책을 보며 무심결에 잊고 지낸 소중한 가족을, 우리의 인생을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몽글몽글 잊었던 기억과 사랑이 되살아나는 행복감!
학부모가 학교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돕기 위해 수업료와는 별도로 내던 육성회비. 예전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는 아이들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차마 한번 봐달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셨을까요. 영계 16마리를 담은 망태를 머리에 이고도 어머니는 행여 아들이 배가 고플까 걱정입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농사일로 늘 바쁘셨던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집에 갈 차비가 없어 먼지 나는 자길길을 하염없이 걷는 소년. 비록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가족들의 모습과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그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김용택 시인의 자갈길》을 보노라면 우리 기억 어딘가에 있는, 애초의 우리의 행복을 되찾아 오는 듯한 따스한 이야기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책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가족 간의 지극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깊은 공감을, 어른들은 더없는 위로와 감동을 얻을 것입니다.
* 최고의 이야기와 최적의 그림이 이루는 하모니!
학교를 전혀 다니지 않고, 글을 모르고, 한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온 어머니. 그분의 삶은 분명히 지금 우리의 삶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배우고, 문명화된 사회에서 나고 자랐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머니는 흙 밟으며 농작물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키우며 삶과 자식을 가꾼 최고의 농사꾼이었습니다. 시인은 그런 어머니를 따라 차곡차곡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 우리가 놓치며 살아가는 중요한 것들을, 우리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주리 화가는 그림이 그저 단순히 글을 옮긴 모습으로 보이지 않도록 그림을 통해 이야기 세계를 더욱 확장했습니다. 중요 배경이 되는 자갈길이 눈에 띄도록 뙤약볕 황톳빛 흙바닥의 채도를 높이고, 인물은 반대로 채도를 낮추되 옷의 컬러나 무늬 등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책의 시작과 끝, 표지에서부터 면지에 이르기까지. 길게 이어지는 그 길은 어머니와 아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한 듯, 인생의 여정을 응축한 듯 보입니다.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실감 나는 그림 안에는 화가가 새롭게 해석하고 떠올린 ‘자갈길’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최고의 이야기와 최적의 그림이 이루는 하모니!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이 책이 오래오래 독자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용택
전라북도 임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교직에 있는 동안 임실 덕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습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습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그 여자네 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섬진강 이야기》 8권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그림책 《할머니 집에 가는 길》,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사랑》 등 많은 저서가 있습니다.
그린이 : 주리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로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좋은 그림을 그리고자 늘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달팽이 학교》,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할머니 집에 가는 길》, 《흰 눈》, 《달려라, 꼬마》, 《사랑》, 《용감한 리나》, 《흑설공주》, 《유리 구두를 벗어 버린 신데렐라》 등이 있으며, 《여섯 번째 사요코》, 《방과 후》, 《승리보다 소중한 것》, 《모던보이》, 《지독한 장난》 등 다수의 소설 표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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