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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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전소영
출판사항달그림, 발행일:2021/07/31
형태사항p. B5판:24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59204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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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평생 농사는 지어 본 적 없는 아빠가
밭과 땅에서 찾은 삶의 지혜!


밭과 함께 늙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따뜻한 기록
홍제천 주변의 작고 낮은 풀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연남천 풀다발》의 작가 전소영이 이번에는 아빠와 밭의 이야기를 담은《아빠의 밭》을 달그림 출판사에서 펴냈습니다. 이 그림책은 ‘아빠’라고 불리던 어느 남자가 흙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아빠는 작가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평생을 회사원으로 살면서 수직적인 구조 속에서 일을 하던 아빠는 어느 날 은퇴를 합니다. 부모님의 터전을 둘러보다 농기구가 눈에 들어오게 되지요. 그때부터 생전 지어보지 않던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초보 농사꾼의 시작은 어설프기만 합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첫해에는 고구마만 잔뜩 심지요. 이웃 어른들에게 하나씩 묻고 어깨 너머로 배우면서 하나하나 작물들을 늘려갑니다. 내 밭에서 나는 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눠 먹고 바꿔 먹으니 더 넉넉해진다는 것을 밭농사를 통해 배워 나갑니다. 밭이 아빠의 새로운 일터이자 놀이터가 된 것입니다. 작가는 수채화이지만 동양화 같은 차분하고도 담백한 색감으로 밭과 땅의 느낌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밭과 함께 늙어가는 한 남자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품고, 되돌려주는 밭의 품성과 닮은 그림입니다.


농사를 통해 삶을 다시 배우는 시간
무엇이든 그렇지만 특히 농사는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빠에게는 밭농사의 시간이 하늘이 하는 일에 순응하게 되는 시간이었지요. 애써 키워 놓은 고추가 병에 걸리기도 하고, 태풍으로 다 키운 작물이 다 떠내려가기도 하는 일이 다분한 농사. 그뿐일까요? 먹기 좋은 연한 싹은 고라니가 따먹고, 멧돼지도 경계의 대상이지요.
땅은 인풋이 있으면 반드시 그만한 아웃풋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지요. 시간 대비 효율적인 노하우가 있음을 알려주지도 않고요. 올해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도 그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한 해 농사가 잘 되면 한 해는 안 됨을, 잘되는 날만 오지 않음을, 마음대로 되는 것이 많지 않음 음을 순하게 가르쳐 줍니다. 평생 손으로 무언가를 길러 본 적이 없는 아빠지만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밭일에 빠지고 땅의 순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도시인으로 살던 한 남자가 이제까지 믿었던 삶의 법칙, 믿었던 원칙들이 하나하나 재배치됩니다. 하늘 아래 겸손함을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커다란 품 같은 밭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 노년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뒤 찾아오는 노년의 삶은 때때로 건조하기 마련입니다. 앞만 보고, 가족만 보고 달려온 삶인데 그 가족이 모두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면 남는 것은 허무함일 때가 많지요.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재밌어 하는지에 대한 관심 두지 못하고 살아온 시간이 아쉽기도 할 것입니다. 노작가인 폴 투르니에는 《노년의 의미》라는 책에서 늙는 것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년의 삶은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 의미와 목적, 희망이 있는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하지요.
《아빠의 밭》의 아빠는 그 희망과 의미를 흙에서 찾았습니다. 흙을 만지고, 밟으면 덜 두려워진다고 말합니다. 위로 더 위로 상승해야만 의미가 있었던 삶을 내려놓고 아래로 더 아래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흙이 가르쳐준 것이지요. 땅의 속성과 비슷해지는 노년의 시간을 딸의 시각으로 잔잔하게 보여 줍니다.

작가 소개

전소영
김종우 시인의 시집 [사람을 훔쳤다]는 자신을 부려놓은 삶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바다 건너나 우주로까지 아주 멀리는 나가지 않고, 마음과 몸이 견디며 바라볼 수 있는 가시거리 안쪽에서 시의 뿌리를 캐낸다. 거기에는 자연이 있고, 이웃이 있고, 시대 현실이 두루 드러나 있지만 시인은 이 모든 대상들을 부정보다는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 사람의 눈이 곧 그의 마음과 통한다면 이러한 시인의 시작법은 전략이나 소신이 아니라 타고난 천성에 한결 더 가까운 듯하다.
김종우 시인의 시는 위안과 희망을 준다. 시인의 시들에는 현실이 아무리 살벌하고 팍팍해도 그래도 살아볼 만하다는 자기 토닥임이 있다. 시를 두고 문학성을 따지는 노릇이 무슨 소용인가. 시에 이론이 왜 필요한가. 애꿎은 독자가 시를 이해해 보려고 왜 머리 아파야 하는가. 사철 시린 가슴에 따스한 불씨 하나 심어주고, 아프지 말라고, 일상에 지친 귓전에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고, 작고 여린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일. 시는 그러면 된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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