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01_ 뉴노멀, 새로운 시대가 온다! 코로나 이후 더욱 급격해진 사회 변화
우리 사회는 1980~2000년대 지속적 경제 성장 이후 긴 경제 침체기로 들어섰다. 일자리 감소, 인구 감소, 저출산 고령화, 반복되는 금융 위기와 테러, 자연 재해 등으로 소득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자연히 계층 간 갈등도 커졌고 사회적 응집력도 약화되고 있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 시대. 관계의 단절로 개인은 점점 고립되고 고독사와 자살은 늘어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1년에 3만 명이 고독사하고 있다. 또 남성 4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는 ‘초솔로 사회’이다.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 통계로 1인 가구는 30%를 넘어섰고, 자살률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노인 고독사와 더불어 최근 청년 고독사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0세 미만 무연고 사망은 2017년 63건, 2018년 76건, 2019년 81건, 2020년 10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사회 안전망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또한, 2019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 세계적 팬데믹을 겪고 있다. 더불어 기후 변화로 산불, 폭염, 홍수 등 자연 재해가 지구촌을 휩쓸고, 코로나와 같이 예측 가능하지도, 통제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이다.
02_ 공유 경제 전도사 ‘셰어 걸’의 셰어 라이프
《셰어 라이프》는 뉴노멀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저자 이시야마 안주는 1989년생 MZ세대로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 일명 ‘공유 경제 전도사’다.
오랫동안 셰어 라이프를 적극 실천해오고 있는 그녀는 일본 정부로부터 내각관방 공유 경제 전도사로 임명되었고, 전국을 돌며 공유를 통해 지자체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공유경제협회 사무국장, ‘셰어 걸’이란 직함으로 공유 경제를 통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그녀는 정부와 민간을 연결하여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고 정책 추진 관련 업무를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이시야마의 ‘셰어 라이프’에서 시작한다. 본가에서 셰어 하우스를 운영한 덕에 셰어 하우스에서 성장했고 현재 도쿄 시부야의 셰어 하우스 ‘Cift’에서 60여 명의 확장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Cift는 2017년 5월 시부야 도시 개발로 태어난 복합시설 ‘시부야 캐스트’ 내 거주 공간으로, 전국 여러 곳의 Cift 거점 중 최초로 설립된 곳. 가족은 0세부터 60대까지. 요리연구가, 변호사, 미용사, 작가, 금융인, 뮤지션 등 직업도 다양하다.
Cift(https://cift.co)는 일반적인 셰어 하우스와는 다르다. 혈연과 무관하게 함께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는 곳이다. 이들은 식사, 육아, 부모님 간병 등을 함께 하는 이른바 ‘확장 가족’이다. Cift는 커뮤니티이자 법인이며, 협동 조합이기도 하다.
셰어 하우스에서 자랐고 셰어 하우스에서 살며,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고,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이용해서 여행하고, 사람들에게 공유 경제를 전파하는 저자의 셰어 라이프는 일본 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MZ세대가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으로 셰어 라이프를 알리고 있다. 그녀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 《셰어 라이프》는 2019년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자는 공유 경제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지방 도시들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일자리 감소, 행정 공백 등 많은 사회 문제를 ‘공유’를 통해 솔루션을 찾고 있다. 또한 일자리, 주택, 육아, 간병 등 많은 삶의 어려움도 ‘공유’를 통해 해결하고, 1인 가구와 노인층이 고립과 고독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안심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사례를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결론은 ‘공유’만이 뉴노멀 시대의 유일한 희망임을 깨닫게 되었다.
자본주의 경제가 명확한 한계에 부딪힌 지금, 더 인간답게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하다. 저자는 ‘공유’만이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갈 희망이자 기회라고 강조한다. ‘공유 = 나눔’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과 개인이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관계’를 전제로 살아갈 때, 즉 셰어 라이프를 실천할 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03_ 셰어 라이프가 만들어 낸 작은 기적들
공유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공유는 과연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셰어 라이프》는 먼저 공유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공유를 통해 만들어질 ‘새로운 풍요’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공유를 통해 주택, 일, 육아, 가족, 노후, 교육까지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준다.
일한다 ? 직장에 출근한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시간에, 좋아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만
집 소유가 아니라 공유
여러 곳에 나의 거처를 마련하는 다거점 생활
여행 현지에서 생활하듯 여행한다
공유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현지인과 친구
노후 돈보다 ‘관계’
노후의 고립과 고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
가족 확장 가족
혈연을 벗어난 가족과 생활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삶을 공유
육아 유대관계를 지닌 이웃 엄마들, 확장 가족의 공동 육아로
독박육아나 어린이집 대기 아동 문제도 해결
학습 누구나 선생님이 되고, 누구나 학생이 되는 열린 배움
이처럼 공유는 개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잘 알려진 공유 서비스는 에어비앤비, 우버나 크랩, 위워크 같은 공유 오피스 등인데, 일본에서는 더 나아간 ‘구독형 셰어 하우스’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무제한 거주’할 수 있는 구독형 셰어 하우스 서비스인 ADDress(address.love)는 월 40만 원 정도를 지불하면 전국에 등록된 집에서 생활하는 다거점 라이프가 가능하다. 또한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 비품과 침구류, 주방 도구 등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어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도 실천할 수 있다.
이런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지방의 ‘과소화’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다. 평일에는 도쿄에 있지만 주말이면 소도시에서 생활하기에 지역민들과도 다양하게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소도시로 완전히 이주하기는 어렵지만 이같은 ‘관계 인구’ 개념으로 다가서면 부담 없이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어 마을과 경제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04_ 셰어 라이프가 미래를 바꾼다!
소도시 일자리 감소와 인구 감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노인층의 문제,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사회 안전망 약화, 주택 부족, 보육 시설과 노인 요양 시설 부족 등 소도시와 농어촌 마을의 많은 문제는 ‘공유’ 서비스 도입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일본 사회가 ‘공유’를 통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도 엿볼 수 있다.
* 홋카이도 데시오 마을 대중교통 부족 ⇒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와 함께 ‘합승 교통’ 제도 운영
* 사가 현 다쿠 시 일자리 감소 ⇒ 로컬 공유 센터 개설. 마을의 주부, 노인, 청년 등을 크라우드 워커(Crowd Worker)로 육성. 전문 기업인을 초빙하여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콘텐츠 개발
* 나가노 현 가와카미 마을 워킹맘 문제 ⇒ 공유 서비스를 통해 여성들의 여유 시간을 공유하고 필요한 강좌 개설 등 사회 안전망 확대
* 가나가와 현 후지노 마을 행정력 약화 ⇒ 마을 주민이 스스로 공유경제 시스템 마련, 지역 통화 유통하며 공유 경제 실천
* 나라 현 이코마 시, 아키타 현 유자와 시, 시가현 오츠 시 보육시설 부족 ⇒ 육아 공유 플랫폼 AsMama와 연계해 육아 지원
또 호우나 지진 등 재해와 재난의 상황에서 ‘공유’는 더욱 빛을 발한다. 행정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서로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집을 빌려 주고, 차량을 빌려주기도 한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을 거치면서 정부가 아니라 개인이 서로 돕는 경험을 하였다. 사회안전망이 붕괴되었을 때 공유를 통해 맺어진 개인들의 관계가 큰 힘을 발휘한 셈이다. 이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셰어 라이프’에 동참하고 있다.
05_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고 공유하는 사회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작은 모임이 하나의 점이라면 그 점들이 서로 연결되어 선을 이루고 무수한 선들이 모여서 공동체라는 면을 만든다. 사회학자 조한혜정은 저서 《다시, 마을이다》와 여러 매체를 통해 마을 공동체가 한국 사회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도 2012년 조례를 지정하고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시 각 구청과 여러 도시도 마을 공동체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마을 공동체가 정부와 지자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들의 안전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있는 플랫폼으로 ‘당근마켓’의 동네 생활이 있다. 병원과 맛집, 가게 정보를 나누고, 길 잃은 강아지와 물건을 찾아 주고, 갓 이사 온 이웃의 도움 요청에 댓글을 다는 등 느슨한 연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이 셰어 라이프를 만들어 간다. 셰어 라이프는 어렵지도, 막연하지도 않다.
쉬운 것부터
흔한 것부터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자.
뉴 노멀 시대, 삶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복지 수준은 아직 미비한데 도움을 주고받을 친밀한 관계조차 없다면 개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와 같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재난이 닥쳐도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익혀나가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더 나은 공동체를 꿈꾼다면 개인과 개인이 관계를 맺고, 연대와 나눔을 이어가는 셰어 라이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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