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사과차처럼 향긋하게 마음에 스며드는
소중한 깨달음
애디, 마이클, 칼, 세 남매는 동네에 사는 휘태커 아주머니라면 겁부터 먹습니다. 그분이라면 그저 자기들에게 침을 튀기며 소리를 지르는 꼬부랑 할머니이지요. 휘태커 아주머니 역시 동네 꼬마들이라면 질색입니다. 시끄럽고 말썽만 부리는 녀석들이라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휘태커 아주머니가 깐깐하고 무뚝뚝하지만, 단어 공부를 가르쳐주고 맛있는 사과차를 만들어주는 따뜻한 분이라는 사실은 아직 모릅니다. 애디, 마이클, 칼, 세 남매가 말썽꾸러기처럼 보여도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이란 것도 아주머니는 아직 모르지요. 이들은 서로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이런 모습을 이끌어내는 건 과연 누구일까요?
[혼자서는 살 수 없어]는 이웃들과 알고 지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우리는 각자가 이 세상을 이루는 작은 물결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믿으면서도, 우리 모두가 바다라는 사실은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잊고 지냈던 소중한 사실이 사과차처럼 향긋하게 마음에 스밀 것입니다.
"우리는 작은 물결이자, 우리 모두는 바다"
모든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야기
스틸워터는 놀러온 조카 쿠와 애디, 마이클, 칼, 세 남매를 데리고 한 동네에 사는 휘태커 아주머니에게 갑니다. 세 남매는 자신들에게 소리를 지르던 휘태커 아주머니가 무섭지만, 그분이 몸이 아파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스틸워터에 말에 함께 따뜻한 수프와 빵을 가지고 가지요. 역시나 휘태커 아주머니는 함께 이들 남매를 못마땅해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집 안 청소를 하고, 예쁜 그림도 그려드리고, 사과도 따 드리자 혼자 외롭게 살면서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아주머니의 마음이 녹기 시작하지요. 아주머니는 '철자 맞히기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잃은 마이클에게 단어 공부를 가르쳐주고, 애디와 함께 사과차도 만들어 내어 줍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아주머니를 도우러 찾아간 것이었지만, 나중에는 아이들이 아주머니에게 뜻밖의 보상을 받게 되지요. 결국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돌아갈 때가 되니 알겠어요. 여름은 사과차 향기가 난다는 걸.
향기가 남은 이 컵을 간직할래요."
책의 후반부에는 등장인물들이 다 같이 모여 사과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과차는 이 그림책에서 인연의 소중함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칼이 휘태커 아주머니에게 직접 나무에서 딴 사과를 선물하자, 휘태커 아주머니는 어머니한테서 배운 사과차를 애디와 함께 끓여 다 함께 나눠 마시지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조카 쿠는 사과차 향기가 남아 있는 일회용 컵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말합니다. 그 향기에 여러 사람과의 소중한 인연과 추억이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말해줍니다. 우리가 잊고 마는 소중한 사실을 사과차처럼 향긋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를 짓는 꼬마 판다 쿠가 더하는 산뜻함
이 책의 이야기는 스틸워터가 조카 쿠를 마중하면서 시작됩니다. 쿠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세 줄짜리 짧은 시인 '하이쿠'로 표현하는 꼬마 시인이지요. 삼촌을 만난 반가움의 표현은 물론, 다 마신 컵을 어디에 버릴지 묻는 일상적인 대화와 찰나의 아름다움이나 감정을 전하는 시적 표현까지 모든 대화를 세 줄짜리 하이쿠로 풀어내지요. 자연과의 공감과 사람의 보편적인 감정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일본의 전통 시 하이쿠는 이 책에 색다른 맛을 더합니다. 존 무스의 따뜻하고 매력적인 이야기와 반짝반짝 빛나는 수채화가 여름의 산들바람처럼 향긋하고 따사롭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존 무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폭넓은 독자로부터 갈채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캐런 헤스의 이야기에 그림을 그린 《비야, 내려라》는 미국에서 설립된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주는 금상을 받았고,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을 각색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뉴욕타임스 북리뷰〉는 "소리 없이 삶을 변화시키는"이야기라고 평했습니다. 동양의 고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세 가지 이야기를 모아 새롭게 꾸민 《달을 줄걸 그랬어》로는 2006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하고, 커커스 리뷰 올해의 책으로 꼽히기도 하였습니다.
옮긴이 : 박소연
스미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서울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인 MBA를 졸업하였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핑!》, 《용기 있는 아이 메이플》, 《우리 다시 만나요》, 《떠나고 싶은 날에는》, 《많아요》, 《엄마가 항상 곁에 있을게》, 《내가 사랑하는 나무의 계절》, 〈리틀 피플 빅 드림즈〉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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