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붉은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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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민우
출판사항노란상상, 발행일:2021/08/13
형태사항p. 27×23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66709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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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다시 날 수 있어.
나에겐 붉은 날개가 있으니까.”


언젠가 날개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순간을 위해
《나의 붉은 날개》


파랗고 말간 하늘을 나는 기분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요? 파랗고 말간 하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타는 기분.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멋진 일입니다.
놀랍게도 《나의 붉은 날개》 속 아이는 그렇게 종종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붉은 날개의 프로펠러 고무줄을 팽팽하게 감아 하늘을 향해 날리면, 비행기와 함께 하늘을 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자유로워졌습니다. 붉은 날개와 함께라면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사리처럼 작은 손으로 끙끙대며 직접 만든 고무 동력 비행기였지만, 자신만만했습니다. 곧 열릴 모형 항공기 대회에서도 누구보다도 더 높이, 자유롭게 날 자신이 있었습니다. 자신처럼 멋지게 하늘을 나는 친구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비행 연습을 하다가 우연히 만난 친구들의 비행기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저렇게 날아선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들킨 걸까요? 친구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자신의 것을 봤으니, 네 것도 보여줘야 한다고요.


부러진 날개, 그리고 남겨진 아이


아이는 붉은 날개가,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잘 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붉은 날개의 고무줄을 풀자, 프로펠러는 매서운 속도로 돌아갔습니다. 곧 바람을 탔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늘 그랬듯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붉은 날개는 점점 더 높이 날아오르더니, 예상치 못한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붉은 날개는 마을의 아주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아이가 붉은 날개에게 안 된다고, 큰 소리로 외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바람은 붉은 날개를 나무 꼭대기로 데려갔고, 붉은 날개는 나뭇가지에 뒤엉켜 꼼짝없이 나무에 몸이 묶여 버렸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날개가 부러진 것 같은 깊은 상실감에 빠졌습니다. 모형 항공기 대회 날에는 운동장에 비행기와 함께 복작복작 모인 친구들을 보며, 텅 비어 버린 마음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매일 같이 나무에 걸린 붉은 날개를 찾아갔습니다. 비가 오고, 계절이 바뀌어도 붉은 날개는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아이는 다시는 날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과연 아이와 붉은 날개는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더욱 자유롭게 날기 위해, 때론 넘어지고 추락하는


우리 모두에게는 알싸했던 추락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탓이든, 예기치 못한 사고에 의해서든 말이지요. 성장의 기록에는 넘어지고, 추락하고, 찢어진 장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장들이 비로소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 우리는 더욱 견고해지고, 더 힘차게 뛸 수 있으며, 더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의 순간에는 다음 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가 어렵습니다. 세상 전부가 무너져 버린 상실감에 다음 장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김민우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 《나의 붉은 날개》는 이렇게 때로는 넘어지고, 떨어지기도 하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다시는 날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감 속에서도 우리의 날개는 기필코 치유되고야 만다는 사실을 전하지요.
여러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기획했던 김민우 작가는 《나의 붉은 날개》에도 따듯하고 부드러운 숨을 불어 넣었습니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터치의 그림은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멈칫하게 하지요.
독자들은 붉은 날개와 함께 나뭇가지에 몸이 묶이기도 하고, 아이처럼 텅 빈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가도, 이내 다시 하늘을 날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억을 오랜 시간 마음에 담아 두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 날개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순간을 위해서 말이지요. 날개를 잃게 된다고 해도, 걱정 없습니다. 붉은 날개처럼, 우리는 꼭 다시 자유롭게 날 수 있을 테니까요.

작가 소개

김민우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감독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며 겪는 사소해 보이지만, 잊을 수 없는 느낌들을 그림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달팽이》가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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