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졸리지만 명상은 좀 멋져요

왜 10대에게 명상을 말할까?
이 책은 10대에게 마음의 균형을 찾도록 돕는 명상 수련 30가지를 소개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은 마치 압력솥처럼 터질 듯한 강한 부담감을 안고 지낸다. 요즘 10대의 삶은 기성세대의 눈에 좀 더 안락하고, 전에 없던 물질적인 혜택과 편리를 풍족하게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예전보다 치열해진 입시 경쟁과 한시도 쉬지 않고 접속하는 소셜미디어는 종종 불안과 우울로 이어지게 하고, 가족과 친구 관계마저도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작용하게 만든다. 더욱이 코로나19는 관계를 중시하는 10대에게 어느 세대에서보다 심한 ‘코로나우울’로 작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10대들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게 돕는 명상으로 이끈다. 명상 수련을 통해 자기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봄으로써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한 목적의식을 갖도록 돕는다.

10대에 삶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던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
저자는 마음챙김 수련과 명상을 40년 넘게 해 온 전문가로, 책의 서두에 자신이 10대 시절 겪었던 좌절과 극복 과정을 털어놓으면서 10대 독자에게 ‘멘탈을 챙기는 일’, 즉 ‘마음챙김’을 좀 더 일찍 터득하는 게 왜 중요한지 힘주어 말한다. 10대 시절 운동선수로 활약했던 저자는 무릎에 이상이 오면서 운동을 접어야 했다. 하루 일과의 전부였던 운동을 그만둔 뒤에 저자는 목표의식과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으면서, 삶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폭행을 당했고, 그 사실을 술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는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하면서 깊은 우울과 무기력감에 빠지고 말았다. 그 즈음 우연히 요가와 명상을 접하면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완전히 풀 수는 없지만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새롭고 낯선 경험을 했다.
10대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빠른 속도에 몸을 싣고 살아간다. 저자는 이런 10대들에게 지루하게만 여겨질 수 있는 명상이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잠시라도 멈춰서, 터질 듯한 압박과 빠른 속도에 길들여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독이면서 마음의 근육을 키워 보자고 말한다. 단, 명상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디딤돌일 뿐이므로, 스트레스 요인이 과도하거나 정신 건강이 걱정될 정도라면 정신과적 상담이나 전문 상담사의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10대에게 정적인 명상은 그다지 매력이지 않다. 그렇더라도 저자는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골라낸 명상 수련 30가지를 소개하면서 10대 독자들이 남에게 덜 휩쓸리면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 변화를 추스를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를 희망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명상으로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면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바꿀 수 없어도 자기 자신을 바꿀 수는 있으니 말이다.

따라 하기 쉬운 실용적인 명상 수련 가이드
저자는 ‘마음챙김’ 명상 수련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명상과 마음챙김이 무엇인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이로운 점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기본적인 자세는 그림으로 보여준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게 된 명상이 원래 동양의 불교에 뿌리를 두었지만, 어떻게 미국에서 의학적 치료 효과가 검증되어 종교적 색채를 버리고 전세계인의 멘탈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는지 배경을 되짚어준다. 또한 명상에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상업적인 과대광고와 경계해야 할 주장들을 자세히 실어 명상의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다.
저자가 소개하는 명상 수련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간의 뇌를 변화시킨다고 검증된 것들로, 호흡을 바탕으로 집중력을 유지하는 명상, 자기 생각과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명상, 수용과 연민의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자비명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명상은 처음 명상을 접하는 누구라도 마음 가볍게 시작하도록 단계별로 소개하였고, 각 명상에 제목을 달아 언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10대의 생활방식에 집중한 명상 콘텐츠
저자는 학교를 비롯해 10대들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시로 들고, 10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본문 사이사이에 실어 10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10대들의 복잡한 머릿속과 시도 때도 없이 붉으락푸르락하는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지 단계별 명상 수련으로 알려준다. 자신의 호흡을 인식하고, 사회가 자신에게 붙인 꼬리표(규정된 자아감각)에서 벗어나고, 감사와 자애 같은 마음가짐을 갖도록 돕는 명상의 전통적인 접근에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와 소셜 미디어에 대해서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소셜 미디어를 다룬 장에서는 전문가들이 분석한 소셜 미디어의 장단점을 나열하고, 올바른 소셜 미디어 활용에 대해 알려준다.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기 전에, 또 곧바로 문자 메시지를 쓰기 전에 잠시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고 해 볼 수 있는 명상을 소개하고, 각종 전자기기의 시간 제한 설정 등을 구체적으로 일러주어 전자 기기 통제권을 자신이 갖도록 돕는다. 10대들은 전자기기와 소셜 미디어에 과몰입하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쉬운데, 집중력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마음챙김을 의식하며 일어나고 먹고 움직이고 잠듦으로써 지금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명상도 소개한다.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 ‘마음의 백신’, 명상!
코로나19 이후 정신과 진료를 받는 10대 청소년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정신과 진료를 받은 10대가 8만8489명으로 지난해보다 19.1%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10대 청소년의 정신질환이 이렇게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 감염에 대한 공포, 비대면 수업으로 사회적 교류 위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 갈등과 학대 위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대의 불안과 우울을 하루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하면서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과의 대화 나누기와 규칙적인 루틴 만들기와 함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도록 권한다. 명상은 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돌봄으로써 마음을 덜 고통스럽게 하는 ‘마음의 백신’이 될 수 있다.

지은이 : 휘트니 스튜어트
미국의 어린이·청소년책 작가. 1986년에 티베트를 여행한 뒤, 어린이들에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소개하기 위해 직접 인터뷰했다. 그 뒤에 마음챙김을 공부하고 수련하였다. 지금은 어린이와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마음챙김_친절, 집중, 차분함을 위한 50가지 마음챙김 활동》, 《마음챙김을 하는 나_어린이를 위한 마음챙김》, 《내 음식 접시에는 뭐가 담겼을까?_세계 음식 탐험》 들을 썼다.

옮긴이 : 신인수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다음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전공했다.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외국의 좋은 작품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10대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10대에 패션계에서 일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똥오줌 연구소》, 《착해도 너무 착한 롤리의 모험》, 《지구 환경과 기후변화 100가지》, 《서프러제트》, 《글로벌 경제 교실》 등이 있다.

들어가는 말_삶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을 때
1장 마음챙김 훈련_왜 명상을 할까?
2장 명상 시작하기_내가 이걸 어떻게 하지?
3장 복잡한 머릿속 생각 다스리기
4장 붉으락푸르락하는 감정 다스리기
5장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 연결하기
6장 소셜 미디어에 흔들리지 않게 하기
7장 내 몸 살피기_일어나기, 먹기, 움직이기, 잠자기
8장 행복을 살찌우는 길_마음챙김을 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