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더 빛나는 삶을 위한 뮤즈다”
- 박연숙(저자)
죽음이 꼭 삶의 마지막이기만 할까?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결정적 죽음을
우리는 살면서 적어도 몇 차례 경험하지 않는가?
현실 같은 소설, 인생 같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삶과 죽음에 관해 던지는 놀랍고도 심오한 질문.
왜 사는지, 어떻게 죽을지, 깊이, 먼저, 사색한 철학자들의 대답.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류는 유례없이 죽음의 공포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 사망자 수(400만 명)가 한 도시의 인구(부산 350만 명)보다 많다는 소식을 접하곤 두려움에 움찔하다가도,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는데 그다지 큰 변화 없는 일상에 불현듯 서늘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 사망자 숫자를 경제 지표처럼 무감각하게 비교할 수 있을진 몰라도, 가까운 사람이 확진자가 된다면 그 고통은 비교할 수 없는 무게감으로 다가올 터다. 도대체 죽음의 무게는 왜 이리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또 이토록 견딜 수 없을 만큼 무거운 걸까?
저자 박연숙(숭실대학교 교양대학 철학 교수)은 그저 ‘살던 대로 살아 내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만 해서 한때 죽음에 대한 로망을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어설픈 극단적 시도 끝에 “진짜 마음은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 이후부터 수많은 ‘죽음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는데, 바로 ‘생의 의미’가 더욱 또렷해지는 경험이었다. 문학과 영화 등 수많은 예술 작품을 들여다보고 철학자의 목소리를 찾아보면서, 삶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도록 이끄는 죽음의 이면을 발견한 것이다. 그 깨달음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엮었다.
☞ 문학과 영화에 담긴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 이야기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1부(내 삶 가까이에 있는 죽음에 대하여), 2부(죽음이 가르쳐주는 삶의 의미에 대하여), 3부(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하여)에 걸쳐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남겨진 사람,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할 환자, 반려동물과 이별하는 보호자, 극한의 절망을 이겨낸 생존자, 전염병 공포에 맞서는 인간 군상, 죽은 상태와 다름없이 살아가야 하는 식물인간, 무차별 살인의 범죄자 등 고전 문학과 영화 속 ‘죽음의 사연’을 소개한다. 그리고 에피쿠로스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 야스퍼스, 하이데거, 롤로 메이, 벤담, 듀이, 프로이트, 레비나스, 아메리, 니체 등 ‘삶의 의미’를 숙고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함께 들려주며, 독자 스스로 다양한 관점에서 삶과 죽음을 음미하고 성찰하도록 이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는 자조가 만연한 코로나 블루 시대, 죽음을 정면으로 다룬 이 책이 ‘과연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존재를 선명하게 비추어줄 단 한순간”만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우리가 살아남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 누구나 한번은 겪는다 : 소중한 존재의 상실 앞에서 다시 시작되는 삶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죽으면 누가 울까? 사람들은 내 장례식에서 과연 뭐라고 말할까?’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그 빈자리를 어떻게 견딜까?’…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떠오를 법한 질문들이다. 1부(내 삶 가까이에 있는 죽음에 대하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자기 앞의 생⟫의 고아 소년 모모와 ⟪몬스터 콜스⟫의 외동아이 코너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존재의 죽음을 앞두고 있다. 저자는 주인공들이 두려움 앞에서 양가감정으로 부끄러워하거나 한걸음 나아가 용감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인용하면서, 죽음공포(롤로 메이), 무의식(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 한계상황과 실존(칼 야스퍼스) 등 철학과 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을 곁들여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그저 슬퍼하거나 외면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모처럼 그 사람의 죽음으로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고자 변화할 수 있습니다. 야스퍼스는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죽음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여러 상황과 구분하여 ‘한계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본문 22쪽)
특히 고전 작품 카뮈의 ⟪페스트⟫를 소개하며 ‘인간은 전염병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을까?’를 되묻는 내용이 ‘내 삶 가까이 있는 죽음’에 포함된 것도 인상적이다. 이길 수 없는 악에 대항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시지프스의 형벌’을 감내하는 ‘부조리한 영웅’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를 되새겨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조리한 운명 앞에 선 우리에게 패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불안과 공포로 인간성을 잃고 다른 사람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 오늘날 우리는 페스트와 다름없는 코로나19라는 부조리한 고통을 겪으며 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무수한 싸움을 겪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싸움을 하는지, 그 싸움의 의미는 무엇이고 누구와 함께하는지, 최후에 간직하게 될 기억이 무엇인지를 의식하는 것입니다.” (본문 66쪽)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도 ‘죽음이 하루아침에 나의 일’이 될지 모르는 오늘날의 유례없는 일상과 사무치게 겹쳐 읽힌다. 이반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아무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그들이 함께 추구하고 공유한 품위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곱씹어볼 수밖에 없다.
“죽음 앞에서 드러날 진실은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을 더해줄 수도, 덜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몰랐던 자기 삶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진심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왔다면 자신의 일생을 마무리하는 것에 두려움이나 고통은 덜할 테고 반대로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남들 사는 대로 떠밀리듯이 살아왔다면 빈껍데기를 붙들고 살아왔다는 자책에 고통이 더할 것입니다. 이반 일리치가 들려주는 진실입니다.” (본문 68-69쪽)
하이데거는 자신의 고유한 삶이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틀에 맞춰 사는 삶을 ‘비본래적 실존’이라고 일컬으며, 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계기가 죽음이라고 보았다. 즉 죽음이야말로 ‘가장 고유하고, 가장 극단적이며, 가장 확실한 가능성을 일깨우며 자신의 본래적 삶의 의미를 묻는’다는 것이다. 죽음 앞에서 천변만화하는 감정을 철학의 논리로 단칼에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죽음의 본질을 사유하는 태도에 따라 우리는 삶을 얼마든지 다채롭게 바꿀 수 있다.
☞ 모든 인간은 죽는다 : 삶과 죽음은 서로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존재
에피쿠로스는 “존재하면 죽지 않은 것이고, 존재하지 않으면 죽은 것이니, 나는 결코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은 아니지만 우리는 직간접으로 수많은 죽음을 겪는다. 그 가운데는 커다란 상흔을 남기는 가까운 존재가 아닐지라도, 허투루 볼 수 없을 만큼 강렬한 감정을 가져다주는 죽음도 있다. 2부(죽음이 가르쳐주는 삶의 의미에 대하여)에서는 이처럼 죽음이 삶에 일으키는 파문을 들여다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원더풀 라이프>를 위해 6개월간 500여 명을 만나 ‘인생에서 한 가지 기억만을 선택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를 질문했고, 그중 열 명을 선발하여 직접 출연하게 했습니다. … 등장인물들이 그 순간을 영상 이미지로 만들고 스스로 감상하는 과정은 의미심장한데, 철학자 존 듀이가 말한 미적 경험, 즉 ‘하나의 경험’과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본문 110쪽)
특히 저자는 <원더풀 라이프>에서 죽은 뒤 인생의 모든 후회, 자책, 좌절 같은 것들을 모두 지우고 오직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그 하나의 순간만을 간직한 채 영원에 머문다는 점에서, 죽음보다 삶을 일깨우는 따듯함에 주목한다. 삶을 살아 있는 예술로 만드는 것은 주인공인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멋지게’ 삶을 완성한 사람들을 2부에 모았으니, ⟪숨결이 바람 될 때⟫의 저자 폴 칼라니티,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 ⟪인간의 대지⟫의 저자 앙투안 생텍쥐페리의 친구들이 바로 그들이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죽음에 용기 있게 맞서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일들에 전념하며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살고자 했던 분투로 가득합니다.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두려움에 떠는 대신 고요하고 침착하게 가족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건네며 평온한 모습으로 떠났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면 그처럼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본문 120쪽)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지혜를 터득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태도는 스토아학파가 특히 강조했던 철학이다. 암 진단을 받은 후 2년 사이에, 칼라니티는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수술실에 복귀해 중요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딸아이를 낳고 자신의 삶을 글로 정리했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철학을 살아낸 셈이다. 이처럼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허무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회복 불가능한 쇠약한 모습을 넘어서서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진짜 자기 자신을 창조해낸 용기는 “사랑이 없으면 해낼 수 없다.” 빅터 프랭클이 유대인 도살장이라 불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기 살기로 살아남은 이유도, 생텍쥐페리의 친구 기요메가 극한의 조건을 버티고 “그 어떤 짐승도 하지 못했을 일”을 해내며 살아 돌아온 이유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였다.
“기요메와 더불어 생텍쥐페리에게 영감을 준 또 다른 인물은 메르모즈입니다. 사하라사막부터 안데스산맥에 이르기까지 위험한 지역의 항로 개척 임무를 맡은 그는 협로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살인적인 눈 폭풍과 거센 바람이 소용돌이를 헤치며 메르모즈는 이러한 목숨을 건 전투를 ‘다른 사람을 위해 시도’했던 것입니다.” (본문 152쪽)
이어서 저자는 ‘자아’ 중심의 철학을 비판하고 ‘타자’ 대신 ‘이웃’이라는 말을 제안하며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은 레비나스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우리 시야를 확장해준다. 이를 거창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자신의 꽃을 책임지는 정원사의 마음이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죽을 수도 있는 이유가 누군가에겐 곧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세상에 무의미한 죽음은 없다 : 삶의 수만큼 다양한 죽음이 존재한다
우리는 대부분 평온하고 안락한 삶을 살다가 나이가 들면 가족에게 둘러싸여 조용히 맞이하는 죽음을 원한다. 하지만 그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3부(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하여)는 다소 평범하지 않은, 하지만 적지 않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죽음의 모습을 살펴본다. 존엄사, 안락사, 자살, 생명 연장, 살인 등 수많은 생각거리와 논쟁거리를 동반한 이야기들이다.
영화 <씨 인사이드>는 실존 인물 라몬 삼페드로가 주인공이다.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어 30여 년간 침대에서 살다가 법원에 자살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여러 차례 패소 후 마침내 지인의 도움으로 자살에 성공한 인물이다. “삶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라는 라몬의 호소는 ‘자유 죽음’을 주장한 장 아메리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물론 이때 자유는 생명을 함부로 저버리는 일까지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극심한 고통으로 존재 의미가 박탈된 경우에 한정한다. 어디까지나 “삶의 존엄을 선택할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품위 있는 자살은 죽음을 맞이할 때 정신이 온전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가장 건강한 상태여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합리적 대처로서 오로지 개인의 자유로운 결단에 의거한 ‘자유로운 죽음’이자 ‘이성적 죽음’입니다. 이런 죽음만이 축제로 승화될 수 있고,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일 수 있는 죽음입니다.” (본문 189쪽)
반면 니체는 위버멘쉬(초인)만이 단행할 수 있는 ‘이성적 자살’을 제안했는데, 이러한 적극적 선택을 추구한 인물도 실존한다. 앞서 소개한 ⟪자기 앞의 생⟫의 저자 에밀 아자르와 동일인인 로맹 가리다. 평생 여러 가명을 내세워 전혀 다른 필체로 새로운 작품을 여러 편 출간한 그는, 자신을 넘어서고 극복하여 스스로 새롭게 창조하는 위버멘쉬의 삶을 추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것이 완결되었다고 판단한 시점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생의 마지막까지 그러했다.
하지만 이를 동경하고 찬미하기엔 너무나도 위험천만하다. 이러한 영웅적 죽음 충동이 타인을 향할 때 처참한 비극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1999년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무차별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엘리펀트>에서 거스 밴 샌트 감독은 살인범 에릭과 딜런을 통해 동전 앞뒤 면과 같은 죽음 충동의 두 얼굴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딜런의 어머니는 사건 16년 후 출간한 ⟪나는 살인자의 엄마입니다⟫에서 자신의 아들이 살인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가족 모두 딜런을 사랑했고 가정은 화목했습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비극이 그의 가족과 희생자 가족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것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나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 타자에 대해서도 성급히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본문 235쪽)
☞ “지금부터 은하와 춤추러 간다” : 삶과 죽음이 우리를 철학자로 만든다
사실 우리 인간은 죽음에 대해서 결코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어쩌면 눈을 감고 코끼리를 더듬듯 조금씩 다가갈 수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죽음에 대해 한없이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박완서의 마지막 산문집 ⟪세상의 예쁜 것⟫에 담긴 죽음에 대한 성찰을 보자.
“작가(박완서)가 죽음에 대해 두려움만 고백한 것은 아닙니다.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대신 꽃을 피우는 대자연의 일부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대신 무심한 바람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옷깃을 스치게 될 일을 상상합니다. … 작가가 바라는 죽음은 대자연의 일부로 돌아가 자식들과 손주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가 공자가 말한 자신의 명을 다하고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좋은 죽음[順命]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본문 247쪽)
이처럼 결코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지만 참척의 고통에 갇히지 않았던 현명한 인생의 면면을 거장들의 철학과 함께 들여다보며, 저자는 “평화로운 죽음은 손 놓고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삶을 사랑할 때 만날 수 있다”고 깨달았다. 그렇게 각자의 짐을 지고 열심히 자기 몫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생겨난 연민과 존경의 마음이 또한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이렇듯 삶과 죽음이 우리를 철학자로 만드는 것일 테니, “죽음은 삶의 끝에 오는 것이 아니라, 더 빛나는 삶을 위한 뮤즈”라는 저자의 철학을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를 기대한다.
작가 소개
박연숙
당연한 것에 대해 당연하지 않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불편한 것에 대해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2018년 세종도서), 《나나의 논리대왕 도전기》 등이 있고, 연극 평론을 하고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교양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 차
차례
프롤로그
삶과 죽음은 서로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존재
1부
내 삶 가까이에 있는 죽음에 대하여
죽음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를까?
《자기 앞의 생》
가까운 이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몬스터 콜스》
인간은 전염병의 공포를 이겨 낼 수 있을까?
《페스트》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동물이라고 상실의 슬픔이 덜할까?
《베일리 어게인》
2부
죽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의미에 대하여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원더풀 라이프〉
‘멋지게’ 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숨결이 바람 될 때》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어도 살아야 할까?
《죽음의 수용소에서》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을 수 있을까?
《인간의 대지》
3부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하여
삶을 끝낼 자유조차 없는 삶이 과연 사는 걸까?
〈씨 인사이드〉
니체가 말한 이성적 자살이란 무엇일까?
《내 삶의 의미》
죽음을 최대한 늦춘다고 행복해질까?
《죽음》
왜 어떤 사람은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일까?
〈엘리펀트〉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까?
《세상에 예쁜 것》
에필로그
죽음, 더 빛나는 삶을 위한 뮤즈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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