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숯할아버지에게 숯은 인생이야.”
삶의 지혜를 알려 주는 고집쟁이 숯할아버지의 진심 어린 이야기
숯마을 숯할아버지의 하루하루는 언제나 분주해요. 입구가 좁은 가마 안으로 무거운 참나무를 하나하나 손수 옮기고, 진흙으로 가마 문을 꼼꼼히 닫지요. 그러곤 일곱 번 달이 지고, 일곱 번 해가 뜰 때까지 온종일 참나무를 구워요. 행여나 숯가마의 불이 꺼지진 않을까 숯할아버지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숯가마 옆을 떠나지 않아요. 그렇게 일주일을 꼬박 기다리고 나서 숯가마의 문을 열지요. 숯할아버지는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뜨거움을 견디면서 1300도가 넘는 불덩이에서 잘 구워진 숯을 조심히 꺼내요. 숯은 뜨거운 기운이 날아가지 않도록 모래로 천천히 식혀 주어야 해요. 그래야 화력이 좋고 오래 타는 참숯을 만날 수 있거든요.
이러한 수고로움과 오랜 기다림, 그리고 뜨거운 불과의 싸움을 감내해야 함에도 숯할아버지가 숯가마에 숯을 굽고 또 굽는 건 좋은 숯을 만들기 위함은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삶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숯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지혜를 얻게 될 거예요. 인생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우리 고유의 전통 기법의 가치와 소중함,
그리고 장인 정신을 담아낸 그림책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숯의 약 10퍼센트만이 숯가마를 이용한 우리 고유의 재래식으로 만든 참숯이라고 해요. 숯가마에 숯을 구우면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숯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거지요. 그럼에도 좋은 숯을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와 우리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숯장인들이 있답니다. 윤미경 작가는 이러한 신념으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숯장인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아냈어요. 점차 잊혀져가는 전통 방식의 숯 만드는 과정을 알려 주면서, 그 속에 인생의 진리와 함께 가족의 생계를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들의 노고도 자연스럽게 녹여냈지요. 여기에 조오 작가는 화자인 숯할아버지가 아닌 숯요정을 등장시킴으로써 진지하고 어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이 이야기를 좀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동화적 감성으로 풀어냈어요.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 기법이 가지는 가치와 소중함, 그리고 전통의 숨결을 일깨워 줄 거예요. 또한, 점차 사라져가는 옛것을 어떻게 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지켜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부모님과 친구, 선생님과 함께 의견을 나눠 보는 시간을 가져 볼 수도 있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윤미경
동화와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12년 황금펜 문학상에 동화 《고슴도치, 가시를 말다》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무등일보 신춘문예,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회 우수동화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시간거북이의 어제안경》으로 MBC 창작동화제 대상을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글자를 품은 그림》 《쌤통이다, 달님》 《반짝반짝 별찌》 《토뚜기가 뛴다》 《못 말리는 카멜레온》 《공룡이 쿵쿵쿵》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조오
세상에 그림과 이야기가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기에, 제 그림도 누군가에게 다행인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그림책 《나의 구석》을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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