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매체 ‘화폐’가 선택한 슈퍼스타들!
“독보적으로 위대했던 이들에 관한 이야기”
‘유로’라는 공통 화폐를 사용하기 전까지 유럽의 각국은 물론, 아무리 작은 나라라도 그 나라 고유의 ‘돈’이 있다. 총인구 천 명이 안 되는 바티칸도, 테러집단 IS도 화폐를 발행했다. 그렇게 발행된 화폐는 그 화폐를 쓰는 공동체 내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거의 매일 접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화폐’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매체임이 분명하다. TV뉴스나 신문, 잡지, 인터넷, SNS 등 다양한 매체들이 있지만 이토록 불가항력적으로 남녀노소를 넘어 우리의 의식에 각인되는 매체가 또 있을까.
그런데 전 세계의 다양한 화폐들에는 대부분 그 나라의 상징적 인물들이 들어간다. 정치,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자랑스러운 인물을 신중하게 선정해 그려 넣는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화폐 인물의 대부분이 남성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2009년에야 겨우 여성 인물이 새로 발행된 5만 원권 지폐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유로화로 통합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독일의 마르크화와 이탈리아의 리라화 등 유럽의 국가들을 포함, 전 세계 화폐의 인물들 중 여성 인물에 주목하여 그들이 ‘여성’으로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결국 그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남긴 의미와 가치를 살펴본다.
남자였다면 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렸을 곤충생물학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쇼팽보다 쇼팽을, 브람스보다 브람스를 더 잘 친 천재 음악가 ‘클라라 슈만’,
교육사적 거인이자 진보적 교육운동가 ‘마리아 몬테소리’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전 세계 화폐 속 여성 인물 8인의 위대한 삶의 여정을 좇다!
지난 백 년은 여성의 권리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이른바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조차 여성 참정권이 없었다. 미국은 1920년에, 영국은 1928년에야 ‘모든’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또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에게는 사실상 직업을 선택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2013년부터 노동시장에서의 남녀차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의 급료 수준 등을 감안한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하고 있을 정도로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도 하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오늘,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가 때때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인류의 역사가 사실상 ‘여성 억압의 역사’였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름도 생소한 곤충생물학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편인 슈만의 탄생과 서거에 맞춰 함께 기념되었던 음악가 클라라 슈만, 유아 교육 교구 개발자 정도로 알려진 교육학자 마리아 몬테소리, ‘백의의 천사’라는 헌신과 보살핌의 이미지로 소비되어 온 보건의료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많은 논란 속에 우리나라 최초로 5만 원권 인물에 선정된 신사임당 등 전 세계 화폐 속 여덟 명의 여성 인물들의 도전과 억압의 삶은 우리를 감동시키고 전율하게 한다.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었던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의 위태했던, 그럼에도 결국 독보적으로 위대했던 이들의 삶의 여정 속에서 여전히 우리 마음속 깊이 길들여진 채로 자리잡고 있는 차별과 편견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권재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지역 공립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상명대학교 등에서 사회 선생님이 되려는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곽노현 교육감 시절에는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팀에서 일했으며 현재 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으로 후배 교사들을 돕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별난 사회 선생님의 수상한 미래 수업』 『요즘것들 사전』 『반전이 있는 유럽사』 『반전이 있는 베트남사』 『반전이 있는 동아시아사』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클래식과 함께하는 사회 탐구』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사회학』 『10대, 꿈을 이루고 싶다면 생각의 근육을 키워라』 『세상을 바꾼 질문』 『논쟁하는 경제 교과서』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경제학』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통계학』 『교과서로 연극하자』(공저) 『수업 중에 연극하자』(공저) 『학교에서 연극하자』(공저)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고대편』(공저)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근현대편』(공저) 등의 책을 썼다.
교육서로는 『학교가 꿈꾸는 교육, 교육이 숨쉬는 학교』 『안녕하십니까, 학교입니다』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그 많은 똑똑한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학교라는 괴물』 『학교에서의 청소년 인권』 『게임 중독 벗어나기』 『교육 그 자체』 『교사가 바꾸는 교육법』(공저) 등이 있다.
목 차
▪남자였다면 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렸을 사람-위대한 곤충생물학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15
▪쇼팽보다 쇼팽을, 브람스보다 브람스를 더 잘 친 피아니스트-천재 음악가 클라라 슈만•43
| 영국 파운드화 |
▪신의 뜻을 이해하려면 통계를 연구해야 합니다-근대 간호학의 창시자 플로렌스 나이팅게일•85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연애소설의 전형을 만든 소설가 제인 오스틴•117
| 이탈리아 리라화 |
▪인간은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독보적 교육학자 마리아 몬테소리•125
| 미국 달러화 |
▪내게 주어진 권리는 자유 아니면 죽음뿐-흑인 노예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58
| 대한민국 원화 |
▪나를 부르는 호칭은 내가 정합니다-자유를 꿈꾼 예술가 신사임당•167
| 일본 엔화 |
▪여성들의 삶과 고뇌를 언어화하다-일본 근대 문학의 효시 히구치 이치요•186
머리말 4 | 맺음말 • 192 | 참고문헌 · 이미지 제공처 •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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