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의 시대 -우리의 몸은 어떻게 성공과 성취의 상징이 되었는가- (2021.8)

고객평점
저자위르겐 마르추카트
출판사항호밀밭, 발행일:2021/08/30
형태사항p.423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97161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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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신자유주의 시대 몸의 역사,
피트니스는 어떻게 우리 시대의 상징이 되었는가?
우리의 몸은 어떻게 성공과 성취의 기준이 되었는가?


우리는 피트니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퇴근 후 늦은 저녁까지 각종 체육관과 운동 시설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헬스, 크로스핏, 격투기, 주짓수, 클라이밍, 스쿼시, 수영, 필라테스, 요가 등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현대인들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신체를 가꾸며 땀을 흘린다. 공원은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마라톤 대회에서는 수만 명이 출발선을 박차고 달리며, 철인 3종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매년 수많은 참가자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발을 디딘다.
이들은 운동하는 것만큼이나 패션과 장비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피트니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자신의 몸매를 만드는 것만큼 각종 화려한 아이템을 뽐내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체육관에는 자신의 몸매를 뽐내는 딱 달라붙는 옷을 입은 이들로 가득하며, 산에는 등산복과 장비 등에 더 신경을 쓰는 등산객이 넘쳐난다. 거기다 스노클링, 스카이다이빙 등 갖가지 체험형 휴가가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70년대만 해도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예를 들어 살펴보면, 베를린 마라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때이며 윈드서핑이라는 것도 이맘때 처음 생겨났다. 자전거를 소유한 성인도 별로 없었고, 피트니스센터의 숫자조차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몸을 ‘핏하게 가꾸는’ 모든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활동에는 적극적이지만 단체나 클럽에 가입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그들은 특정 수업이나 리그에서 활동하지 않으며, 이기는 데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자신을 어떻게든 더 나은 상태로 만들려 한다.” - 들어가며 中


한편 21세기에는 뚱뚱함이 전염되고 있다. 당뇨병이나 심장–순환계 질환 같은 건강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고 전 세계적으로 신체활동 부족의 정도가 ‘경악할 수준’에 이른 요즘, 의자를 이용하는 생활방식과 건강에 좋지 않은 고칼로리 음식은 비만도 증가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말하자면 한쪽에는 ’피트니스(Fitness)‘ 문화가, 다른 한쪽에서는 ‘패트니스(Fatness)’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얼핏 모순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자체로 하나의 독자적 사회시스템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피트니스의 결핍은 (탈)근대 사회가 안고 있는 불길한 조짐이다. 피트니스 전성기인 지금 우리 시대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역사는 ‘현재를 형성한 장소로서의 공간’이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현재를 붙잡아 그것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어떤 패러다임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논쟁에 비판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운동에 열광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출발해
피트니스를 사회과학의 시선으로 연구하다


저자는 에르푸르트 대학에서 북미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학자이자 ‘국제 인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연구에 열정적인 저술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편 자전거 애호가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저자가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는 무려 6천 킬로이며, 이러한 엄청난 운동량 덕분에 저자는 군살 없는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늘 맥박 측정용 띠를 매고 자전거를 탄다. 도구를 이용해 자신을 통제하고 측정하는 이른바 ‘셀프-트레킹’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전거 타기’와 ‘셀프-트레킹’에 관해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저자는 학자이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운동에 열광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회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다.


“번역을 하면서 저자의 광범위한 연구와 세세한 인용 자료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학자의 저술에 역사학계 밖의 거물, 예컨대 찰스 다윈, 아담 스미스, 화이트헤드, 헨리 필딩 등의 자료(와 그 독역)가 수없이 인용되었을 뿐 아니라 학술서에 인용하기에는 ‘좀 가벼워 보이는’ 자료도 의외로 많았다. 하지만 전인미답의 현 시대사의 한 단면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데에는 불가피해 보였다. 아니, 미시적 사건들을 통해 거시사를 구성하려면 이런 방법론은 필수인지도 모르겠다. 원서를 보면 본문 230쪽에 주석이 36쪽이고 참고문헌이 거의 60쪽이다! 이는 이 책이 저자가 발로 뛰어 쓴 저술임을 웅변한다.” - 역자 후기 中


• 체제와 이데올로기 권력이
오늘도 당신을 피트니스 센터로 이끌고 있다


피트니스의 역사 하나를 써 내려가는 것은 경쟁과 성취가 역사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추적해 간다는 뜻이며, 그런 변화가 근대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어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매개변수는 체형과 건강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관계다.
무엇보다도 피트니스의 역사는 사회사로서의 몸의 역사이다. 즉 몸과 관련한 여러 가치와 규범의 역사, 몸과 관련한 지식 질서 및 담화 질서의 역사, 몸으로 표현되고 비유되는 것의 역사, 몸이 가진 테크노롤지 및 그 실행의 역사다. 이와 같은 몸의 역사는 인간이 제 몸을 통해 사회와 관계를 맺어나가는 과정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피트니스의 역사는 하나의 비판적 역사다. 말하자면 이 책은 피트니스의 양가성(兩價性)을 눈여겨본다는 뜻이다. 이 책은 몸과 성공적 자아를 위해 애쓸 자유라고 이해되는 피트니스를 통해 어떻게 통치되는가를 보여준다. ‘피트니스'와 ‘패트니스', 이 둘이 의미하고 연상시키는 것들이 공존하며 동시에 대립한다는 것은 자유를 통한 지배에 수반되는 다양한 긴장관계를 보여준다. ‘피트니스'와 ‘패트니스'는 한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지의 여부에, 누가 주체로 간주될 수 있으며 누가 그렇지 못한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들어가며 中


피트니스는 몸을 거쳐 작동하지만 결코 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신체단련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도 중요하게 다룬다. 1장은 우리의 현재, 가장 가까운 과거 그리고 몸의 모양과 물질성이 갖는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강박적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실천행위와 정책들, 즉 몸 움직이기와 영양섭취에 관해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피트니스 개념의 역사를 개관하는데, 그 범위는 18세기부터 1970년대까지다. 이 장은 역동성(Dynamik)과 실현가능성(Machbarkeit)이라는 관념이 어떻게 근대 사회를 점점 더 많이 헤집고 들어가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피트니스라는 개념으로 빚어지는지를 제시한다. 이어서 3장은 피트니스가 노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다룬다. 이 장에선 몸과 생산성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파헤친다. 4장은 피트니스와 섹스의 관계에 눈을 돌려 생식과 정력이라는 문제를 주시한다. 5장은 피트니스와 전투태세의 관계를 언급하며, 피트니스가 영웅이라는 이상적 존재와 어떻게 서로 맞물려 있는지를 논의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위르겐 마르추카트
1965년생. 자전거 타기에 푹 빠진 역사학자. 에르푸르트 대학에서 북미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운동에 열광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회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다. 『사회적인 것의 질서. 1770년 이래 미국 역사에 나타난 아버지와 가족(Die Ordnung des Sozialen. Väter und Familien in der amerikanischen Geschichte seit 1770)』으로 ‘국제 인문학상’을 받았다. 이 상은 인문학 분야 독어저작의 영어 번역을 장려하기 위해 독일 외무부, 튀센 재단, 독일 서적상 연합회, 출판그룹 등이 제정했다. 그 외 『남성성의 역사(Geschichte der Männlichkeiten)』(올라프 슈티글리츠와 공저) 등을 썼다.

 

옮긴이 : 류동수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소재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교에서 독어학 및 일반언어학을 공부했다.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사랑이 필요하다』, 『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회복 탄력의 힘』, 『지구와 바꾼 휴대폰』, 『국가 부도』, 『0.1% 억만장자 제국』 등을 번역했고, 『브랜드 네이밍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 피트니스 전성시대

Ⅰ “팻이 아니라 핏?” 역사 속의 피트니스와 현대의 피트니스
Ⅱ 18세기 이후 피트니스 개념의 경기변동 양상
Ⅲ 노동
Ⅳ 섹스
Ⅴ 전투
Ⅵ 생산적이고, 정력적이고, 전투태세 완비라고?

감사의 말
역자 후기
미주
참고문헌
색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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