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바닷물이 밀려오고 있어요! 도시가 사라졌어요!
이 그림책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바닷물에 휩쓸려 사라져 버린 도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기계 산업이 가져다준 물질문명의 발달로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며,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계를 받들고, 찬양하였습니다.
도시 가까운 바닷가에는 오래전부터 큰사람이 바다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바다를 지키는 일이 자신의 임무라고 여기는 큰사람은 한눈팔지 않고 조용히 바다를 살펴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사람은 바다에서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습니다.
“바닷물이 끓어오르고 있어!”
큰사람은 바닷가에서 놀고 있던 여자아이에게 이 사실을 도시 사람들에게 알리라고 말합니다.
“기계를 멈춰 세우지 않으면 머지않아 도시가 바닷물에 잠기고 말아!”
용감한 여자아이는 도시로 달려가 큰사람의 경고를 알리면서 기계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호소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여자아이를 나무라고 비웃습니다. 그리고 결국 바닷가에서 큰사람을 쫓아냅니다. 사람들은 더욱더 기계 산업에 매달리고, 큰사람의 경고를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큰사람의 경고가 현실이 되는 날이 닥쳐왔습니다. 갑자기 바닷물이 밀어닥쳐 도시의 둑을 무너뜨리고, 순식간에 사람들과 집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도시는 바닷물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 그림책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도시의 침몰 상황을 어두운 분위기의 그림으로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은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수십 년 내로 바닷물에 완전히 잠겨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수도를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 위기는 어떻게 발생할까요?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 변화로 홍수와 가뭄,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덴마크 기상청은 2021년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약 184억 톤의 얼음이 그린란드에서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동쪽 지역에는 이미 절반의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 전체의 얼음이 녹아내리면 지구의 해수면은 2?10㎝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계 산업은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메탄가스, 오존 등의 온실가스를 방출하여 대기를 오염시킵니다. 그리고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기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지구의 기온 상승은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를 녹아내리게 해 해수면을 높이고, 툰드라지대의 영구동토를 녹이면서 다량의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어떻게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가 약 0.74도 상승했는데도 수많은 환경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면 통제할 수 없는 기후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지금처럼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속도가 가팔라진다면, 10년 안에 통제할 수 없는 기후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환경 운동가들은 경고합니다.
학교 수업 거부 파업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환경 운동가인 스웨덴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에 대한 모든 사실과 해결책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즉시 행동하는 일입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세계의 각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대책들은 아직 충분치 못합니다. 이 그림책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자연친화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국가와 기업들은 물론, 우리들 개개인도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환경 지침들을 서둘러 실천에 옮길 때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트렌트 재미슨
편집자이자 서적상이며 공상과학 판타지 소설 수상 작가입니다. 그가 2015년에 발표한 소설 Day Boy는 호주의 권위 있는 SF 문학상인 오리얼리스 상을 두 번에 걸쳐 받았습니다(2015년 최우수 공상 소설, 2016년 최우수 공포 소설). 또 2016년에는 같은 작품으로 최고의 소설에 주는 디트마 상 최종 후보에, 2017년에는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린이 : 로비나 카이
호주 멜버른 출신의 그림 작가입니다. 멜버른의 RMIT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 학사, 뉴욕의 미술 명문인 SVA의 Illustration as Visual Essay학과 순수예술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섬세한 선을 바탕으로 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그림이 기후위기 상황을 실감 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책 Tintinnabula으로 CBCA Crichton 상 신인 삽화가상을 받았습니다.
옮긴이 : 정경임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림책 『한밤에 우리 집은』, 『마리와 양 1.2.3』, 『바로 그 신발』,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펠레의 새 옷』, 『구석기 아빠』, 『유령기차』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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