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이방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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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장마리
출판사항문학사상, 발행일:2021/09/13
형태사항p.311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012521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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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삶의 현실을 부둥켜안고 고뇌하는 인간들을 통해
한반도와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이 시대의 문제를
박진감 넘치게 풀어나간 수작!


냉혹한 현실에 패배하더라도
생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송가


생존을 위해 시베리아에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의 준호는 가업을 살릴 시베리아산 소나무를 얻기 위해, 북한의 지석은 공화국의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의 빅토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척박한 땅 시베리아에 머문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준호는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에 귀국한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대성제재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옥 자재 소나무만 취급하던 곳이었다. 할아버지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이곳은 값싼 미국산 원목 다그라스(홍송)가 수입되어 전국에 대량으로 보급되자 위기에 처한다. 대각제를 쪼개 실내 장식업체에 파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조선족 원목상에게 사기를 당하자 화병이 나 타계하고 말았다.
얼결에 대성제재소의 대표 자리에 앉지만 준호는 십 년이나 한국을 떠나 있었기에 국내 시장을 잘 알지 못했다. 그는 한국의 소나무와 종자가 같아 대목장도 구별하기 어렵다는 시베리아의 소나무를 들여오는 것만이 대성제재소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 여기고 시베리아로 떠난다.


빅토르는 대대로 벌목을 생계로 삼던 집안의 장남이었다. 고생만 하는 벌목이 싫어 어릴 때 가출을 했고, 이르쿠츠크로 도망 나와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준호를 만나 개인 기사로 일하게 됐다. 가난하지만 성실한 빅토르에게 준호는 호의를 베풀었고, 친절한 준호에게 빅토르는 자기 여동생을 소개시키면서까지 그와의 인연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한국으로 돌아간 준호는 그 후로 아무런 연락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빅토르는 고향으로 돌아가 북한의 벌목장에서 카마즈(원목 운반 전문 트럭)을 운전한다.
그러던 중 떠난 지 일 년 만에 준호가 연락을 해온다. 시베리아산 소나무가 필요하다는 그 말에 빅토르는 자신이 일하는 벌목장의 사업소장 지석을 소개한다.


지석은 당 비서의 아들로 러시아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최연소 교수로 내정되어 있었으나 아샤라는 러시아 여학생을 사랑하게 되면서 사회주의 체제에 회의를 느끼고 공화국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어긴다. 그 때문에 아버지는 지석을 러시아 벌목장으로 보내 공화국에게 진 빚을 갚으라 명령한다.
벌목장에 가게 된 지석은 사업소의 운영을 놓고 부소장과 갈등을 빚는다. 지석이 기존의 운영방식을 자꾸 무시한다고 생각한 부소장의 불만은 커져만 간다. 특히 조선족 원목상에게 원목을 빼돌려 뒷돈을 챙기던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쫓아내고자 한다.
지석은 부소장이 저지르는 불법이 애먼 노동자들의 목숨 값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않는다. 지석은 자신이 노동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노동 환경의 개선이라 생각한다. 아샤의 도움과 응원으로 지석은 부소장과 보위부원의 견제에도 환경 개선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오락거리가 없는 노동자들을 위한 오락 회관을 만들고자 한다. 그를 위한 자본이 필요해졌을 때, 빅토르가 지석에게 준호를 소개한다. ‘조선족 원목상’이라는 그 말을 처음부터 믿지 않았던 지석은 준호의 됨됨이를 보고 원목 거래를 시작한다.


열악한 환경과 부소장과의 갈등으로 신경성 위염을 앓으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지석은 그러면서도 사업소의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지석 때문에 뒷돈을 챙기지 못하게 된 부소장과 보위부원은 그런 지석을 예의주시한다. 그리고 그의 숙소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작가 소개

장마리
1967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단편소설 〈불어라 봄바람〉으로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선셋 블루스》와 테마소설집 《두 번 결혼할 법》 《마지막 식사》, 장편소설 《블라인드》 등을 펴냈다. 제7회 불꽃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목 차

프롤로그 • 007

 1부 시베리아로
 대한민국에서 시베리아로 • 019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에서 시베리아로 • 025
할아버지의 의자 • 040
유럽 횡단 열차 • 058
빅토르를 만나다 • 071
아버지의 고백 • 081
강남 김밥집 • 089
카라울니 언덕 • 098
할아버지의 죽음 • 105

2부 띤다 벌목장
 제16임업사업소 • 119
지입제 • 129
띤다 벌목장 • 136
하바롭스크 • 152
희망 인력소개소 • 159
엔젤 쉐어 • 163
부소장의 선택 • 171
시나브로 • 179
오락 회관 • 185
빅토르의 제안 • 193

3부 바르바르 오브 시베리아
 현지 지사를 만들다 • 207
띤다 원목상차역 • 213
목재 산업박람회 • 223
전기 압력 밥솥 • 233
조선족 원목상 • 242
아버지의 결정 • 250
재회 • 255
브라츠크 • 267
이탈 노동자 • 276
바르바르 오브 시베리아 • 287

에필로그 • 294
참고 문헌 • 297
작품 해설 • 298
작가의 말 • 310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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