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십 년 가게가 있는 황혼 골목 2번가,
그곳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개성 넘치는 마법사들!
색깔을 만드는 마법사, 텐의 무지갯빛 마법 이야기
달빛이 모든 것을 몽롱하게 비추고 짙은 안개가 깔려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기는 이곳은, 황혼 골목 2번가입니다. 황혼 골목 2번가는 마법사들이 가게를 꾸리는 골목이에요. 십 년 가게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성이 넘치는 마법사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 골목에 사는 마법사들은 무슨 사연이 있길래 마법사가 되었는지, 이들의 마법에 얽힌 어떤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시리즈는 십 년 가게의 이웃 마법사들이 주인공입니다. 첫 권에서는 다시 만드는 마법사, 트루 님이 주인공이었어요. 이번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➋>의 주인공은 색깔을 만드는 마법사, 텐입니다. 놀랍게도 텐은 아직 여덟 살밖에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마법 실력만은 십 년 가게 못지않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물건도, 텐의 손을 거치면 신비롭고 오묘한 빛깔로 재탄생합니다. 무엇보다 텐의 색깔 마법은 손님의 마음까지도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인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을 무지갯빛 마법의 세계로 초대할게요!
“여긴 손님이 갖고 싶어 하는 색을 주는 색깔 가게야.
가게의 주인은 텐이고, 나는 텐이 부리는 사역마 팔레트야.“
반전 매력의 텐과 수다쟁이 카멜레온 팔레트가
색깔 마법이 필요한 당신을 기다립니다
텐은 조금 수줍은 마법사입니다. 언제나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해가 쨍쨍 나도 하늘색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신고 다니죠. 하지만 뒤집어쓴 후드를 벗으면 꿈결처럼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드러납니다. 금색, 주황색, 빨간색, 초록색, 하늘색, 보라색, 그리고 은백색 머리카락이 일곱 갈래로 나뉘어 은하수처럼 물결쳐요. 마법의 노래를 부를 때면 은방울꽃 같은 맑고 고운 목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텐이 마법을 쓸 때면 누구나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야말로 ‘반전 매력’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마법사예요.
평소에는 수줍은 텐을 위해, 카멜레온 사역마인 팔레트가 늘 텐과 함께합니다. 팔레트는 텐의 둘도 없는 단짝이지만, 성격은 완전히 반대예요. 손님에게 반말은 기본이고, 끝도 없이 재잘재잘 수다를 떨어대죠. 언뜻 보면 전혀 맞지 않는 짝꿍 같죠? 그래도 색깔 가게가 잘 굴러가는 걸 보면 찰떡궁합이 따로 없답니다.
색깔 가게는 황혼 골목 가장 안쪽에 있어요. 분홍색, 하늘색, 노란색……. 색이 각기 다른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에게 색을 드립니다. 색깔 가게’라는 입간판이 달린 나무통처럼 생긴 아담한 집이 보일 거예요. 색깔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알려 드릴게요. 색깔 가게에는 규칙이 있어요. 원하는 색을 받는 대신, 자신이 가진 물건 하나를 마법사에게 줘야 합니다. 그럼 텐이 그 물건만의 독특한 색을 뽑아낸답니다. 그 색은 또 누구에게로 가게 될까요? 간절한 누군가에게 가장 찬란한 빛깔로 가닿기를, 손님도 마법사도 한마음으로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색깔은 각자의 방식으로 아름다워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색을 당신에게 드립니다!
색깔 마법사가 선사하는 따뜻한 색의 위로
텐은 세상 모든 것에 담긴 색을 본답니다. 하지만 물건에 아무런 마음도 깃들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색깔 마법사 텐이라도 색깔을 만들 수 없습니다. 사나가 가지고 온 물건이 딱 그랬죠. 제멋대로인 연인 가로가 그려 준 사나의 초상화는 그야말로 텅 비어 있어서 아무런 색깔도 만들 수 없었어요. 사나는 깨달았습니다. 가로는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고, 지금까지 가로의 눈치만 보느라 진정한 자신으로 살지 못했다는 걸요. 모든 걸 깨달은 순간, 사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넘쳤습니다. 그 순간 텐은 사나의 눈물을 담아 ‘추운 겨울 하늘처럼 은빛 섞인 회색’을 만들어 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쓸쓸해서 어쩔 줄 모르겠는, 누군가 곁에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서글픈 빛을요.
텐이 만드는 색에는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어요. ‘여름 일 등으로 핀 해바라기색’, ‘늦여름의 무지개색’, ‘천 일째 포도주색’, ‘추운 겨울 하늘처럼 은빛 섞인 회색’……. 단순히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이 아닌 각자의 이름이 있다는 건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 거겠죠. 사나가 가지고 싶었던 ‘화창한 여름 하늘처럼 싱그러운 하늘색’을 건네면서 텐은 사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을 거예요. 모든 색은 각자의 방식으로 아름답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 역시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라고요.
여덟 살에 마법에 눈을 뜬 텐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색을 선물 받은 손님들!
색깔이 눈앞에 번지는 아름다운 이야기
살다 보면 새로운 색이 필요한 일은 제법 있기 마련입니다. 색깔 가게에 손님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단짝 친구인 나나의 드레스를 망쳐 버린 윤은 드레스를 다시 예쁜 색으로 물들이고 싶어 색깔 가게를 찾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멜론 소다를 주고 새로운 색을 받아오는데요. 과연 윤은 나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토구는 원예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어떻게 해서든 독특한 색의 갈래꽃을 피우고 싶죠. 결국 색깔 가게에서 받은 무지갯빛 잉크를 갈래꽃에 사용해요.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돈과 명예를 얻은 토구. 그런데 꽃은 원래 색이 가장 예쁘다는 걸 토구는 알까요?
마법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는 색의 스펙트럼만큼 다양하고, 수채화 물감이 번지듯 생생하게 읽는 이의 마음을 물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황혼 골목의 최연소 마법사, 텐의 이야기입니다.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 텐. 텐은 말수도 없고 늘 안뜰에서 홀로 무언가를 관찰하는 아이였습니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까지 ‘조금 이상한 아이’라며 텐을 꺼렸죠. 그렇게 고아원에서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던 텐은 여덟 살이 되는 해에 마법사가 되는데요. 텐은 어떻게 어린 나이에 마법에 눈을 떴을까요?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➋>에 오묘한 빛을 내는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가슴이 아리면서도 찡한 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참, <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➌>에서는 날씨 가게 비비 님이 등장한다고 하니, 비비 님의 활약도 기대해 주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히로시마 레이코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물 요정의 숲』으로 제4회 주니어 판타지 소설 대상을 수상했고, 『여우 영혼의 봉인』으로 아동 문학 판타지 대상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세계 일주 기상천외 미식』,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 「귀신의 집」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사다케 미호
SF, 판타지 분야에서 많은 작품을 그렸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뛰어난 어린이 책 그림작가입니다. 주요 작품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시리즈, 『아서왕 이야기』, 『착한 괴물 쿠마』, 『로완과 마법 지도』, 『야마타이국 전기』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입니다. 옮긴 책으로 『양과 강철의 숲』, 『하루 100엔 보관가게』,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인생』,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이사부로 양복점』, 『쌍둥이』 , 『십 년 가게 ①』, 『십 년 가게 ②』, 『십 년 가게 ③』 등이 있습니다.
목 차
프롤로그
서글픈 초상화
색이 바뀐 꽃잎
부탁받은 스웨터
얼룩을 빼 달라는 의뢰
올빼미와 소년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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