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글은 순전히 내 관점으로만 인간을 보고, 인간 하면 떠오르는 그때그때의 내 생각을 이 책에 넣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실은 이 책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쓴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의미에선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글을 씀으로써 그것을 극복하고자 했다.
나에게 힘을 주고 속으로 다짐하는 글이다. 인간의 특성이 아니라 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어갔다. 어딜 지나다 방금 떠오른 생각을 인간 보편으로 일반화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안방에 앉아서도 세상을 알 수 있다”는 건방짐과 “내가 우주이고 우주가 곧 나다”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쓰였다고 할 수 있다. 글엔 편견과 뒤틀림이 많다. 나를 포함 인간으로서 실은 죄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반성하고 비판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이런 건 빼놓지 않은 것 같다. 나를 위한 기도가 모두를 향한 기원으로 전환되었으면 하는.
나는 이 책을 이런 식으로 구성했다. 우선 인간의 본성과 욕망, 심리가 뭔지, 알고 싶었다. 인간의 실상을 펼쳐 보이고 싶었다. 두 번째는 그럼 결국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나, 최종적으로 바라는 게 뭔가, 삶이 고통인데도 왜 굳이 꾸려가려고 하는지, 궁극에 닿으려고 한 곳이 어디인지 알고자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 개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실은 주인으로 내 삶을 온전히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나를 알고 나를 펴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그걸 힘주어 말하려고 했다. 그런 게 글 곳곳에서 보일 것이다.
나는 요즘 책에 거의 미친 경우인데, 읽다 보면 퍼뜩 떠오르는 게 있다. 책의 어느 구절이 내 머릿속의 어떤 것과 연결되어 섞임이 일어나는 것. 영감이라 해도 좋다. 평소의 내 생각, 경험, 책에서 퍼뜩 떠오르는 것을 섞어, 거기서 파생된 내 생각을 책에 바로 넣었다. 그러니까 평소에 ‘인간의 특성’에 대해-관심은 물론 상당해- 나름 생각해 왔고, 그래서 그런 책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다가 마침 읽던 책에서 인간의 특성에 대한 것이 언뜻 떠오르면 그것에 내가 평소 생각했던 인간에 대한 것들과 섞어 이 책에 넣었다고 할 수 있다. 알고 보면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 별 것은 없다. 치우친 나만의 생각이 많을 것이고 말투는 생경하고 조잡하기조차 할 것이다. 그러나 나름 솔직하고자 했다.
나는 밝고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서 좀 비판적이고 회의적으로 세상을 본다. 그래서 작가의 길로 접어든 것이겠지만(나만 그런가), 하여간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이 글의 행간엔 그나마 희미하지만 전망을 넣으려고 했고-나도 물론 그 빛을 향해 가고 있고-내 다짐을 담으려고 했다.
계속 그늘과 부정적인 것에만 머무르면-안 살 것도 아니니까- 살아가기 힘들고 뭔가 희망의 빛이 아예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작용했다고도 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위해 희망과 내 미래의 다짐들을 넣었지만, 그러나 아니 그래서 이 글의 독자 중 단 한 분이라도 지금과 앞날에 일말의 도움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2021년 가을
나만의 아늑한 골방에서
이태식
작가 소개
이태식
《푸른문학》을 통해 수필가(2018년), 시인(2021년)으로 등단
2020년 수필집 『내 생각들, 그리고 지하철』 출간
현재 서울교통공사 재직 중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것 같다.
자기 것을 알고 그것을 세상에서 펴는 것
삶을 통과하며 고통은 반드시 수반되는데, 그걸 자기가 바라는 것에 온전히 쓰는 거
자기 삶을 향한 노력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져 이 세상에서 같이 고유의 역할을 흔쾌히 수행해나가는 거
목 차
5 작가의 말
01. 인간, 결국 이거였어
12 인간은 인정에 목말라 있다
16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20 남자의 불륜
25 언제 더 불행한가
29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33 알지 못하니 계속 파려 한다
37 왜 위인들이 한꺼번에 나왔지
42 역사는 동네북
47 억울한 게 더 오래 간다
50 관심 갖지 마, 하면 더 갖는다
54 결국 가족이 문제야
59 가까우면 더 심한 원수가 된다
65 내가 그에게 집착하는 것 같으면
76 인간은 일단 자기가 우선
82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02. 바라는 게 뭐야
86 내 말을 들어줘서 고마워
91 빈털터리가 더 순수해
97 자기는 욕하면서 왜 남이 욕하는 건 싫지?
101 같이 살 것인가 따로 살 것인가 아니면 중간
105 내 겉면만 보니 억울해
108 부모와 자식 관계
114 숨은 뜻이 더 많다
118 진정한 대화상대를 찾아
123 꾸민 이야기의 간과한 부분을 들여다보자
128 누가 더 옹골찰까?
132 기브 앤 테이크를 벗어났으면
137 리얼리스트이면서 이상을 놓치지 않기
143 갖지 못하면 망가지기를 바란다
148 다양성은 아무리 외쳐도 지나치지 않다
153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03. 개인으로서의 나
158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163 다 쓰고 재가 되어 죽자
168 할 수 있느냐 없느냐
172 소수의 빛나는 별로
177 안 좋은 일에서 좋은 점을 하나라도 찾아내자
181 내가 시골로 가는 까닭
186 자기 것을 빨리 인정하는 게 낫다
191 진짜 돕기
195 약자가 되면 우리 소리가 들리려나
201 나 주인 맞아?
207 인생을 통으로 봐 보자
212 목표의 방향
215 진보가 욕을 먹지만 그 가치가 너무
위대해 여기서 멈추어선 안 된다
219 나에게서라도 이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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