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트럼프 정권을 취재하면서
‘다섯 번째 위험’에 대해 생각하다
트럼프 정권의 이상한 행보를 예의 주시하던 마이클 루이스는, 정부 부처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았다. 취재 중 에너지부의 최고위험관리자였던 존 맥윌리엄스를 만나 그 부서가 직면한 다섯 가지 주요 위험에 대해 물었을 때, ‘다섯 번째 위험’이라는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맥윌리엄스는 네 가지를 매우 빠르게 말했지만(핵무기 사고, 전력망에 대한 공격, 파기된 이란 핵 협정, 북한), 다섯 번째 위험에 대해서는 대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자는 그것이 다섯 번째 위험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위험, 가장 먼저 생각하는 위험은 실제로 사람들을 죽일 위험이 아니라고, 다섯 번째 위험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계 역사상 단일 기관으로서는 가장 많은 위험을 다뤄야 하는 미국 정부에게 있어서, 그것은 더욱더 중요할 것이다.
발로 뛰어 모은 마이클 루이스의 생생한 취재기!
저자는 주로 에너지부, 농무부, 상무부 직원들을 만나,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미국이 직면한 ‘위험’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자는 각 부처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방문하는 열정을 보여준다. 또한, 단순히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의 답변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 부서에서 일하게 된 배경과 그 업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개를 해주었다. 덕분에 미국의 정치 체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그들이 직면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인터뷰 내용에도 더 몰입할 수 있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트럼프 정부에서는 인수인계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맡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의욕을 상실해 짐을 싸서 퇴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인터뷰 끝에는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우니, 자신이 누군지 알아채지 못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어떤 면에서는 트럼프의 일관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이전, 위험에 대비하는 영웅들이 있었다
트럼프 이후, 영웅들은 사라지고 위험을 야기하는 빌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농무부의 ‘식품, 영양 및 소비자 서비스’ 부서를 운영한 케빈 콘캐넌은 푸드 스탬프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85%까지 참여율을 올렸다. 백악관의 최초 수석데이터과학자였던 디제이 파틸은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를 공개해, 사람들이 그 데이터를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사용하도록 독려했다.
이처럼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해내던 영웅들이 있었다.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에너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릭 페리는, 2011년 대선 토론에서 연방정부에 있는 부서 중 3개 부서를 없앨 계획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교육부, 상무부, 그리고 에너지부가 그가 말한 3개 부서였다. 농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소니 퍼듀는, 오바마 행정부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3천만 명의 미국 학생들을 위해 급식의 영양 요건을 높이도록 추진하는 데 성공한 정책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이처럼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시스템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2022년 대선, 대한민국의 위험 관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마이클 루이스는 유권자와 분석가에게 좋은 대통령을 결정하기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대통령의 근본적인 역할이 위험 관리자라면, 대통령 후보에게 바라는 점을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와 같이 말이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대통령을 ‘잘못 다루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이 책은 한 명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마이클 루이스
말콤 글래드웰이 ‘천재 이야기꾼’이라고 극찬한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프린스턴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하고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우연한 기회를 통해 1980년대 월가 최고 투자은행 살로먼브러더스에 입사해 세일즈맨으로 일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1989년에 『라이어스 포커』를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후 저널리스트로 변신해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글을 썼으며,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 미국판 편집인을 맡았고, [뉴리퍼블릭] 주필로 지냈다. 최근 ‘규칙 위반(Against the Rules)’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를 제작했으며 [블룸버그]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루이스는 경제·금융,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한데 엮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머니볼』에서는 경제학도의 눈으로 가난한 야구단의 성공 신화를 읽어내며 스포츠 논픽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 『블라인드 사이드』 또한 ‘가장 특이한 스포츠 책’이라는 평과 함께 수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 책에서 지난 수십 년간 진행된 풋볼 전술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한편, 빈민가 출신의 흑인 소년이 부유한 백인 가정에 입양되어 풋볼 선수로 대성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2009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현재 루이스는 아내 타비타 소렌과 세 자녀, 퀸, 딕시, 워커와 함께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살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인수위에서 길을 잃다
Ⅰ. 꼬리위험
Ⅱ. 인적 리스크
Ⅲ. 모든 대통령의 데이터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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