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인의 말
창문을 눕혔다. 나를 가둬놓고 훤히 누웠다.
누워서 먼저 누구를 부축일 것인지, 누구를 얻을 것인지 생각했다.
헛것으로 반짝이는 창문이었다. 내가 파놓은 구덩이였다. 비가 오지 않는 요일에도 더듬더듬 빗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다.
동선을 바꾸고 자세를 고쳐 앉는다.
설렌다,
나 아닌 누군가도 설레게 할 수 있기를.
2021년 8월
임상요
작가 소개
저자 : 임상요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2017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흐르는 나비 그리고 거짓말』이 있다.
목 차
제1부
우정 13/흐르는 것들의 중폭된 거짓말 14/만두를 생각합니다 16/어때요 마음에 드세요 18/거울을 팔아요 20/스프링 22/망치 23/벙어리장갑처럼 24/안부는 왜 소란스러울까 26/농담처럼 28/칸칸 얼음 30/변경 32/피아노 계단 34
제2부
소원은 어디까지입니까 37/잡아라 콩 38/기여 40/큐브의 두개골 42/별 이름 B612 44/피그말리온 효과 46/얼음주머니 48/원피스 49/도를 넘네 50/종소리는 삐딱했다 52/누가 운동장을 퍼뜨렸을까 54/콜라를 주세요 56
제3부
열매는 질척거렸다 59/아노미 상태 60/이익을 보셨습니까 62/나무 침대 64/그런 유전이/내게 있었다 66/왜 녹색이 되나 68/일요일의 맛 70/설탕의 절규 72/커튼에서 이모 냄새가 났다 74/페르조나 76/빛 78/뭘 할까요 영순위 80
제4부
손톱 밑에 눈이 내리고 85/내추럴은 어디 있습니까 86/본드의 시간 88/도서관을 휴관합니다 90/소수자들 92/헬로우 키티 94/레인 바코드 96/비잔티움 98/울타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100/스무 살 102/고무줄 104/플랫폼의 계절 106/나는 완벽했다 108
해설 놀이, 그리고 상처와 결핍의 위장술/고봉준(문학평론가)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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