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쓸모-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고객평점
저자원재훈
출판사항사무사책방, 발행일:2021/09/23
형태사항p.299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3064135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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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를 읽는 마음, 나를 사랑하게 하는 기술


모든 기술 중에 최고의 기술은 마음의 기술이다.

모든 사랑 중에 최고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사실 중에 가장 아픈 사실은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고 헤세는 말했다.

‘세계’는 바로 ‘나 자신’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나 자신을 부단히 깨뜨려야 한다.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기술’이다.


지금은 우리에게 시가 필요한 시간!


<일포스티노>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와 순수한 우체부 청년 마리오의 우정을 그린 명작 영화다. 마리오는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네루다에게 시를 배우는데, 그는 시를 느끼고 공부하면서 세상을 더욱더 섬세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파블로 네루다는 자신의 시에서 “시가 날 찾아왔다”고 말한다. 영화의 울림과 너무도 깊게 맞닿아 있는데, 시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답게 해주는지, 시란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해주었던 수작이다. 영화 속 마리오와 네루다의 시에 관한 대화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다.


마리오: 은유란 무엇인가요?

네루다: 하늘이 운다는 게 무슨 뜻인가?

마리오: 비가 온다는 뜻입니다.

네루다: 그게 바로 은유일세.


마리오: 시는 어떻게 쓰나요?

네루다: 해변을 걸을 때 주변에서 내게 걸어오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게.


이 책 『시의 쓸모』에서 저자는 “시 쓰기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하나둘 적어가는 작업”이며, “나라는 대상을 조금 더 알고자 하는 행위”라고 말하며, 이런 작업은 철저하게 혼자서 해야 하는,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 고독으로 정의한다. 시를 쓰기 위해 시인은 대상을 정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지해서 언어화한다. 시인의 감지와 언어화 과정을 통해서 작품이 탄생하고, 그것을 읽는 독자의 카테고리가 형성된다.


이 책은 시를 쓰는 과정에서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아주 기초적인 시작법을 곳곳에서 잘 설명해놓았지만, 저자는 시를 쓸 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인은 궁극적인 창조가 되어야 하며, 시적 기교는 다음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시인이 담고 있는 세계이고, 시적 기교는 그것을 퍼 나르는 도구가 된다.


저자는 시 쓰기와 시 읽기를 아우르며, 우리를 시의 세계로 초대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말과 생각에 시달리는데, 이럴 때 시를 읽는다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작은 찻잔에 흘러넘치는 물처럼 고요한 시간을 가지고, 시를 깊게 들여다보는 여유를 갖게 된다. 생각 깊은 사람일수록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부처의 미소가 떠오르는 시는 맑고 밝은 눈동자처럼 보인다. 또한 좋은 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외할머니를 마주하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에게 시란 인생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시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가장 가까운 ‘말없는 친구’다


시인은 타인을 위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시인 자신이 힘들고 괴로운 감정을 시로 승화해내면서 시가 시인을 위로하고, 그 시가 독자에게 가면 독자의 마음을 위로한다. 이는 시가 갖는 매우 중요한 유용성이다. 현학적이고 직접적인 메시지보다는, 자연 풍경 같은 편한 마음자리를 만들어주는 시들은 우리에게 “당신에게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조용히 속삭이며 깊은 위로를 전한다.


시에서 위안이란, 깊은 산속에서 소리를 지르면 에둘러 돌아오는 메아리 같다. 위안은 전혀 예상치 못한 누군가에게 받는 선물이다. 시를 통해 위안을 받고 싶다면 소리 내서 시를 읽으면 더욱 좋다. 나 홀로 있는 외로운 공간에서 필요한 것은 타인의 목소리보다 오히려 내 목소리다. 좋은 시는 읽는 동안 생색 않고 위안을 주는 ‘말없는 친구’와도 같다. 누군가를 위안할 때도 상투적인 말보다 그저 옆에 조용히 있어주면 좋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한숨을 쉰다거나, 물이라도 같이 마시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소박한 행동이 위안이다.


시는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마음의 기술이다


시는 일상적인 언어(철)로 창조적인 시어(금)를 만들어낸다. 흔하고 평범한 언어가 시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이런 의미에서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다. 시의 언어는 일상적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이지만, 시인을 만나면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하세요’ 이런 말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언어를 통하여 전달한다면 상대가 변화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에게 시 쓰기는 인생의 표식을 남기는 행위이기도 하다. 시인은 터널 같은 곳을 지나면서 빛과 같은 감정과 생각을 적어놓는다. 좋은 시는 이정표처럼 표식이 되고 결국 길을 찾게 해준다.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나를 염려하면서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 아름다운 전언을 전해주는 사람이길 원한다. 동굴이나 터널이나 우리 모두 그저 지나가야 할 곳일 뿐이기 때문이다.


당장 죽고 싶을 지경이라는 그것이 바로 살 기회일 수 있다. 서로 대립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한 문장 안에 아름답게 결합하면 좋은 시가 된다. 빛이 없으면 어둠이 없고 어둠이 없으면 빛이 없듯이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행복과 불행, 빛과 어둠이 같은 시간, 함께 뒤섞여 있다. 시는 이렇게 인생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따라서 인생이 없는 시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시를 읽고 쓰는 것은 마음을 보는 한 방법이다. 내 마음을 읽고, 나의 마음을 보고, 쓰다듬고, 외치는 행위다. 아무리 간절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참 많다. 그래도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간절한 마음에는 우주를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그렇게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동안 글을 쓰면서 이슬방울처럼 떨어진 작가의 마음을 담아냈다. 시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창작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작은 결과로, 등단 33년이 되는 작가의 스스로를 향한 작은 목소리가 상처받은 독자를 위한 울림이 있기를 바라며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시 쓰기와 시 읽기를 통해 삶을 깊게 읽어간다. 시는 더 이상 언어 유희에만 머물지 않고, 인생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며 다가온다. 저자의 독특하고 생생한 시 이야기는 마음을 맑게 해주는 헤르만 헤세의 그림과 어우러지며, 그동안 미처 못 보았던 소중한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렇게 시 자체가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마음의 기술’임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원재훈

시인, 소설가. 1988년 가을 《세계의 문학》에 시 「공룡시대」, 2012년 여름 《작가세계》에 중편소설 「망치」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 『낙타의 사랑』 『그리운 102』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라 하네』 『딸기』, 소설 『만남』 『모닝커피』 『바다와 커피』 『미트라』 『망치』 『연애감정』 『드라큘라맨』,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산문집 『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꿈길까지도 함께 가는 가족』 『내 인생의 밥상』 『소주 한잔』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여행』 『네가 헛되이 보내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착한 책』 『나는 글 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고독의 힘』 『상처받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Restart! 다시 쓰는 글쓰기』 『사진보다 낫잖아』 외에 동화, 번역서 등을 펴냈다. 『시의 쓸모』는 그동안 글을 쓰면서 이슬방울처럼 떨어진 작가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시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창작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작은 결과물이다. 이제 등단 33년이 되는 작가의 스스로를 향한 작은 목소리가 상처받은 독자를 위한 울림이 있기를.


목 차

프롤로그


Chap.1 물방울과 어머니

1. 물방울의 마음

2. 깨진 그릇의 마음

3. 어머니의 어머니 마음

4. 눈물바다의 마음

5. 울산대교의 마음

6.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마음


Chap.2 언덕과 잠자리의 눈

07. 언덕의 마음

08. 잠자리의 눈 마음

09. 씨앗의 마음

10. 사진엽서의 마음

11. 신발과 맨발의 마음

12. 그날의 마음


Chap.3 사막과 푸른 지팡이

13. 사막의 마음

14. ‘공이 멈추어 선 자리’의 마음

15. 푸른 지팡이의 마음

16. 섬의 마음

17.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경영

18. 내가 읽을 책과 세상의 마음


Chap.4 백조와 나비

19. 시의 마음

20. 이별하는 마음

21. 너무 슬퍼 웃는 마음

22. 위로받고 싶은 마음

23. ‘모자 쓴 죽음’의 마음

24. 백조가 노래하는 마음

25. 나비의 마음

26. 깨달음의 마음 1

27. 깨달음의 마음 2


Chap.5 용서와 사랑

28. 용서하는 마음

29. 사랑의 마음


에필로그: 시는 마음

책 뒤에 헤세의 마음, 그림과 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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