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을 달빛이 가장 환하게 빛나는 날,
북적북적 붕붕 꿀약방으로 놀러 오세요!
가을이 오면 버섯은 향긋해지고 열매와 씨앗들은 풍성하게 여물어요. 떡갈나무 마을 친구들은 가을 축제 준비에 한창입니다. 붕붕 꿀약방에 모여 풍성한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고 밝은 달님을 보면서 소원도 빌 거예요. 포근한 달빛이 가장 환하게 빛나는 밤, 하늘 높이 날아올라 소원 사탕을 뿌릴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요?
“둥근달이 뜨면, 반짝반짝 소원 사탕을 뿌릴 거야!”
붕붕 꿀약방에서 보내 온 달콤한 가을 축제 초대장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황금빛 곡식 낱알, 향긋한 버섯 우산, 알알이 맺힌 노란 은행, 단단히 여문 밤과 대추……. 떡갈나무 마을 친구들은 차곡차곡 잘 익은 열매와 씨앗들을 모은다. 긴호랑거미가 가을 축제를 알리는 그림을 그리면, 붕붕 꿀약방도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부지런히 모았던 꽃가루를 솜털에 잔뜩 담아서 조심조심, 탈탈탈. 꿀도 약간 섞어서 만든 꽃가루 반죽을 조물조물, 톡톡 굴리면 달콤한 소원 사탕 완성! 꿀비는 언젠가 보았던 꽃비 할머니의 비행을 떠올리며, 하늘 높이 날아올라 소원 사탕을 뿌려 보고 싶다. 마침내 꽃비 할머니에게 소원 사탕 바구니를 받은 꿀비는 늘 꿈꾸던 일을 앞두고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런데 그때, 갈참나무 집에 사는 사촌 호박벌이 찾아온다. 뭐든지 잘하는 호박벌은 떡갈나무 마을 친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인기를 이어 가는데……. 과연 꿀비는 무사히 소원 사탕을 뿌릴 수 있을까?
“붕붕, 내 소원은 말이야…….”
무지갯빛 마음을 잇대어 주는 성장 그림책
자신보다 몸집도 크고, 무슨 일이든 자신감에 넘치는 호박벌이 등장하자 꿀비는 주눅이 든다. 게다가 친구들은 호박벌이 소원 사탕을 뿌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까지 한다. 이를 지켜보는 꿀비의 마음은 자꾸만 작아진다. 그렇지만 뭐든지 잘하는 것처럼 보였던 호박벌에게도 남들은 모르는 고민이 있었다. 그 고민을 터놓고 함께 나누는 순간, 친구들은 하나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붕붕 꿀약방: 반짝반짝 소원을 빌어요〉에는 여리고 다치기 쉬운 어린 마음,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 서로를 이해하려는 빛나는 배려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그 누구의 억압이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 성취한 어엿한 세계에서 나누는 마음과 마음은 단단한 열매가 되어 서로를 비춰 준다. 둥근달 아래, 가장 밝게 빛나는 것은 달빛만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에 맺힌 단단한 성장점일 것이다. 따로 또 같이 만들어 가는 숲속의 하루하루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수작이다.
생기 넘치는 캐릭터,
아름다운 시절의 무늬를 담뿍 담은 계절 그림책
말린 나뭇잎 모양 날개를 가진 기생재주나방, 벌새만큼 빠른 날갯짓으로 비행하는 꽃꿀 따기 선수 꼬리박각시, 날개를 접으면 낙엽처럼 보이는 변신 대왕 붉은갈고리밤나방……. 저마다 개성 있는 곤충 친구들이 풍성한 가을날, 붕붕 꿀약방을 찾아온다. 실제로 기생재주나방은 날개가 갈색 마른 나뭇잎과 비슷한 위장 재주꾼이고, 붉은갈고리밤나방의 날개는 꼭 울긋불긋 낙엽처럼 보인다. 작은 날개로 부지런히 날갯짓하는 호박벌은 남다른 가슴 근육을 발달시켜 열심히 비행한다. 작가 심보영은 우리 주변 숲에서 볼 수 있는 곤충들의 특성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생기 넘치는 곤충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곤충들과 이들이 살아가는 숲속의 시간 또한 계절이라는 옷을 입혀 생생하고 아름답게 담았다. 오랜 시간 애정 어린 관찰로 이어진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고도 세밀하게 담겼다.
〈붕붕 꿀약방〉 시리즈는 계절이 지나간 자리마다 남겨 놓은 숲속 풍경을 아름답고도 생동감 있게 담을 예정이다. 향기로운 꽃잎이 날리는 봄, 굵은 비가 쏟아지는 여름, 환한 보름달 아래 펼쳐지는 가을, 눈송이 날리는 하얀 겨울……. 사계절 아래 펼쳐지는 곤충들의 매일은 세상 모든 하루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붕붕 꿀약방〉 시리즈는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과 단단한 성장을 응원하는 향기로운 꽃자리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심보영
땅만 보며 걷던 아이였습니다. 느릿느릿 집에 도착하면 주머니에는 어느새 알록달록 낙엽으로 가득했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붕붕 꿀약방: 간질간질 봄이 왔어요〉 〈붕붕 꿀약방: 떡갈나무 수영장으로 오세요〉 〈대단한 수염〉 〈앗! 내 모자〉 〈털북숭이 형〉이 있고, 〈식당 바캉스〉로 웅진주니어 제2회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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