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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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숨
출판사항문학과지성사, 발행일:2021/09/23
형태사항p.383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03905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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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선소에서 버티는 건 쉽지 않아. 일하다 죽기도 하지.

그것은 조선소의 하루살이 노동자라면 누구나 아는 비밀이자 진실이다.”


“세계 1위 조선소가 되면 무엇 하냐? 누구와 같이 만든 세계 1위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소속 여성 발판공 나윤옥 노동자(〈국민연금 체납 항의 기자회견〉, 2021. 9. 14.)


대한민국 조선 산업은 세계 1~5위를 모두 차지하며 세계 조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3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 달성” “지난 한 해 전체 수주량 5개월 만에 달성” 같은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조선 산업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하지만 조선소 노동자의 현실은 제자리걸음이다. 세계 1등 조선소(2021년 7월 수주잔량 기준)라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작년에만 두 명, 올해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험관리평가 최고 등급 A를 획득한 조선소에서 벌어진 일이다.

『제비심장』의 노동자들은 병들고 아프거나 죽는다. 도장공들은 페인트와 시너 냄새에 피부가 일그러지고 후각을 잃는다. 발판공들은 철상자 안의 공중누각을 짓다가 추락한다. 용접공들은 강한 불꽃에 시력이 망가지고, 샌딩공들은 철알갱이와 불순물을 들이마시며 일한다. 조선소에서 가장 고되다는 포설공들은 전선의 무게 탓에 손목 인대가 파열되고 근육이 늘어나며, 죽기도 한다. 아무리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도, 용접 불꽃을 피하려다 허리를 삐끗해 다치거나, 위에서 떨어진 발판에 맞아 어깨에 금이 간 이들도 있다. 조선소 노동 현장에는 피할 수 없는 사고와 은폐된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불 감시자인 ‘나’(혜숙)는 물량팀 노동자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 하청업체 노동자, 하청업체에서 재하청을 받는 물량팀 노동자, 세 부류로 나뉜다. 조선소에서 하청을 주는 것은 노동자들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노란 완장을 찬 안전 요원들은 ‘도장과 화기 혼재 작업 금지’를 지키라고 지시하지만, 하청업체 반장들은 작업 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고용한 노동자를 한꺼번에 들여보낸다. 일당으로 임금을 받는 물량팀 노동자들은 몸이 아파 잔업을 빼먹거나, 작업 기한을 지키지 못해 눈 밖에 나면 다음 일감을 받기 어렵다.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탓에 산재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일하다 다치거나 죽어도 책임져줄 곳이 없다.


반장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뛰지 마. 오늘 안으로 끝내야 해.” 뛰지 않으면 오늘 안으로 못 끝낸다는 걸 그들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안으로 끝내려고 뛰어다니다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그들은 펄쩍 뛰면서 말한다. “그러게 뛰지 말랬잖아.” (p. 61)


“나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비릿한 피냄새가 맡아진다.

이상하다. 어째서 쇳덩이에서 피냄새가 나는 걸까.”


작품의 주 배경이 되는 ‘철상자’는 조선소에서 만드는 철배의 조각이다. 무게가 2, 3톤쯤 나가는 철판을 이어 붙여 더 큰 철판을 만들고, 그 철판을 짜 맞춰 철상자를 만든다. 60여 톤에 달하는 철상자 3백여 개를 조립해 연결하면 철배가 탄생한다. 철배의 일부를 구성하지만, 그곳에서 나올 수 없는 철상자는 중간착취의 욕망 아래 부품처럼 쉽게 쓰이고 소모되는 노동자들의 운명을 암시한다.

『제비심장』의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철상자 안에서 길을 잃는다. 작업을 끝내고 철상자에서 나오던 ‘선미’는 그 안에 갇혀 죽음을 맞는다. ‘나’는 당시 선미의 짝이었던 ‘최 씨’를 보며 그가 한 번쯤 뒤를 돌아보았다면 선미가 철상자 안에 혼자 남겨져 길을 잃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누구 탓일까’ 거듭 되묻던 ‘나’는 이윽고 깨닫는다. “하루살이 노동자인 나는(우리는) 조선소에서 유령과 같아 실은 철상자 안에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나는(우리는) 길을 잃고 싶어도 잃을 수 없다”는 것을.

이들은 철상자 안에서 평생을 보내지만 철배를 본 적이 없다. 철배를 보지 못했듯, 조선소 주인도 본 적이 없다. 조선소 정문 전광판에는 ‘무재해 무사망’ 일수를 뜻하는 숫자 392가 떠 있다. 오늘은 392, 내일은 393, 그렇게 하루가 갈 때마다 1이 더해진다. 이 숫자가 0으로 돌아가면 안 되기에, 노동자들은 일하다 다쳐도 산업재해 신청을 할 수 없다. 철배를 만들기 위해 다치고 죽어가지만, 결국 철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는 전광판 숫자에 가려진 진실을 알고 싶게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숨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간과 쓸개』 『국수』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장편소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듣기 시간』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김현문학패, 요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 차

제비심장

해설|우리는 세 부류로 나뉜다  김형중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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