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림 한 장으로 시작된 새로운 세상
흑인 아이, 동양 아이 모든 어린이가 주인공인 차별 없는 세상을 그리다!
동화 작가 후지카와 교는 일본계 미국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교가 학교생활을 하고 작가 생활을 하던 시대에는 아주 적은 수의 여자아이들만이 대학에 갈 수 있었고, 미국에 피부 색깔로 사람을 구분하는 법이 있었어요. 백인이 대부분인 학교 교실에서 외롭게 혼자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고 친구들 그 누구도 그림을 잘 그리던 교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어요. 미술 학교에 가기엔 집이 너무 가난했지만 교의 뛰어난 그림 솜씨를 인정해 준 두 선생님 덕분에 미술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지요.
교는 자신의 뿌리인 일본의 전통 붓화 공부를 시작으로 나라 곳곳을 여행하며 시야를 넓힌 뒤, 월트디즈니 영화사에서 책 디자인 일을 시작으로 우표 도안, 쇼윈도 장식, 동시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그즈음 거리에서는 인종분리정책을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도서관과 서점에 백인 어린이들만 그려진 어린이 책들이 교의 눈에 밟히기 시작했어요.
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낡고 오래된 생각들로 가득한 책장을 버리고 종이 위에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새로운 세상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권 이민자, 여성,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앞장선 선구자 교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교는 시인이자 사회 운동가인 어머니가 글을 쓸 때면 곁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어요. 그리고 집으로 종종 놀러 오는 엄마 친구들이 엄마와 나누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였어요. 그 당시 아시아권 이민자들이 참정권, 투표권 등 여러 불평등과 사회적 제약을 겪었고,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편견과 차별이 더욱 심했죠.
교는 그림 그리기 실력과 꾸준한 노력으로 여성으로서 더더욱 인정받기 어려운 업계에서 40여 년 넘게 일하며 명성을 날렸습니다. 1960년대 초, 그녀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아기들 Babies』는 출판사 영업부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를 담은 최초의 그림책이었습니다. 또한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이라는 공식과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저래야 한다’는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과 편견을 깬 혁신적인 그림책으로 후속작 『아기 동물들 Baby Animals』과 함께 미국에서만 2백만 부 가까이 판매됐습니다.
그림 작가와 작가 지망생, 출판인 등 노동자 권리에도 앞장서 출판사가 작가에게 최저임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았고 최초로 책 인세를 요구한 어린이 책 작가 중 한 명으로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자 했어요.
작가들의 충실한 조사와 취재로 탄생한 그림책
이 책의 작가인 쿄 매클리어와 줄리 모스태드는 후지카와 교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녀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교의 가족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원화를 살펴보고, 사진과 기록물을 전달받아 책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녀가 자라며 겪었던 사회적 상황과 어떤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렸는지, 어린이를 향한 크나큰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어린이에 대한 어린이를 위한 그림 작업을 하길 바라왔지요.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나의 어린 시절이 특별히 근사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마도 나는 여전히 아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짐작건대, 나의 일부는 결코 어른이 되지 않은 것 같아요.” _본문 중에서
글 작가인 쿄는 일본계 캐나다인으로 이주민으로 겪었던 외로움과 두려움, 혼란스러움 등 현실에 공감하며 교의 일생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림 작가인 줄리는 평소 존경해왔던 작가인 교의 그림 스타일을 그대로 표현해 내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본문 마지막에는 교의 사진과 함께 일생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후지카와 교의 일대기’와 그녀의 삶 속에서 어린이들이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시대상과 사회 개념을 담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닫으며’ 페이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시대적 한계와 사회의 편견에도 꿈을 이루고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한 여성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는 용기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실천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나무 위에서 2년을 버티며 숲을 지켜낸 환경운동가 버터플라이 힐의 이야기를 다룬 『루나와 나』, 샌디에이고의 사막 도시에 울창한 공원을 조성한 식물학자 케이트 세션스의 이야기가 담긴 『세상의 모든 나무를 사막에 심는다면』, 20세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던 수의사이자 파충류학자 조앤 프록터의 이야기인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1966년 보스턴마라톤 대회를 뛴 최초의 여성인 바비 깁의 이야기를 담은 『여자도 달릴 수 있어!』가 있습니다.
상어에 대한 편견을 깨고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세상에 알린 해양생물학자 유지니 클라크의 이야기 『샤크 레이디』, ‘여자는 드럼을 칠 수 없다’는 사회 관습을 깨고 쿠바 최초 여성 드러머가 된 밀로 카스트로 잘다리아가의 이야기『꿈을 두드리는 아이』, 수십 명의 남자 과학자들을 이끌며 아폴로호의 비행 제어 프로그램을 설계한 여성 과학자 마거릿 해밀턴의 이야기 『마거릿, 아폴로호를 부탁해!』도 함께 만나 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쿄 매클리어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따라 네 살 때 캐나다로 이주했습니다. 소설가 겸 어린이 책 작가로 활동하며 『피어나다: 독창적인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 이야기』, 『행복을 주는 요리사』를 비롯해 많은 책을 썼습니다. 토론토에서 음악가인 남편과 두 아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www.kyomaclearkids.com에서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린이 : 줄리 모스태드
후지카와 교, 에즈라 잭 키츠를 존경하는 작가로 꼽으며 그림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오늘』을 쓰고 그렸고 『춤추는 백조』, 『피어나다: 독창적인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 이야기』, 『소녀와 원피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www.juliemorstad.com에서 더 많은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옮긴이 : 김희정
어린이 책을 기획·번역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 『엄마가 너에 대해 책을 쓴다면』, 『세상의 모든 나무를 사막에 심는다면』, 『여섯 번째 바이올린』 등이 있습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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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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