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기 포로》는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모티브로 하여 판화로 제작한 그림책이다. 한국 전쟁 당시 17만 명에 달하는 전쟁 포로들과 피란민들을 전부 끌어안고 삶의 터전이 되어 준 거제도는 그야말로 생존의 섬이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징집되어 전쟁터를 전전하다 포로가 되어 구속된 소년소녀병들이 많았다. 이들은 반공과 친공이라는 이념의 본질도 모른 채 미처 피어 보지도 못한 인생과 자유를 송두리째 빼앗겼다. 그러나 이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한 가지 훼손될 수 없는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두꺼비가 날마다 데려오는 아기 포로들은 희망의 씨앗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념 대립으로 첨예한 포로수용소에 울려 퍼지는 아기들의 웃음소리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구원의 메시지와도 같았다. 작가는 절박한 환경에서도 순수한 용기를 이끌어 내는 이 희망이란 두 글자에 주목한다. 그동안 인류가 저지른 참혹한 전쟁들에 대해 적잖은 반성과 참회가 있었음에도,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소년소녀병들과 아기 포로들을 재생산해 내는 현실 또한 규탄한다.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첫걸음이자 기적을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관심과 행동일 것이다.
작가 소개
김지연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SI 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였다.
그림책 강의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전국의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을 판화로 풀어낸 《백년아이》, 고성 산불 재난에 연대하기 위해 마블링과 판화로 표현한 《호랑이 바람》, 우리 전통 꽃살문을 담은 《꽃살문》 등이 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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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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