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해적’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해적에 관한 인문적 고찰
2011년 1월, 대한민국의 삼호해운 소속 선박 삼호 주얼리호가 해적들에게 피랍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에 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대한민국 선박의 보호를 맡고 있던 청해부대를 현장으로 급파해 인질 구출 작전에 돌입한다. ‘아덴만 여명 작전’이라 불린 이 작전에서 청해부대는 해적을 모두 제압하고 21명의 선원을 무사히 구출한다. 하지만 이후 10년간 해적에 의한 중동 지역의 위협은 더욱 커졌고, 최근에는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 동남아시아 해역 등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해적의 역사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왜, 지금, ‘해적’일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으로 오랫동안 해양법과 해양 정책 등을 연구해 온 저자는 우선 그 이유를 4차 산업혁명과 연결 짓는다. 4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혁신 기술 영역은 벤처기업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고, 벤처기업은 새로운 시장의 선구자로서 창조와 개척, 도전 정신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런 점들은 조직이나 팀을 이루어 성공하고자 하는 해적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고자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를 거쳐 지중해시대, 대항해시대에 출현해 도시와 국가를 세운 바이킹, 캐리비안의 해적(버커니어), 바르바리 해적 등 세상을 바꾼 해적들과 중국 해적, 일본의 왜구, 한국의 신라구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한 해적들을 세계사의 틀 안에서 흥미롭게 서술한다. 특히 저자는 해적들이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주목한다. 가난과 배고픔 혹은 계급에서 오는 차별과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해적이 되었던 사람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고, 비교적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해적들의 선상 생활을 추적하며 그들의 자유와 평등 의식의 근원을 찾는다.
이 책에서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전설로 남은 해적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역사상 가장 무섭고 잔인한 해적으로 꼽히는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 국가로부터 고용되었으나 결국 버림 받고 교수형을 당한 불운한 해적 윌리엄 키드, 가장 현명한 해적으로 꼽히는 헨리 에브리 선장, 귀족 작위를 받고 모든 해적들이 바라는 꿈 같은 삶을 살다 간 프랜시스 드레이크와 헨리 모건, 여자 해적으로 이름을 떨친 앤 보니와 메리 리드, 정일수 등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오늘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이나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 〈원피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고, 이들이 남긴 보물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될 때마다 전 세계를 흥분에 빠트리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악질적인 도적에 불과할 수 있는 ‘해적’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해적들의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은 신대륙과 새로운 항로의 개척에 자양분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자유와 평등 정신은 프랑스 혁명의 기본 이념이자 오늘날 민주주의의 이념과도 맞닿아 있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평가와 해석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덕목이 필요할지를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하겠다.
내가 탄 배가 해적을 만난다면?
현대 해적과 해양 안전을 다룬 전문 교양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현대의 바다에도 해적이 존재한다. 저자는 해적이 출몰하는 이유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생계가 어렵고, 국가의 통제권이 약한 나라의 사람들이 해적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의 가장 대표적인 해적은 소말리아 출신들이다. 이들의 수입은 수천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라고 하는데, 소말리아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600달러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쉽게 해적이 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현대 해적’은 역사 속 낭만적 이미지의 해적과는 많이 다르다. 그들의 활동은 단순한 해상 강도를 넘어 테러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오늘날 해적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매년 평균 20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서아프리카와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해적에 의한 피해 사례는 2006년부터 2020년 9월까지 한국 국적 선박 3척이 피랍되었고, 한국 국적 선원들이 탄 외국 국적의 선박 피랍은 14척이나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탄 배가 해적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해적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해적 퇴치용 레이저포를 소개하고, 구출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피난처(시타델)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선장 및 선원들이 해적 피해를 막기 위해 지켜야 할 6가지 대응 원칙(해양수산부) 등을 알려줌으로써 해양 안전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성욱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법상 수중문화유산보호제도에 관한 연구」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2001년 「UNESCO 수중문화유산보호협약」 초안을 위한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하여 법률 자문을 했고, 심해저 광물자원을 개발하는 국제기구인 국제해저기구(ISA) 회의에도 참석하여 우리나라의 국익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밖에 국제해양법학회 회장(2021~2022년)을 맡아 우리나라 해양법 연구자들과 함께 해양법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강화하는 데 힘쓰는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으로 해양법, 해양 정책 등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바닷속 보물선은 누구 것인가요?』가 있으며, 「국가 해양정원 조성 및 관리를 위한 제도 연구」 논문을 쓰는 등 저작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목 차
여는 글
1장 해적과 역사
해적이란? | 해적의 역사
시대별, 지역별 해적들 | 해적이 나라를 세웠다고? | 해적과 해군의 관계 | 대항해시대 |
해적을 귀족으로 만든 여왕, 엘리자베스 1세 |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해적 소굴
2장 해적은 어떻게 살았을까?
해적선과 도구 | 배 위에서의 생활 | 약탈 방법 | 삶과 죽음 | 해적들의 규칙
3장 해적에 대한 오해와 진실 7가지
해적은 주로 보물을 털었다? | 해적은 모두 어딘가에 보물을 숨겼다? |
해적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살인마였다? | 여자 해적은 없었다? |
모든 국가는 해적을 토벌하기 위해 노력했다? | 해적들은 낭만과 꿈을 찾아 해적이 되었다? |
해적들은 마음껏 술과 고기를 즐겼다?
4장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적
가장 무섭고 잔인한 해적 | 소설이나 만화의 모티브가 된 해적 | 가장 부자인 해적 |
가장 현명한 해적 | 귀족이 된 해적 | 전설이 된 해적 | 가장 불운한 해적 |
가장 무서웠던 여자 해적
5장 현대 해적과 국제 대응
현대 해적
현대에도 해적이 출몰하는 이유는? | 가장 많이 출몰하는 곳은? |
피해 종류와 규모는? | 해적의 처리 | 해적 비즈니스로 진화
우리나라의 해적 피해와 방지 노력
우리나라의 해적 피해 사례 | 우리나라의 해적 피해 방지 노력(입법·행정·사법을 중심으로)
해적 피해 방지를 위한 국제공조
6장 내가 탄 배가 해적을 만난다면?
해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 수칙 6가지! | 해적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
도움 받은 자료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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