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저자가 음악을 만들며 겪어온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저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아티스트와 뮤지션의 이야기를 빌려 하고픈 이야기를 전한다. 창작은 어렵고, 지겹고, 어쩌면 지긋지긋한 일이기도 하다. 단 하나의 곡을 위해 수많은 샘플 곡을 만드는 것은 음악가들에게 기본이다. 화가들은? 수십, 아니 수백 장을 그린다. 마음에 드는 딱 한 장을 위해. 1장 〈지극히 단순하지만 근사한〉에서는 창작은 지겹고, 짜증나는 순간의 일색이지만,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는 건 실은 아주 단순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단순한 것이 모이면, 아주 근사한 무언가가 된다는 것을. “단순한 게 제일 어렵다고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저자의 경험과 태도를 따라가 보기를 추천한다. 어느새 창작은 어렵고 지겹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남은 건 ‘오래 해보려는 마음’일 것이다.
창작자들이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아마도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일 것이다. 각종 강연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모티브로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묻는 질문이자, 모든 크리에이터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2부 〈영감보다는 프로세스〉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되어줄 것이다. 누구나 재빠르게 영감을 얻고 멋진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야구장에서 문득 글쓰기에 대한 깨달음(epiphany)을 얻었듯 누구나 영감을 얻어 대단한 걸 하고 싶다. 저자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런 일은 잘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 뿐. 저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이야기가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줄 것이다.
‘아, 이제 나도 뭔가를 좀 해볼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 때쯤, 저자는 3부 〈오래 해나가는 마음〉 페이지를 들고 당신을 반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해볼 만하겠다 싶다면, 이제 필요한 건 끈기다. 누구나 창작을 하다 보면 좌절을 겪고, 실패의 쓴 맛을 보기도 한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슬럼프와 번아웃을 겪었고 그런 시간을 보낸 후에야 자책하지 않을 수 있었다. 오리지널리티는 그때에야 세워졌다. 저자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3부는 ‘일상과 창작 사이에게 오래 해나가는 마음을 갖추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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