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홀로 걸어도 외롭지 않은길, 까미노를 걷다
국내에는 이미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책은 물론이고 블로그나 SNS를 통해 순례를 떠나기 전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요즘엔 순례 중에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더 이상 무슨 수단이 더 필요한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담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찾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산티아고를 갈망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엘 페레그리노』는 지금까지 발간된 책들과 다른 점이 좀 있다. 저자는 60대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시작했다. 4년 동안 주로 겨울에 걸었다. 책 제목(순례자)이 암시하듯이 홀로 걸으며 묵상하고 길 위에서 만나는 이들과 평화를 나눴다.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발바닥에 온통 물집이 생기고 신발 밑창이 떨어져 나갔다. 아무리 걸어도 식당이 나타나지 않아서 물 한 모금에 만족해야 하기도 했다. 길을 잃기도 하고 끊어진 다리를 만나기도 했다. 무거운 배낭은 젊지 않은 무릎에 통증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해마다 포기하지 않고 걸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첫머리에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딴 길을 찾아 단 며칠이라도 홀로 걸어보았을 때, 비로소 참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 저자를 해마다 산티아고 순례길로 이끌었을 것이다. 목사인 저자는 길을 걸으며 참 자신을 찾을 뿐 아니라, 신학적 이해, 종교적 감수성, 자본주의 사회와 현 시대에 대한 비판,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어떤 산티아고 순례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영적 통찰력을 보여준다. 길 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마주하는 저자의 독백과 다른 순례자들과 겪는 에피소드는 웃음짓게 한다.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다면 어떠한가! 괜찮다. 하지만, 꿈은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이 책이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No tengas prisa en llegar,el camino todavia tiene mucho que ensenarte.
도착하기 위해 서두르지 마세요. 길은 아직도 당신에게 줄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요.
작가 소개
조헌정
50대 중반 이후 다섯 번의 네팔트레킹(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안나푸르나라운드)과 네 번의 스페인까미노(프랑스길, 포르투칼길, 북쪽길, 대평원길)를 걸었으며 쿠바, 이란, 터키, 페루 등지를 홀로 여행하였다. 또한, 부루더호프공동체(영국 독일 미국), 스코틀랜드 아이오나공동체, 테제공동체, 미국 트윈오크공동체 등 영성공동체를 탐방하였다.
한국과 미국의 개혁진보 신학을 대표하는 한신대학과 뉴욕의 유니온신학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20년간 목회를 하였다. 사회참여와 화해통일을 지향하는 향린교회를 담임했으며(2003-2017), 동양인 목사 최초로 미국장로교(PCUSA) 수도노회(National Capital Presbytery) 노회장을 역임하였다. 전태일재단 이사장,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 한국기독교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장과 현장언론 민플러스의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전국예수살기 상임대표, 씨알사상연구원장, 615남측위원회의 공동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 예언자와 오늘의 시대정신』 (한울. 2009), 『갈라진 땅에 선 예수』 (동연, 2021) 외 여러 공저가 있다.
목 차
2장 포르투갈 길
3장 북쪽 길
4장 대평원 길
5장 쿠바의 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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