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사 기쁨과 희망의 여정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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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선필
출판사항눌민, 발행일:2021/10/29
형태사항p.325 A5판:21
매장위치종교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775047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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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기쁨과 희망, 은총과 축복, 고난과 아픔, 슬픔과 고뇌 속에서 240여 년 한국 천주교회가 걸어온 길!


무조건적인 호교론이나 비판론이 아닌 참신하고 균형 있는 저술, 한국 천주교회사를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 새롭게 이해하는 한 방식!


이 책은 신진 종교사회학자 김선필 박사의 첫 책으로, 조선 후기부터 지금까지 240여 년 이어져 온 한국 천주교회사를 “기쁨과 희망의 여정”이라는 일관된 테마 속에서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호교론 또는 비판론을 지양하고, 한국 천주교회가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참다운 신앙 공동체로 나아가는 과정과 한국 사회의 한 주역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참신하고 독특한 관점과 방법론으로 저술함으로써 한국 천주교회사 이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사를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 새롭게 이해하는 한 방식
주지하다시피 세계사를 통틀어 한국 천주교회만큼 독특한 역사를 가진 신앙 공동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외부의 선교 활동 없이 자발적으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것과 1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행된 가혹한 박해를 이겨내고 신앙을 이어온 것만 보더라도 세계사적으로 거의 유일무이한 신앙 공동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또한 한국 천주교회는 조선 후기부터 일제 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한국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천주교회와 교회사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고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 천주교회는 억압과 차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조선 후기의 종교운동으로 비쳐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와 전통을 무시하고 외세를 끌어들이는 “매국노”로 비쳐지기도 했으며, 일본 제국주의와 독재 권력의 편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독립 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저자는 한국 천주교회사를 이해하려면 “시간”이란 조건을 고려하여 현재 우리의 관점을 벗어나 당시의 관점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대표적인 예가 “황사영 백서 사건”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민족사적 관점으로는 외세를 끌어들여 민족을 패망의 위기에 빠뜨리려는 “배신자”나 “매국노”로 이해될 수밖에 없지만, 당시 천주교도의 입장에서는 극심한 박해 속에서 자신의 생명은 물론이고 교회를 건지려는 자구책으로 이해될 수 있는 사건인 것이다. 흡사 지금 군부 쿠데타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미얀마 민중이 외국의 연대 세력예 호소하는 것과 같은 상황인 것이다.


한편 저자는 교회라는 내재적 관점과 논리로 한국 천주교회사를 볼 것을 제안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노기남 대주교를 위시하여 일제 제국주의에 협조적이었으며, 해방 이후 독재 정권의 편에 섰다는 비난을 들었다. 그러나 가혹한 박해와 탄압으로 언제든지 교회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험과 교회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자구책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이 없이는 조선 후기의 차별이 없고 평등한 신앙 공동체를 이해할 수 없고,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 운동을 이해할 수 없고, 친일파라 비난 받았던 노기남 대주교가 안중근 서거 37주년 연미사를 거행한 것이나 이승만에 대한 반독재 운동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 이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교회가 박정희와 전두환 독재 정권에 저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고, 탄압 받던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들과 연대해온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이 책은 한국 천주교회사를 한 시간의 단면이나 한 사건으로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기쁨과 희망”을 위해 길고 긴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가 세상으로 들어가기를 원했듯이, 한국 천주교회 또한 정교분리의 원칙을 벗어나 좀 더 세상 속으로 들어가 사회의 고민을 품고 약자를 보호하고 연대하며 한국의 역사를 이끄는 한 축으로 정립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날의 십자군전쟁, 종교재판, 나치 학살의 잘못을 고백한 것처럼, 한국 교회 또한 그동안의 과오를 고백하고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1901년에 벌어진 제주도의 “신축교안”이다. 제주교구와 제주도민은 백여 년 전에 일어난 비극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화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사를 통해서 재구성되는 한국 근현대 일상사
이 책이 가지는 뜻밖의 재미는 한국 천주교회사를 통해서 조선 후기부터 지금까지 일반 민중들의 일상사를 엿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를테면 조선 후기의 다블뤼 주교는 양반 행세를 하는 등 양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부의 검문을 피해 다녔는데, 그가 작성한 편지를 보면 주막을 이용할 때에 사람들을 쫓아내고 방을 독차지해도 아무도 항의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보면 조선 후기의 양반들이 일반 서민들을 어떻게 대하며 살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97~99쪽 참조). 다블뤼 주교는 선교활동 초기에 조선 민중들을 악덕과 결점을 지니고 아이들을 지나치게 때리는 사람들로 그리지만 15년이 지나고 나선 가족을 소중히 하고 솔직하며 순종적이며 자기 문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로 그린다. 이 또한 조선 민중의 일상을 재구성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승만 독재에 저항한 노기남 대주교의 차량에 환호성을 지른 시민들의 이야기는 당시 서울 시내의 한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심도직물 사건”은 당시 정부와 경찰의 노동자 탄압과 여론 조작, 그리고 가톨릭노동청년회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데, 이를 통해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렇듯 교회사 또한 한국 근현대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교회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한국 근현대사라는 조건을 빠뜨릴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 책은 기쁨과 희망의 여정 속의 한국 천주교회를 그리면서도, 고난과 아픔, 슬픔과 고뇌 속의 교회를 그리는 데에 인색하지 않는다. 한국 천주교회가 교회 보존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정교분리의 원칙을 고수하다 한국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유감없이 그려냄으로써 한국 천주교회와 한국 사회의 지평을 확대하고 교회가 나아갈 길을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모색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주교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필독서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작가 소개

김선필
1980년에 인천에서 태어났다. 1988년에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천주교 신앙을 이어받아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결국 평신도의 삶을 선택했다. 지금은 세 명의 자녀를 둔 아빠가 되어 자녀에게 천주교 신앙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을 배우고, 제주도에서 사회학을 배워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 천주교회를 중심으로 종교사회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공공성과 커먼즈(commons)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천주교회의 현실과 새로운 희망: 종교 사회학적 관점”, “종교와 지역 사회의 공존: 20세기 전반 천주교 선교사들의 제주 문화 인식을 중심으로”, “커먼즈 관점에서 바라본 제주 지하수와 공동체 관계의 변동”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사 | 김희중 대주교 •7
추천사 | 문창우 주교 •11
들어가며 •13


1부 이 책을 보는 방법


1. 한국 천주교회를 바라보는 방법
가. 맹인모상과 황사영 백서 •25
나. 시간과 주체: 한국 천주교회를 바라보는 두 가지 기준 •31
다.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정의는 폭력입니다 •37
※ 교회사 엿보기: 정난주 마리아(1773~1838)의 생애 •41


2. 천주교회의 세계관
가. 교회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법 •45
1) 가르치는 교회와 배우는 교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1965) •45
2) 함께 하는 교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1965~) •49
나. 교회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52
1)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1965) •52
2) 세상 속 교회를 선언하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1965~) •55
※ 사회교리 좀 더 엿보기 •61


2부 빛과 어둠의 순간들, 한국 천주교회가 걸어온 길


3. 어둠 속에 빛을(1784~1886)
가. 신앙의 자발적 수용, 이 땅에 “기쁨과 희망”을 •67
나. 파리외방전교회의 조선 선교 •77
1) 18세기 전후 아시아 선교를 둘러싼 쟁점들 •77
(1) 직접 선교방식과 문명화의 사명 •77
(2) 적응주의 선교와 조상 제사 금지령 •80
(3) 보호권 제도와 파리외방전교회 •83
2)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의 입국과 적응 •86
(1) 선교사의 조선 입국 •86
(2) 선교사의 적응 •90
① 선교사의 조선 인식 •90
② 선교방식으로써 양반문화의 수용 •95
다. 조상 제사 금지와 박해 •99
라. 박해의 양상과 한국 천주교회의 대응 •103
마.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 한국 천주교회 •113


4.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1886~1907)
가. 한불조약 이후 달라진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 •118
나. 지역 사회와의 충돌과 적응 •126
1) 교안의 발생: 신축교안을 중심으로 •126
2) 신축교안 이후 한국 천주교회와 지역 사회 •133
다. 자선사업과 수도자,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한 한국 천주교회 •136


5. 교회와 민족 사이에서(1907~1945)
가. 정교분리, 교회 보호를 위한 선택 •144
나. 교민주의 선교방식 •154
다. 신사참배, 제2의 중국 의례 논쟁? •159
라. 일제의 직접 통치 전략에 대응한 신의 한 수, 노기남 대주교 •163


6. 혼란 속에서 길을 찾아(1945~1965)
가. 하느님의 섭리, 광복 사건 •171
나. 공산주의와 천주교회 •173
다. 한국 천주교회와 공산주의 정권의 충돌 •176
라.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그리고 한국전쟁 •179
마. 분단국가에서 종교란? •183
바. 민족사와 한국 천주교회, 타자와 주체의 경계에서 •186
사. 4・19혁명과 한국 천주교회: 외래종교의 장벽을 깨다 •190
아. 민주주의와 반공주의 사이에서 진동하는 한국 천주교회 •196


7. 쇄신과 도전의 시간(1965~현재)
가. 한국 천주교회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수용 •204
나. 한국 천주교회,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209
1) 심도직물 사건 •209
2) 지학순 주교 구속 사건 •213
3) 김수환 추기경과 한국 민주주의 •218
4) 5・18민주화운동과 한국 천주교회의 역할 •223
5) 세상을 위로하는 교회 •229
다. 하느님 백성의 발견, 공동합의적 교회 쇄신을 향한 한국 천주교회의 여정 •235
1)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 공동합의적 교회 쇄신을 위한 모범 사례 •238
2) 공동합의적 교회 쇄신을 위한 한국 천주교회의 진통 •241
3) 하느님 백성과 함께 걷는 한국 천주교회 •246


3부 기쁨과 희망의 교회를 향하여


8. 21세기 한국 천주교회의 도전
가. 교회의 성장과 위기, 희망 •253
1) 순교자의 피로 성장한 한국 천주교회 •253
2) 교세 침체 현상 •258
3) 교회 시설 운영과 공공성 •262
4) 코로나19와 한국 천주교회, 명동밥집 •268
나. 평신도와 함께 하는 한국 천주교회 •273
다. 교회가 과거와 화해하는 방법 •280
1) 천주교회의 과거사 반성 •280
2) 제주교구 사례: 도민의 아픔을 자기 것으로 •285
라. 한국 천주교회의 민족화해 활동 •290
1) 북한교회의 재발견 •290
2) 인식의 전환, 적대적 관계에서 민족화해의 대상으로 •292


9. 맺음말: 기쁨과 희망, 지금 이 자리에 •298


감사의 글 •304
참고문헌 •307
부록 | 한국 천주교회사 연표 •317
색인 •321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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