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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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제프 구델
출판사항북트리거, 발행일:2021/11/15
형태사항p.479 국판:22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979961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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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해수면 상승은 우리 시대의 핵심 사실이다”

과학자와 기후 모델조차 예측하지 못한 해수면 상승의 진실

10여 년 전만 해도 지구온난화가 사실인지, 해수면 상승이 실재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질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미온적이었다. 이 책은 기후변화 및 해수면 상승을 ‘논쟁’의 프레임으로 다루는 시각과 명확히 선을 긋는 데서 출발한다. “해수면 상승은 우리 시대의 핵심 사실들 가운데 하나이며, 중력과 마찬가지로 실재한다.” 현재 과학계의 논의를 종합하면, 내일 당장 전 세계의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든다 해도 21세기 말까지 1미터 내지 2미터의 해수면 상승은 피할 수 없다. 지구 가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이미 기정사실인 셈이다.

해수면 상승의 경고 수위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2002년에는 무려 1만 2,000년 동안 존재해 왔던 남극반도의 라르센 B 빙붕이 붕괴했으며, 10년 후인 2012년에는 그린란드 빙상의 대규모 해빙(解氷)이 발생했다. 지구 역사 40억 년을 통틀어 빙상이 갑자기 붕괴할 때마다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했던 경험으로 보건대 이는 불길한 징후다. 훗날 연안 도시로 밀려올 대부분의 물은 바로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에서 비롯될 것이기 때문에, 기후과학자들은 이 두 가지 사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해수면 상승의 진행 속도가 기후 모델의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2013년 IPCC 제5차 평가 보고서는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이 최대 3피트 2인치(96.5센티미터)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는 녹아내리는 남극 빙상의 영향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아 현실성이 부족하며, 현재는 이번 세기말께 그 2배에 달하는 6피트(1.8미터), 더 나아가 최대 9피트(2.7미터)의 해수면 상승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저자는 코앞까지 다가온 해수면 상승의 다급한 진실을 전하며, 인류가 대응 가능한 현실에도 한계가 있음을 냉정히 지적한다. “3피트와 6피트의 차이란, 곧 물에 젖었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와 아예 물에 잠긴 도시와의 차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베네치아, 라고스, 뉴욕, 마이애미가 잠기고 있다!”


전 세계 12개국에서 목격한 인간과 물, 도시의 관계에 대한

섬뜩하고도 냉혹한 이야기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의 경고는 엄중하지만, 과학자들의 이야기만으로는 위기를 실감하기 힘들다. 기후 시스템의 작동 과정이 추상적인 데다, 특히 해수면 상승은 변화가 느려서 그 실태를 단기간에 목격하기가 불가능한 터다. “기후변화보다는 오히려 일터까지 출퇴근하는 데 드는 석유 가격에 여전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해수면 상승을 삶과 동떨어진 머나먼 문제가 아니라고 알려 주기 위해, 저자는 바다의 경고가 본격화되고 있는 현장을 한 곳씩 찾아다니며 실태를 조사한다.

상습 침수를 겪는 운하 도시 베네치아, 매년 18미터씩 해안선이 잠식되고 있는 알래스카의 원주민 마을, 해수면 상승이 가세한 탓에 허리케인 샌디에 의해 광범위한 지역이 초토화된 뉴욕, 해수 침투로 민물이 부족해 식수 및 토양 염류화 문제를 겪고 있는 마셜제도, 상습 침수 때문에 20년 안에 사실상 가동 불가능해지리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노퍽 미 해군기지…. 이 책에서는 이미 물의 세계가 되어 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며, 급격히 상승하는 바다가 필연적으로 야기할 저지대 침수 문제가 임박한 위기임을 강조한다.

해수면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기후 취약국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룬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거의 없는 마셜제도 같은 가난한 저지대 국가의 비극적인 상황을 언급하며 이렇게 묻는다. “물이 상승하면 이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들의 법적 권리는 무엇인가?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 부유한 산업 국가들이 이들에게 무슨 빚을 졌는가?” 기후 위기와 해수면 상승에 큰 책임이 있지만, 기후 협상을 회피하고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부자 나라들의 대응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목소리는 착잡하기 그지없다.


“기존의 재난 대비 시스템은 이미 낡았다”


거대 기반 시설은 왜 해수면 상승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는가

이 책은 지금 당장 도시의 장기적 생존에 관한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바다에 면한 도시의 공항을 더 높은 지대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시기가 아닐까? 사람들이 도시의 저지대에서 빠져나오도록 장려하기 위해 경제적 유인책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상승하는 바다에 대처한다며 시의 수변 공간을 재건축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사실 초창기 인류는 바다가 상승하면 이주로 대응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연안의 주거 및 업무 개발지구, 해안 도로, 해안가에 자리한 공항, 핵발전소 등 해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기반 시설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최악을 가정해 만든 재난 안전 기준부터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 앞에 무용지물이 됐음을 지적하며, 해수면 상승에 맞서기 위해 건설한 베네치아의 MOSE 방벽, 로테르담의 마에슬란트 방벽, 뉴욕의 빅 유(Big U) 방벽 등 거대 기반 시설에 따르는 본질적인 문제를 숙고한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MOSE 방벽만 해도 설계 수명 50년 동안 해수면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애초에 기대했던 것만큼 도시를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 이 책은 기존의 홍수와 폭풍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은 이미 케케묵은 것이며, 이는 보호의 환상을 제공할 뿐이라고 꼬집는다.


기후 비상사태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강력한 경고

“우리의 정치적 시간은 지질학적 시간보다 뒤처지고 말았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인류는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전 세계는 계층과 지역을 불문하고 각자의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기후 위기에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일관해 왔다. 이유는 다양하다. 고급 콘도가 즐비한 휴양 도시 마이애미비치에서는 주력 산업인 부동산과 관광의 침체를 우려하는 까닭에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으며, 노동계급의 도시 스위스워터시(市)에서는 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만도 버거워 미래를 걱정할 시간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 코크산업의 후원을 받는 티파티 공화당원들은 아예 기후변화를 부정한다. 이들 선출직 공무원은 “기후”라는 단어가 들어간 지출 내역은 가차 없이 삭감해 버리는가 하면, 해수면 상승을 “좌파의 용어”라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저자는 파국을 자처하는 인류의 어리석은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천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서 넋 놓고 있다가 삶아져 죽게 되었다는 우화 속 개구리의 상황과 우리의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엄중히 경고한다.

한편 저자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바이오연료, 지구공학 등 경제를 중단시키지 않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담한 발상에 대한 섣부른 믿음을 경계한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비용 문제도 만만찮으며, 무엇보다 세계 에너지 기반 시설에 광범위한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공학은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기후를 관리하리라 믿으라고 요구”하는 대증요법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냉정히 진단한다. 해수면 상승에 대항할 마법같이 혁신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행성이 변화하고 있으니, 우리도 역시나 변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류는 기로에 놓여 있다. 한시라도 빨리 급격히 상승하는 바다의 세계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명을 재상상해야 한다. 재난이 닥치기 전, 그 대응법에 관해 어렵고 값비싸고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는 법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곧바로 재난이라는 결과로 향할 것이다. 『물이 몰려온다』는 해수면 상승이라는 기후 위기의 강력한 징후 앞에서, 인간 문명을 뒤로 돌려 세울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제프 구델 Jeff Goodell

작가, 저널리스트. 컬럼비아대학 영문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언론계에 뛰어들어 20여 년 동안 정치, 기술, 범죄, 기후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보도해 왔다. 《롤링스톤》의 객원 편집자이며, 《뉴욕타임스매거진》, 《뉴리퍼블릭》, 《와이어드》 등에 글을 실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디자인스쿨 부설 맥하그센터의 이사로 재직했으며, 2020년 구겐하임 펠로십을 받았다.

구델은 수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에너지 문제 전문 언론인으로 입지를 굳혔으며,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행동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왔다. 에너지 의존성은 줄어들 줄 모르고 극단적 열기와 지구온난화가 기후 위기의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날, 그의 글은 전 세계적인 환경 재난을 저지하는 방법에 관해, 아울러 우리가 행동하지 않을 경우 어떤 위험이 초래되는지에 관해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구델의 다섯 번째 저서 『물이 몰려온다』는 우리 시대의 핵심 사실인 ‘해수면 상승’을 다룬 결정판 보고서다. 그는 미국의 뉴욕시, 노퍽(버지니아주), 마이애미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등 해수면 상승의 위험에 직면한 여러 도시들을 직접 찾아가서 급속히 상승하는 바다가 전 세계 도시와 사람들의 삶에 요구할 혹독한 대가를 끈질기게 탐색했다. 2019년 이 책으로 미국 기상학회에서 수여하는 루이스 J. 배턴 저술상(Louis J. Battan Author’s Award)을 받았다. 


역자 : 박중서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일했고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올리버 벌로의 『머니랜드』, 마이클 루이스의 『블라인드 사이드』, 시몬 비젠탈의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 찰스 밴 도렌의 『지식의 역사』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아틀란티스


제1장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제2장 노아와 함께 살았다

제3장 새로운 기후의 땅

제4장 에어포스원

제5장 부동산 룰렛

제6장 해저의 페라리

제7장 방벽 두른 도시

제8장 섬나라

제9장 대량 살상 무기

제10장 기후 아파르트헤이트

제11장 마이애미가 물에 잠기고 있다

제12장 긴 작별


에필로그: 콘도 다이빙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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