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
현생에서의 우리 인생은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따라서 죽음이 좋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결과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불교의 궁극적 관점에서는 우리 중생의 실상實相이 영원한 생명 그 자체이므로 태어나고 죽는다는 말조차 붙일 수 없지만, 그러한 구경究竟의 이치를 지식으로만 알고 있을 뿐, 실제 육체의 죽음에 임하여 그러한 이치를 현실적으로 시현할 수 있는 깨달음과 수행력을 갖춘 사람은 지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주변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불교의 가르침에 의거하면 태어나는 때보다 더 중요한 시기는 임종할 때이다. 왜냐하면 목숨을 마칠 때가 범부가 되느냐 성인이 되느냐, 사람이 되느냐 축생이 되느냐, 악도에 떨어지느냐 선도에 나아가느냐가 결정되는 기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에 대한 정확히 이해하고 임종을 준비하거나, 혹은 임종을 맞은 가족들이 임종 후의 대처 방법들을 사전에 정확히 인식하고 준비한다면 임종자가 원하는 대로 극락왕생의 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임종자의 분노나 고통 등을 완화시킴으로써 좀더 나은 세계로 환생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기본 안내서이다.
2.
여러 사람이 법문하고, 또 번역한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중국 근현대 정토종의 큰 스승인 인광대사가 법문한 <임종삼대요臨終三大要>를 번역한 것으로 임종 때 가족과 친지들이 알아야 할 세 가지 중요한 일을 당부한 내용이다. 그 세 가지는 좋은 방편으로 임종인이 믿음을 내도록 할 것, 여러 사람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울 것,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고 울지 말 것 등이다.
제2부는 역시 근현대 중국불교계의 큰스님으로 남산율종을 중흥시킨 고승인 홍일대사가 법문한 <인생의 최후人生之最後>를 번역한 것이다. 여기에는 중병이 들었을 때서부터 임종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자세에서부터 시작해 임종할 때, 그리고 임종 후에 친지들이 해야 할 일, 나아가 망자를 천도하는 일까지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위 두 가지 법문은 불교 신자라 해도 그동안 잘 몰랐던, 임종 때의 여러 가지 상황과 가족, 친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과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3부는 염불로 정토에 왕생한 17인의 왕생 영험을 수록하였다. 대만 정토종의 지도자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정공 스님의 모친과 제자의 왕생과 함께, 현대 한국에서 왕생한 두 사람의 영험도 수록하고 있다.
제4부는 임종 때 구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념법요집’을 실었다. 임종 전후에 주변 사람들이 임종자를 위해 염불함으로써 임종자가 편안하게 극락에 왕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조념助念이라 하는데, 이 ‘조념법요집’은 대만에서 조념염불로 유명한 감인鑑因 법사가 평상시에 임종인을 위한 조념을 거행하던 절차와 법요를 해설과 함께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는 아미타경 독송과 구체적인 조념의식, 영가와 가족을 위한 법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불자들은 앞으로 이 법요집을 실제로 임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제5부는 염불행자가 알아야 할 내용으로, 임종을 맞이하는 본인이나 주변의 사람들이 평소에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과 궁금한 점에 대한 답변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임종인을 위한 간략한 조념염불 법요와 관세음보살 성호를 함께 염할 것을 권함, 임종 조념과 장기기증에 관한 문제에 대한 법문, 염불의 열 가지 뛰어난 이익, 그리고 질병이나 환란을 치유하고 방지하는 데 탁월하다는 대비수大悲水를 구하는 법과 복용법을 담고 있다.
3.
현대 한국사회의 장례절차는 대부분 병원에서 획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임종자에 대한 배려나 존중, 유가족들의 바람이나 의견 등이 반영될 여지가 극히 적다. 이러한 ‘간단히 처리하기’ 식의 장례풍속은 우리의 전통적인 장례문화뿐 아니라 불교의 장례의식과도 부합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임종, 장례의 법도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먼저 죽음과 임종에 대해 올바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죽음에 대한 바른 이해와 임종의 과정, 임종 때 임종자의 육체적/정신적 상황이 어떠하며, 유가족과 친지들은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불교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죽음을 맞이하고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인광 대사
인광 대사(1861~1940)는 청말 민국 초기에 중국이 극도로 혼란하고 불법의 쇠퇴가 극심한 상황에서, 염불 수행으로 중생 교화와 불법 홍포에 헌신하였다. 중국에서는 대세지보살의 화신으로 믿으며 정토종[蓮宗]의 제13대 조사로 추앙한다. 평생 출가제자는 한 명도 받지 않고, 재가 신자들에게 주로 서신으로 설법하였는데, 한결같이 믿음과 발원으로 염불하여 극락왕생을 구하라고 권했다.
대사의 법문은 양계초(梁啓超)가 ‘문자삼매(文字三昧)’로 칭송할 정도로 말마다 진리를 드러내고 글자마다 종지(宗旨)로 귀결되며, 위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부합하고 아래로는 중생의 마음에 들어맞으며, 선종(禪宗)과 정토(淨土)의 오묘한 법문을 떨치면서 그 사이의 쉽고 어려움을 잘 가려내어, 실로 이전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한 곳을 훤히 파헤쳤다는 칭송이 자자했다. 또 유불선(儒佛仙) 삼교를 일관회통하여 그 상통과 차이를 적확(的確)히 가리켰고, 민간 전래의 선서(善書)를 보급하는 데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자신을 낮추어 ‘죽과 밥만 축내는 중[粥飯僧]’, ‘항상 부끄러운 중[常?愧僧]’이라고 불렀는데, 열반 후 수많은 사리가 나와 사람들의 신심을 더욱 굳게 북돋웠다.
목 차
머리말/ 임종 시 가장 필요한 조념염불/7
제1부 임종 때 중요한 세 가지 일(臨終三大要)/15
인광 대사 전기/17
1. 좋은 방편으로 임종인이 믿음을 내도록 할 것/23
2. 여러 사람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울 것/28
3.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고 울지 말 것/33
제2부 인생의 마지막에 해야 할 일(人生之最後)/39
홍일 대사 전기/41
인생의 최후/44
서언/45
제1장 중병이 들었을 때/46
제2장 임종할 때/49
제3장 임종 후의 하루/53
제4장 망자를 천도하는 일/55
제5장 임종 조념염불회를 발기할 것을 권청함/57
제6장 결어/58
제3부 정토왕생 영험록/59
중생의 고통을 대신하기로 원을 세운 방 거사/61
정조정행正助淨行에 힘입어 안양에 왕생하기를/63
정토야말로 수행의 첩경/68
관세음보살은 서방극락세계의 접인도사/71
조념염불과 스님의 개도開導로 왕생/76
칭명염불로 서방정토에 왕생하다/81
염불은 공치는 일이 없다/85
인광 대사께 귀의하여 일심염불/87
불칠佛七법회 거행 속에 왕생극락/89
정토법문을 주력主力 수행으로 삼아/91
진준언 거사의 염불 왕생극락기/93
경옥근 보살님 극락왕생기/114
정공 스님의 자모 서마온숙 님의 왕생견문기 /127
서서 왕생하신 스님/134
왕치두 스님의 염불삼매와 극락왕생 /140
진주 연화사의 송 보살 이야기/144
이 법륜각 보살의 염불과 왕생/147
제4부 조념법요집/153
1. 불설아미타경/155
2. 조념의식/170
3. 영가법문/181
4. 가족법문/192
5. 서방극락세계 발원문/205
6. 정념게/209
7. 회향게/210
제5부 염불행자가 알아야 할 내용/211
1. 임종인을 위한 간략한 조념염불 법요/213
2. 관세음보살 성호를 함께 염할 것을 권함/217
3. 임종 때 의문스런 것을 묻다/219
- 임종 조념과 장기기증에 관하여
4. 염불의 열 가지 뛰어난 이익/236
5. 대비수大悲水를 구하는 법과 복용법/238
역자 후기/24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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