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권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쟁취된다.”|
차별금지법의 찬반을 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한창이다.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는 찬성할 수 없다는 논리가 있는가 하면 당신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자유가 있는 것처럼 나 역시 그에 대한 혐오를 드러낼 권리가 있다며 큰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선진화되었나 하는 것은 국민총생산 같은 경제지수가 아니라 바로 이런 논리들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서로에게 가 닿는가 하는 데 있을 것이다.
‘무지개’로 상징되는 퀴어 퍼레이드가 벌어질 때 그에 반대하는 이들이 LGBTQ 사람들에게 행한 폭력적 언행들은 뉴스를 도배한다. 성소수자들을 향한 오해와 무지, 편견과 선입견은 어제오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런 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현대의 신화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를 LGBTQ라는 범주 하나로 묶어 보여 주는 책이 나왔다는 것은 반갑기 그지없다.
예술인부터 정치인, 사업가부터 스포츠 스타까지, 나이와 종교, 나라와 성별, 직업과 세대를 막론하고 그들이 보여 준 무수한 용기와 승리의 이야기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모두 망라한 52명의 퀴어 영웅들!|
미국, 백인, 성인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LGBTQ 진영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저자는 편중되지 않는 인물들을 다양하게 배치해 시대와 국경,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LGBTQ 인물들을 입체감 있게 보여 준다.
고대 그리스의 사포, 르네상스 시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꼽히는 미켈란젤로,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현대의 가수인 데이비드 보위, <트와일라잇>의 영화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음악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와 함께 이야기된다. 너무도 유명한 작가 버지니아 울프, 화가 프리다 칼로, 어린이책 작가 토베 얀손과 무대 공연가 조세핀 베이커의 삶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자매, 요리사인 요탐 오토렝기, 테니스 영웅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까지 등장한다.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과 애플의 CEO 팀 쿡에 이르면 LGBTQ가 특별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인물들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세계 최초의 커밍아웃한 국가 수반이 된 아이슬란드의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미국 최초로 커밍아웃한 선출직 공직자가 되었으나 살해당한 하비 밀크, 세계 최초로 커밍아웃한 게이 왕자가 된 인도의 만벤드라 싱 고힐, 인종 분리에 시달리던 흑인이어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었던 성소수자 민권운동가 제임스 볼드윈,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물리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아야 했던 시리아 난민 수비 나하스, 협박과 괴롭힘에도 굴하지 않고 차별과 맞선 우간다의 카샤 재클린 나바게세라에 이르면 자못 경건해지기도 한다. 연령도 다양해서, 커밍아웃한 청소년의 이야기는 특히 감동적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적힌 차례만으로도 놀라운 책이다!
|간략하지만 임팩트 있는 설명, 일러스트로 풍성해진 생애|
나라도, 나이도, 종교도 다른 52명의 인물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용기, 결기, 승리와 같은 말일 것이다. 이들의 삶을 짧지만 선명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설명하는 글과 아름다운 인물 그림은 퍽 잘 어울린다. 그림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새로 태어난 인물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내적으로도, 또한 외적으로도. 각자의 삶으로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어 주는 이들의 삶 역시 특별하다.
이들 52명의 삶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소개되면 좋을지, 마음을 담아 추천사를 써 준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한채윤 이사의 말처럼 “이 책은 바로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딱 필요한 책입니다. 세상의 편견이 지워 버리고 감춰 버린 것들을 찾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영웅을 알게 되는 기쁨, 마침 나에게 필요했던 영웅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해 주”는 책이다.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LGBTQ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완벽한 소개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라벨 시카디
뷰티 패션 분야의 글로 유명한 작가이자 편집자다. 《루키》 기자, 《버즈피드》 뷰티 에디터를 지냈고 《틴 보그》, 《얼루어》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해 왔다. 뷰티, 테크놀로지, 권력이 교차하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퀴어 히어로즈》에 이어 뷰티 업계에 대한 논픽션인 두 번째 저서 《하우스 오브 뷰티The House of Beauty》가 출간될 예정이다.
그린이 : 새러 타낫-존스
런던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인쇄 매체의 삽화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디자인하고 있으며 2009년 광고, 디자인 분야의 신진 작가에게 수여하는 D&AD 뉴 블러드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 김승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경제부와 국제부 기자로 일했다.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20 VS 80의 사회』『계몽주의 2.0』『기울어진 교육』『건강 격차』『친절한 파시즘』『물건 이야기』『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등이 있다.
목 차
■ 서문
프레디 머큐리
사포
오드리 로드
만벤드라 싱 고힐
프리다 칼로
엠마 곤잘레스
제임스 볼드윈
수비 나하스
토베 얀손
앨런 튜링
미켈란젤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시아
팀 쿡
페드로 알모도바르
버지니아 울프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비크람 세스
요탐 오토렝기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마샤 P. 존슨, 실비아 리베라
데이비드 보위
카샤 재클린 나바게세라
릴리 엘베
매튜 본
앨빈 에일리
하비 밀크
빌렘 아론데우스
네르기스 마발발라
루퍼스 웨인라이트
마를렌 디트리히
래리 크레이머
디디에 레스트라드
요시야 노부코
베이어드 러스틴
클레어 하비
빌리 진 킹
조세핀 베이커
K. D. 랭
크리스틴 스튜어트
재즈 제닝스
엘리오 디 뤼포
오스카 와일드
라이스 애쉴리
하리시 아이어
칼리드 압델-하디
워쇼스키 자매
엘런 드제너러스, 포셔 데 로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추천하는 글
지워진 자리를 찾아 색을 칠하면 숨겨진 전설이 드러난다_한채윤
■ 용어 설명
■ 유용한 자료
■ 찾아보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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