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실주의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또 다른 세상!
화려한 빌딩 숲 사이로 유영하는 거대한 고래와
그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
수많은 고래들은 왜 인간이 사는 도시까지 왔을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드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림책.
‘하늘을 유영하는 고래’와 그들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
『고래의 날』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다비드 칼리’가 ‘코르넬리우스’라는 필명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그동안 그의 그림책들에서 볼 수 있었던 환상적인 이야기 전개, 실험적인 요소들이 ‘토마소 카로치’라는 그림 작가와 만나 더욱 빛을 발하는 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흑연과 목탄으로만 작업을 하는 ‘토마소 카로치’는 환상적인 주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이 책 속의 고래들에게 특별한 생명을 불어 넣기 충분했습니다.
고층 빌딩과 자동차로 가득한 화려한 대도시에 갑자기 거대한 고래들이 나타나 하늘을 날아갑니다. 온갖 종류의 고래들이 하늘에서 마치 절벽을 끼고 지나가듯이 건물 사이를 피해 우아하게 가로질러 갑니다. 춤을 추듯 유영하는 그들의 모습은 거대하지만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 고래를 바라보는 도시 인간들의 반응은 침묵하며 지나가는 고래들의 평온한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인간들의 표정은 두려움과 공포, 일부는 무관심으로 나타납니다. 결국 인간들은 고래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없애기로 합니다. 곧바로 군대와 사냥꾼은 고래를 적으로 여기고 하늘을 지나가는 고래들을 무참히 공격하고 죽입니다. 인간들은 땅에 떨어져 죽은 고래 앞에서 자랑스럽게 기념사진을 찍고 군인들은 훈장을 받지요. 방송에서도 고래가 사라져 하늘이 맑고 깨끗해졌다고 안심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두려워할 일이 정말 또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요?
다양한 지구 생명의 일부로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
단 한 줄의 글도 들어있지 않지만, 우리는 이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질문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고래들은 왜 대도시로 날아온 것일까? 고래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고래의 등장에 왜 어떤 사람은 두려워하고, 어떤 사람은 관심도 없는 걸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하고 있는 커다란 착각, 즉, ‘인간이 모든 지구 생명의 우위에 있다.’는 착각이 지금과 같이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생명다양성의 탑을 무너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거대한 고래들은 그곳을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말이지요. 그들의 행동은 위협적인 것이 전혀 없었지만, 그들을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본 것은 인간들이었습니다. 인간 중심의 사고로 바라본 ‘하늘을 유영하는 고래’는 고래의 모습이 아닌 낯설고 두려운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이죠. 결국 인간들은 스스로 만들어낸 두려움의 대상을 폭력을 사용해 없애버리고 맙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 인간이 자신들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장애물을 치우듯 거리낌 없이 죽이고 파괴해온 그동안의 수많은 자연환경과 생명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정말 우리 인간에게는 이렇게 할 자격이 있는 걸까요?
이 지구상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생명이 있으며, 그들과 우리는 거미줄처럼 서로 엮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 눈에 하찮게 보이는 작은 생명 하나가 멸종이 되면 그 자리가 비워져 어떠한 불균형이 일어날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잘 아는 생명부터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생명까지 모두 우리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은 반드시 그래야 할 때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코르넬리우스
다비드 칼리(Davide Calì)는 1972년 스위스에서 태어났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그림책과 만화, 시나리오, 그래픽 소설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는 세계적인 작가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25개가 넘는 국가에서 작품이 출판되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2005년 ‘바오밥 상’, 2006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그림책 작품으로는 『적』, 『나는 기다립니다』, 『완두』,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안나는 고래래요』 등이 있습니다. ‘코르넬리우스’ 는 다비드 칼리를 비롯한 작가 몇 명이 그룹이 되어 함께 사용하는 필명이며, 이 책은 다비드 칼리가 ‘코르넬리우스’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그린이 : 토마소 카로치
1977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태어났습니다. 베로나 예술 아카데미와 사르메데 일러스트레이션 학교를 졸업하고 영화,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고래의 날』은 그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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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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