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파격적 주장과 탄탄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인류 진화의 미스터리를 파헤친 역작
★ 남성 사냥꾼 그리고 섹스 계약 패러다임을 뿌리째 뒤흔든다!
★ “인간 진화에 대한 통념을 깨는 지적 시한폭탄!”
★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상, 하웰즈상, 스테일리상 수상작
◎ “어머니 홀로 자식들을 키워야만 했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결코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는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 다른 유인원과 인간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진화생물학의 오랜 물음이다. 유전자만 보면 다른 유인원과 매우 흡사하지만 행동하고 사는 모습은 완전히 다른 우리 인류는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을까?
랑구르원숭이의 ‘영아살해’ 행동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오랜 시간 여성(암컷)의 행동을 진화론적 시각에서 연구해온 인류학자이자 영장류학자 세라 허디는 바로 이 물음에 ‘어머니’, ‘다른 사람들’, ‘상호 이해’, ‘대행 부모’, ‘협동 번식’이라는 핵심 키워드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한마디로 하면 이렇다. ‘어머니 홀로 자식들을 키워야만 했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결코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로의 진화는 다른 유인원들과는 다른 혁명적 양육 방식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 ‘남성 사냥꾼 그리고 섹스 계약 패러다임’을 넘어서
거의 모든 동물을 통틀어 인간의 아기만큼 키우는 데 비용이 많이 들며 느리게 자라는 동물은 없다. 다른 동물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먹이를 스스로 얻을 수 있기까지 인간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인간은 어떨까? 현대 인류를 기준으로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햇수로는 대략 18년이 걸리며 약 1,300만 칼로리가 필요하다. 도대체 이토록 비용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어머니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겁다. 여기서 찰스 다윈 이래도 당연시된 유명한 사냥꾼 가설, 섹스 계약 가설이 나온다. “가장 유능한 남자는 자신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을 가장 잘 보호하고 부양하는 사람”이라는 사냥꾼 가설 그리고 “자신의 짝을 부양하는 사냥꾼 그리고 그에게 성적인 정절로 보상하는 짝, 이 둘 사이의 합의”라는 섹스 계약이다. 이 가설은 다윈 이래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150여 년 동안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여성들이 부자 남성을 찾아 헤매는 이유는? ‘자기와 자식을 가장 잘 부양할 짝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태초부터 … 여성은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짝을 찾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215쪽) 뭐 이런 식이다.
◎ 원시적 핵가족? 부거제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
《살롱》은 이 책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초기 인류 사회에 대한 허디의 개념은 원시적 핵가족이라는 대표적인 사회생물학적 관점과는 완전히 다르다.” 원시적 핵가족! 허디는 바로 진화생물학의 잘못된 통념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 ‘원시적 핵가족’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 한다. “대부분의 열대 수렵채집사회는 가부장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부거제 생활 방식, 그리고 심지어 부거제와 관련된 정교한 가부장적 관행들까지 통상적으로 인류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초기 홍적세 선조들에게까지 투영된다.”(346쪽) 허디에 따르면 사냥꾼 남성과 아이를 부양하는 부인 그리고 아이로 구성된 원시적 핵가족, 부계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 우두머리 수컷, 남성 연대사회 같은 것은 ‘진짜’ 홍적세 가족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그렇다면 진짜 홍적세 가족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사냥하는 남성과 아이를 돌보는 여성 그리고 그들의 아이로 이루어진 원시 핵가족이라는 허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누가 남을까?
허디가 말하는 전형적인 혹은 자연스러운 홍적세 가족은 ‘친족을 기반으로 하고, 아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집단으로 매우 편의적이고, 이동성이 높고, 아주 유연’하며, ‘음식과 물이 있는 곳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 다른 가족 구성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중심으로 모인다. 또한 정착생활보다는 유목생활이 부거제보다는 모거제 사회가 더 어울린다. 아이 주변으로 돌봄을 공유하고 협력해서 번식을 도와주는 다른 사람들, 즉 아이의 할머니와 이모할머니, 아버지, 손위 형제자매, 그리고 마을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람(대행 부모)들의 돌봄과 부양은 새로운 방식의 유아 발달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무대를 만든다. 아기들은 다른 영장류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 초사회성, 마음 읽기, 공감, 나누고자 하는 마음, 배려, 협력은 바로 양육 방법의 혁명적 변화에서 기원한 것이다!
인간은 왜 이리 유년기가 길까? 커다란 두뇌는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 다른 동물과 달리 번식 이후(폐경 이후)의 여성이 장수하는 이유는 뭘까? 할머니는 진화론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기는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것일까? 산후우울증은 과연 어떤 적응적 전략에서 나온 것일까? 나누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도우려는 마음은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 그 수수께끼의 실마리는 바로 특별한 육아 방식에 있다. 우리 호미닌 조상들은 키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아기의 양육이라는 장애물을 돌봄 공유와 협동 번식으로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특별한 육아 방식은 인간을 인간으로 진화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호미닌이 진화해온 과정의 어느 시점에 우리 조상들은 다른 유인원과는 매우 다른 음식 공유와 육아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어머니의 헌신과 아이들의 의도 읽기 능력, 그리고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의 친사회적 충동에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409쪽) 다른 유인원과는 다른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세라 블래퍼 허디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이다. 래드클리프 칼리지에서 인류학을 공부했으며, 랑구르원숭이 영아살해 행동을 연구해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에서 허디는 랑구르원숭이의 영아살해가 스트레스 상태에 저지르는 비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라 번식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적응적 행동임을 밝혀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찰스 다윈 이래 생물학에 널리 퍼져 있던 여성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여성(암컷) 행동을 진화론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데 경력 대부분을 보냈다. 이 책은 협동 번식이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결정적 차이인 상호 이해의 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 새로운 양육 방식으로 인해 결국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 책으로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과학리뷰상, 미국 고등연구학교의 스테일리상, 미국인류학회의 하웰즈상, 인간행동과 진화학회(HBES)의 과학공로상 등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탄생』 등이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인류학과 명예교수로 있으며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미국 기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다.
옮긴이 : 유지현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으로, 생물인류학 연구실에서 마음과 행동의 진화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친사회성의 진화, 가족생태학 관련 주제에 관심이 많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진화인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의 논점 2021』(공저)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목 차
1. 비행기를 탄 유인원들 9
협력의 배선 | 정서적 현대성의 의미 | 생존하기 위한 배려와 공유 | 침팬지와 사람의 비교 | 주고자 하는 충동 | 인간은 어떻게 협력적인 유인원이 되었나? | 이 책에 대해서
2. 왜 그들이 아니라 우리인가? 54
논리적으로 볼 때, 언어가 더 나중에 진화했다 | 포유류 역사와 함께한 희미한 공감의 빛 | 마음을 읽는 엄마 가설 | 마키아벨리 지능 가설 | 원숭이도 보면, 느낀다 | 눈은 알고 있다 | 다른 유인원도 응시하고 모방한다 | 새로운 차원의 상호작용 기반 | 기이한 탈선 | 퍼즐 다시 풀기
3. 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한가 98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시작 | 다른 유인원들과의 확실한 결별 | 새로운 세상에서 태어난 아기 | 애착 이론가들이 간과한 것 | 나머지 절반의 육아 | 완전한 형태의 협동 번식 | 협동 번식의 어두운 면 | 돌봄 공유의 인구학적 함의 | 대행 부모는 인간에게도 대단히 중요하다 | 동전 던지기
4. 독특한 발달 과정 163
인간 아기들이 찾는 추가적인 그 무엇 | 헌신 감별사 | 어머니 휴식 시간의 결과 | 떨어져 있는 동안 연락하기 | 캐스팅을 많이 할수록, 이야기가 탄탄해진다 | 애착 이론의 확장 | 다중 애착과 그 통합 | ‘베풀어 주는’ 곳으로서의 세계 | 공감적, 또는 정서적 현대 인류로의 변화 | 돌봄 공유의 심리학적 함의
5. 진짜 홍적세 가족 여러분, 앞으로 나와 주시겠어요? 208
비싼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섹스 계약” | 섹스 계약의 단점 | 아버지가 가장 중요한 경우 | 추가적 아버지, 또는 부분적인 아버지 두기 | 문화적으로 만들어진 키메라 | 남성의 여러 가지 동기 | 선택적인 아버지 노릇의 역설 | 전략적 유연성 | 아빠와 건달의 생물학적 기반 | 마모셋, 그리고 남자
6. 대행 부모를 소개합니다 255
조류와 유유상종, 왜 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가 | 음식 나누기의 결정적 중요성 | 폴 셔먼의 “진사회성의 연속선” | 해밀턴 법칙은 혈연 선택을 넘어선다 | 돕지 않는 것이 더 비용이 큰 경우 | 선량한 도움은 찾기 힘들다 | 집단 멤버십의 혜택 | 협동 번식 진화의 생태적 요인 | 협동 번식 진화의 행동적 요인 | 인간에게도 불임계급과 동일하게 여길 만한 것이 있는가?
7. 감각을 사로잡는 아기들 304
유아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 | 태반 섭취에 대한 의문 | 아기의 가치 | 신생아의 매력 | 인기를 끄는 옷 입히기 | 돌봄 공유를 위한 유망한 지원자
8. 그중에서도 할머니 337
혈연 근처에서 출산하는 것의 중요성 | 헬렌 알바레즈의 정정 | 만약 딸에게 근처의 어머니가 있었다면, 그 이후에는… |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거주 형태에 대한 유전학적 증거 | 나이 든 암컷의 이타주의에 대하여 | 이제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다 | 할머니 만들기 | 언제, 그리고 정확히 어떻게 할머니들이 도와주는 걸까? | 어머니의 어머니 vs. 아버지의 어머니 | 홍적세 이후의 가부장제 | 할아버지는 뭘 하고 있는가? | 인구통계학적 행운 | 할머니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을 때 | 대행 어머니 만들기
9. 유년기와 인간의 유래 395
연장된 수명, 길어진 유년기, 더 큰 두뇌 | 협동 번식은 언제 처음으로 시작되었을까? | 정서적 현대 인류의 출현 시기 | 사회적 결속의 새로운 차원 | 우리는 본성을 잃었는가?
사진 및 그림 출처 425
미주 428
참고문헌 467
찾아보기 53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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