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춤의 세계로 안내하는 친절한 대중 입문서
BTS가 신곡을 내면 음악만큼이나 그들의 춤이 이슈가 된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춤추는 동영상을 찍어 올린다. 이만큼 춤이 대중에 가까웠던 시기가 있을까? 하지만 케이팝 댄스가 아닌 다른 춤들은 어떨까?
춤은 잘 추기도 어렵고, 잘 읽기도 어렵다. 어쩌면 모든 예술 중에서 진입 장벽이 제일 높은 분야일지 모른다. 어렸을 적부터 춤을 추고 읽는 교육을 받지 못하여 ‘몸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이 책은 일반 대중이 춤에 관해 궁금해 하는 것들, 춤을 추고 감상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개념과 내용 들을 소개한다. 춤이라는 예술의 발전 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철학적, 사회학적 시각으로 춤과 세상을 바라보며 독자가 ‘몸의 언어’에 가까워지게 돕는다. 또한, 춤 작품을 감상하고 분석·비평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춤을 취미와 교양으로 접근하고 싶은 이들의 막막한 호기심을 채워준다.
『춤의 재미, 춤의 어려움』은 춤의 모든 것을 만나기 위한 출발점에서 당신의 첫 스텝과 함께할 친절한 대중 입문서이다.
지금은 춤의 시대인가?
21세기는 대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춤을 많이 접하는 시대이다. ‘칼군무’라고 불리는 아이돌의 케이팝 댄스는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며, SNS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30초 내외의 춤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마음이 가까워졌다고 몸까지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춤은 ‘재능이 있는 사람’만 공개적으로 출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그것도 케이팝 댄스 정도로 기호가 한정된다. 발레, 전통춤, 사교춤, 컨템포러리댄스까지 드넓은 춤의 세계는 여전히 대중에게 미답의 영역이다. 어렸을 적부터 춤을 추고 읽는 교육을 받지 못하여 ‘몸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춤을 다루는 대중 입문서의 부재
저자는 대학에서 춤을 가르치며 춤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 혹은 춤을 전공하고 있다 하더라도 입시 위주의 실기 연습만 해 온 학생들을 만났다. 그리고 수업을 하며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친절한 입문서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중적 춤 이론서를 표방하는 책들은 주로 인물과 작품 중심의 서양 무용사를 나열하거나, 작품과 춤꾼들의 뒷이야기를 흥미 위주로 다루거나, 발레 레퍼토리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데 그치고는 했다. 이런 책들은 춤을 즐기고 보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쉽게 읽힐 뿐만 아니라 대중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들을 다룬 책을 직접 쓰기로 했다.
춤의 즐거움과 어려움
『춤의 재미, 춤의 어려움』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춤은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난해한 영역이다. 일반인에게 발레나 컨템퍼러리 댄스를 감상할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고, 대부분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모른다. 직접 춘다고 해도, 자신의 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가 모든 예술 중 춤이 대중에게 가장 먼 분야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이 들리거나 흥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몸을 움직였다. 발레리나나 탈춤꾼의 멋진 몸짓을 따라 해 보기도 했다. 지금도 케이팝 댄스를 혼자 연습하여 학교나 회사 장기자랑에서 써 먹기도 하고, 클럽에서 밤새 춤을 추며 시간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몸으로 무언가를 표현할 때의 기쁨과 몰입감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조금은 경험해 왔다. 결국 춤은 ‘재미있는’ 행위이다.
『춤의 재미, 춤의 어려움』은 발레부터 케이팝 댄스까지 누구나 하나쯤은 관심을 두고 있을 다양한 춤의 세계를 소개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춤의 재미와 어려움을 모두 다루며 누구나 춤의 세계로 스텝을 밟으며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 한다.
작가 소개
허유미
부산예고와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이론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했다. ‘창작춤집단 가관’과 ‘라트어린이극장’ 등 다양한 단체에서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활동해 왔다. 〈춤추는 거미〉와 〈LIG아트홀웹진〉에 춤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 출강 중이다. 춤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는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춤추는 세계』가 있다.
목 차
서문. 춤추기와 춤 읽기
1. 무대 위의 몸: 발레 테크닉과 발레의 역사
2. 잘 움직이기, 움직이지 않기, 어떻게든 움직이기: 모던댄스, 포스트모던 댄스, 컨템퍼러리 댄스
3. 형식과 표현: 작품 감상의 키워드
4. 도제와 프로젝트: 전통춤과 현대춤, 춤 교육 방식
5. 기호와 감각: 전통춤
6. 만짐, 만져짐, 만져짐을 만지기: 접촉즉흥에서의 몸
7. 관능과 춤: 춤에서의 관능성이란
8. 밀고, 당기고, 밀고, 당기고: 사교춤
9. 음악과 춤: 뮤지컬 댄스, 스트리트 댄스, 케이팝 댄스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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