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빛'을 담은 다채로운 공간을 답사하고 그곳에서 경험한 사색의 세계를 보편성으로 끌어올린 영혼의 에세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오롯이 빛과 어둠이 지닌 음영의 건축 공간만 찾아다녔다. 삶과 죽음이 일상 속에서 이웃하며, 희로애락이 뒤섞이며 갈등하고 치유하는 공간이 아름답게 비춘다.
책에는 저자의 사례 작품에 대한 소개도 있지만, 방문하고 머물면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 그리고 마주쳤던 풍경과 사람들이 색색의 실로 짜인 퀼트처럼 콜라주되어 있다. 건조한 건축 용어가 이어지는 문장이 아닌, 차분하게 다듬어진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같은 공간에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실감하고 저자의 사색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때로는 웅장한 교향곡처럼, 때로는 감미로운 실내악처럼 공간에 대한 공명이 문장을 통해 내면을 울린다. 심연으로부터 차오르는 자아의 목소리, 그 떨림을 전하는 빛과 어둠으로 채워진 공간. 결국은 빛도 어둠도, 찬란함도 그림자도 우리 모두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그림자의 위로’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종진
깊고 아름다운 빛 속에서 삶과 공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레 아로새겨지는 건축을 꿈꾼다. 그러한 건축이 내면을 울리고, 하나의 문화를 만들 수 있음을 믿는다.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AA School)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건축과를 졸업했다. 뉴욕과 런던의 여러 사무소에서 실무를 쌓고 2004년부터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간 설계와 공간 예술을 가르치며 이론 연구와 디자인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효형출판에서 『공간 공감』(2011), 『미지의 문』(2018)을 출간하였다.
목 차
들어가는 글 빛을 향한 순례를 시작하며 6
침묵의 빛:
르 토로네 수도원
빛 속으로 19
어둠 속에 드러나다 26
숲속의 공동체 33
회랑을 걸으며 40
빛 너머의 빛 45
예술의 빛: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미술관 가는 길 59
이상한 숲속의 앨리스 65
하늘은 미술관 천장 72
라브린트 79
빨갛고 노란 맛 85
치유의 빛:
테르메 발스 온천장
낯선 이름의 온천장 97
깊은 그늘 속 목욕 104
산, 돌, 물 110
밤을 바라보는 밤 117
무엇이 옳은 길일까 122
생명의 빛:
길라르디 주택
열기 133
빛과 색의 향연 139
평온으로의 여정 148
고독과 영성 154
TV와 옷장은 없지만 160
지혜의 빛: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도서관
갈망 171
공간의 안무 177
세 개의 도넛 184
빛과 침묵이 만나는 성소 189
갈망의 역설 195
기억의 빛:
911 메모리얼
그날 207
부재를 반추하며 214
빛의 헌사 221
기억의 구름 227
밤 비행 234
구원의 빛:
마멜리스 수도원
당신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245
스스로 드러나다 252
수도사 건축가 259
크립트 268
수도원을 떠나며 277
안식의 빛:
우드랜드 공원묘지
공원묘지의 펑크족 289
내밀한 산책 296
우드랜드 공원묘지의 탄생 307
죽음을 마주하며 312
어디로 가나요? 318
참고 문헌 328
도판 출처 330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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