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스무 살까지의 '나;, 춘원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
자전적 성격이 분명하게 나타는 춘원의 문학작품 가운데에서도 <나>는 '허구'와 '사실'을 모두 뚜렷이 담고 있으면서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작품이다. <나>는 유년기부터 스무 살 때까지, 즉 아직은 비교적 셒에 찌들기 이전 시기 '나'의 모습을 가족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에 특별한 공을 들이는데, 그 시선과 분위기가 매우 애틋하다. <나>는 가장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작가의 다짐과 의도가 실현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작가로서의 춘원의 능력은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장 구사의 탁월함인데, <나>에는 춘원 특유의 유려한 문체가 그의 다른 어떤 작품 못지않게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광수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가장 중요한 작가다. 조선왕조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구한말에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여, 일찍 부모를 여의고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유학을 통하여 근대사상과 문학에 눈뜨고 이를 한국적 사상 및 문학 전통에 접맥시켜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어나갔으며, 한국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놀라운 창작적 삶을 이어간 작가였다.
그는 『무정』, 『재생』, 『흙』, 『유정』, 『사랑』 등으로 연결되는 본격 장편소설들을 통하여 한국 현대소설의 ‘제1형식’을 창출하였고, 『매일신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한글 신문과 『조선문단』, 『동광』 등의 한글 잡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문필 활동을 펼침으로써 현대 ‘한국어 문학’의 전통을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나아가 그는 『마의태자』, 『이차돈의 사』, 『단종애사』, 『이순신』, 『세조대왕』, 『원효대사』, 『사랑의 동명왕』 등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는 시대적 사건과 인물을 소설화함으로써 민족적 위기의 일제강점기에 역사의 기억을 소설의 장에 옮겨 민족적 ‘자아’를 보존하고자 했다.
요컨대, 그는 한국 현대소설의 성립을 증명한 『무정』의 작가요, 도산 안창호의 유정 세계의 꿈을 이어받은 사상가요, ‘2·8 유학생 독립선언’을 주도하고 상해로 망명, 임시정부에 가담한 민족운동가요, 민족적 ‘저항’과 ‘대일협력’의 간극 사이에서 파란만장하고도 처절한 생애를 살아간, 험난한 시대의 산증인이었다.
감수 : 정홍섭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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