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탄생 -서양 예술의 이해- (2022.1 제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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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츠베탕 토도로프, 베르나르 포크룰 외
출판사항기파랑, 발행일:2022/01/14
형태사항p.203 A5판:21
매장위치취미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523576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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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근대적 개인의 탄생, 근대 예술가의 탄생


유럽의 박물관을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서양 명화집을 한 번이라도 들춰본 사람이라면, ‘왜 예수, 성모, 성인들이 이렇게도 많이 등장하는 것일까? 왜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들이 이렇게도 많이 그려진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 그 많던 성모상 대신에 실내에서 우유를 따르는 여자 같은 현실 속의 평범한 인간이 등장하게 되는 것일까?
바흐의 음악에서는 깊은 종교성이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바흐의 음악은 종교음악일까?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이념인 민주주의가 서양에서부터 대두한 이래 개인주의가 확산하면서 이기주의와 동일시되어 가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어쩔 수 없는 이면일까? (옮긴이의 말, 7쪽)


『개인의 탄생: 서양예술의 이해』는 일견 서로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이러한 물음들을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한다. 바로 ‘근대적 개인의 탄생’이다.
유럽의 예술이 ‘성스러운’ 임무에서 벗어나 가장 개별적인 인간 그 자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중세 말~근대 초다. 츠베탕 토도로프(회화), 베르나르 포크룰(음악), 로베르 르그로(사상) 3인의 저자는 ‘개인’을 화두로 각자의 담당 영역에서 근대의 여명기 유럽 예술 속에 ‘개인’의 등장한 궤적을 살핀다.
회화의 경우 그것은 로베르 캉팽, 랭부르 형제, 얀 반 아이크 등 플랑드르 화가들에서였다. 그전까지 화화의 역할은 영웅이나 사자(死者)를 기리거나 신이 만든 세계질서에 순응하며 신을 찬양하는 역할에 복무했으나, 신 대신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대두하면서 이제 ‘개인’이 당당하게 회화의 제재로 떠오른다. 반 아이크부터 그림에 서명(사인)이 등장하는 것은 근대적 개인의 탄생과 더불어 ‘개인으로서 근대 예술가’도 탄생했음을 증언한다.
음악에서 ‘감정 해방’을 주창한 선구적 인물이 과학자 갈릴레오의 아버지 빈첸초 갈릴레이였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아들이 우주의 질서를 새로 기술하기 한 세대 전에 아버지는 ‘천체의 조화’를 체화하는 대신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음악의 임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으니 말이다. 작곡가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오르페우스)>를 비롯한 오페라와 새로운 양식의 마드리갈은 빈첸초의 선구적 외침의 음악적 실현이었다.
신 대신 인간이 중심이 됨으로써, 신이 부여한 것으로 간주되던 봉건적 신분질서도 의심의 대상이 된다. 개인을 타고난 계급이나 정치집단의 일원으로만 보던 시대에서 독립한 개인으로 보고, 나아가 다른 개인을 다른 집단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나와 똑같은 개인’으로 인식하는 사유의 전환은 다름 아닌 근대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이다. 예술의 변화를 통해 근대성을 근원을 더듬는 이 책이 특별히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자주 소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개인주의는 예술의 종말을 불러올 것인가
마지막은 토론이다. 전반부는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페트라르카로부터 크리스틴 드 피잔, 몽테뉴 등을 통해 글쓰기에 ‘개인의 목소리’가 등장하는 과정을 둘러보고, 픽션에서는 2세기쯤의 시차를 두고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서 비로소 개인이 문학의 진정한 주제가 됐다고 선언한다. 문학 내 장르 간의 시차뿐 아니라 미술(15세기), 음악(16~17세기), 문학(16~18세기)에서 개인이 전면으로 등장한 시기에 편차가 있었다는 것도 주목할 점.
근대적 개인의 탄생이 근대예술을 낳았다면, 개인화가 더욱 진전돼 개인이 ‘원자화’되면 현대예술은 위기, 나아가 종말을 맞이하지는 않을까? 저자들은 현대예술에 전체주의와 극단적인 주관화(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같은)의 상반하는 두 경향이 공존한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개인들의 공동의 세계’라는 지평을 포기하지 않는 한 ‘상상의 박물관’으로서 예술은 아직 사회 속에서 담당할 역할이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의 작품을 왜 읽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과거의 사회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토론, 197쪽)

작가 소개

지은이 : 츠베탕 토도로프
불가리아 태생의 프랑스 역사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문학 평론가이다. 소피아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프랑스로 건너가 롤랑 바르트의 영향으로 구조주의 문학 평론을 시작했다. 이후 문학과 언어학뿐 아니라 철학, 역사학, 사상사 등 인문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저술 활동을 왕성히 펼치며 세계적 지성으로 평가받았다. 휴머니즘에 뿌리를 두고 식민주의와 나치의 홀로코스트 문제를 연구하며 서구의 제국주의적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연구원장으로 재직했고,『환상문학 입문』(1970),『개인 예찬. 르네상스 플랑드르 회화론』(1970),『계몽주의 정신』(2000) 등 30여 권의 책을 썼다. 2017년 2월 타계했다.

 

지은이 : 포크루유
벨기에의 오르간 연주자, 지휘자, 작곡가이자 음악학 교수. 12장으로 구성된 바흐의 오르간 곡 시리즈를 비롯해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오르간 작품을 취입했다.

 

지은이 : 로베르 르그로
2006년 현재 프랑스 캉 대학의 철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청년 헤겔과 낭만적 사고의 탄생>, <인간성의 관념>, <우리는 왜 니체주의자가 아닌가?> 등이 있다.

목 차

 옮긴이의 말_ 이제는 개인을 통해 예술을 바라본다


 서문_ 개인은 예술작품 속에서 어떻게 창조되었나 _피에르앙리 타부아요


 회화에 나타난 개인의 재현 _츠베탕 토도로프


 음악과 근대적 개인의 탄생 _베르나르 포크룰
 음악, 천체의 조화의 반영 / 폴리포니의 출현 / 중세 음악에서 개인의 부상 / 폴리포니의 전성기 / 르네상스 음악의 심장, 마드리갈 / 몬테베르디의 초기 마드리갈 / <오르페오>, ‘음악으로 말하기’의 승리 / 마지막 세 권의 마드리갈집 / 종교예술의 인간화 / <오르페오>에서 <포페아의 대관식>까지: 현실적인 인간의 이미지를 향하여


 근대적 인간의 탄생 _로베르 르그로
 귀족사회의 세계 경험 / 귀족사회의 인간 경험 / 특수와 개별 / 민주사회의 세계 경험 / 민주사회의 인간 경험


 토론_ 예술에 나타난 개인의 삶과 운명
 문학의 경우 / 다시, 탄생의 어려움에 관하여 / 예술과 현대의 개인주의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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