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번 시조집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단시조가 지니고 있는 압축과 절제, 생략과 함축의 미학을 절묘하게 실현하면서 광활한 여백의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여백의 시조미학은 시인이 지닌 시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호모 사케르적인 현대인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그것은 거짓과 왜곡, 허세와 허영에 찌들어 있는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부조리한 연실에 대한 풍자와 비파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목에서도 시적 진정성이라는 자산이 시인에게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 황치복 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경미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현재 경북 풍기에 살고 있다.
2012년 《월간문학》 신인상(시조)으로 등단했고,
2014년 《시와소금》 신인상(시)을 받았다.
시조집 『주말 오후 세 시』와 시집 『모호한 엔딩』을 출간했다.
목 차
1부 세월에 밀린 밥그릇은 휴식에도 등을 보여
고등어 간잽이 /혀의 파장 /깔창 빼기 /펜트하우스 /악플 나눠 먹기 /청탁 /뒤척이는 뉴스 /B급 영화 /멧돼지 /환승 /원형 탈모 /간사합니다 /터널 /마을버스 종점 /코로나 블루
2부 아무도 읽지 않을 시 한 줌에 살을 베이고
커튼콜 /연적硯滴이거나, 연적軟賊이거나 /오래된 질문 /염치없는 시 /염치없는 시 2 /염치없는 시 3 /염치없는 시 4 /염치없는 시 5 /염치없는 시 6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군입질 /북향집 /곁길 /그 선을 넘어버린, /가야금 산조
3부 해 지고 바람 부는 일상 같은 그 말이
해우당 고택 /밥 한번 먹자는 말 /유배의 강 /아픈 못 /노숙자 김 씨 /고추장 /늙은 아내 /노물리 포구 /조향사 /등받이 사랑 /시집가던 날 /수능 전날 /문신 /서운하다는 말 /참혹하게 아름다운
4부 성깔이 숨은 그대로 맨발이다 회오리다
꽃도 성깔대로 핀다 /커피, 커피 /잡초의 속말 /맞선 /얼음꽃 /구절초 /꽃잠 /춤이 올라왔다 /꽃치매 2 /잔꽃 /관계 /안면 비대칭 /풍기 인삼 이야기 /할미꽃 /폐차장에서
5부 이렇게 날이 좋은데 소풍이나 갈까 봐
봄밤 /마지막 첫눈 /황사 /화전놀이 /어떤 봄날 /저물녘 /아리랑 고개 넘기 /먼, 먼 소녀상 /입동 2 /빗질 /가을 숲 /한파 /황초굴 /검은 노을 /어쩌다, 단풍 /해설_황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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