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류의 적? 혹은 친구? 미생물이 선사하는 놀라운 생명 순환의 힘
인류의 적으로서 재앙처럼 나타난 병원균의 이름은 많고도 많다. 페스트, 에볼라, 천연두, 콜레라 등 인류는 그동안 수많은 적과의 싸움에서 희생자를 내왔다. 그러나 모든 바이러스가 인간의 적일까? 《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에서 저자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미생물과 이로움을 주는 미생물, 아무런 득과 실을 주지 않는 무해한 미생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생물의 총 생물량이 인간보다 크다는 사실을 말하며, 지구상의 그 어느 생명체보다 ‘중대한’ 물체인 이들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미생물이 인류를 괴롭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바로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저자 필립 K. 피터슨은 감염의학 전문의로서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인간을 괴롭혀 온 감염병의 역사를 정리한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2가량을 감염시킨 페스트를 비롯해 천연두, 에이즈, 에볼라, 사스 등 고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온갖 병증과 치료법, 인류에게 남긴 과제 등을 설명하고 공기, 곤충, 수질 오염 등 감염이 이루어지는 경로에 따른 분류를 통해 병원균이 우리와 접촉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또한 본문 집필이 마무리될 쯤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증 역시 가장 최근의 유행병으로서 소개하며 2020년 초까지의 상황을 본문 중에서 다루고, 한국 독자를 위한 특별 서문에서 그 이후 발생한 2차 대유행 상황을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러나 사실 미생물에는 우리에게 무해하거나 이롭게 작용하는 종류가 더 많다. 40년에 걸친 연구 경험을 통해 저자는 이제까지 밝혀진 사실과 최근의 논쟁적 이론까지 다양한 미생물의 작용과 효과를 말한다. 인간의 장과 호흡기는 물론 분비물에 존재하는 미생물 생태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여러 실험적 연구들은 우리가 미생물 세계를 더 깊이 알아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
백신과 집단 면역, 대변 이식을 통한 질병 치료에서 기후 위기 극복까지 미생물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크고 작은 영향력과 다양한 견해에 대한 가감 없는 논의
백신 효과와 집단 면역 형성에 대한 논의는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 중 하나다. 저자는 미생물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개인적 견해를 밝히며 독자가 이 논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미생물은 우리 삶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플라스틱을 분해하거나 기름 유출 가스를 먹어 치우는 미생물은 기후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되어주고, 면역 체계에 작용하는 미생물은 인류 진화와 생물 멸종 연구의 돌파구가 된다. 타인의 대변을 이식해 그 안의 미생물 생태계를 통해 병을 치료하고, 병원균을 파괴해 “치료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박테리오파지는 대장염 발병 방지를 위한 식품 감염 예방제로 사용된다. 흔히 건강보조제로 복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신생아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제로써 기대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숫자조차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놀라운 세계가 앞으로 우리를 더 놀라게 할까?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에서 저자 필립 K. 피터슨은 “인간의 독창성이 결합된다면” 우리가 현재 처한 곤경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희망적인 답을 미생물로부터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태초부터 존재하며 이 행성의 생태계를 건설해 온 가장 작은 생명, 미생물은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첫 걸음으로써 《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 병 주고 약 주는 생태계의 숨은 주인, 미생물의 모든 것》과 만나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필립 K. 피터슨 (Phillip K. Peterson, M.D.)
미네소타 의과대학(University of Minnesota Medical School)의 명예교수이며, 미네소타대학교에서 40년 동안 감염병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감염병 및 국제의학부서의 부서장을 역임했다. 아메리칸 의과대학(American College of Medicine)과 미국 감염병학회(Infectious Diseases Society of America)의 연구교수이다. 2011년, 모교인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Columbia University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에서 수여하는 연구공로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 홍경탁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업 연구소와 벤처기업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데이터 자본주의》, 《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우아한 방어》, 《폭염사회》, 《공기의 연금술》 등을 옮겼다. 번역에 대한 의문점은 http://mementolibro.tistory.com에서 답을 구할 수 있다.
감수 : 김성건
2002년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물자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생물자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세균 분야 큐레이터이며, 글라이딩 세균(gliding bacteria) 등 유용한 신종 세균 자원에 대한 미생물 분류와 특성분석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목 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서문 - 마이클 T. 오스터홈
독자에게
감사의 글
머리글: 작은 생명체가 어떻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가
제1부 친한 친구들
1. 생명의 나무
2. 미생물의 세계
3.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4. 신체 방위부
5. 모두 연결되어 있다
제2부 인간의 적
6. 우리를 괴롭힌 적들
7. 킬러 바이러스
8. 모기가 옮기는 감염에 관한 소문
9. 미생물은 비행 중: 새와 박쥐
10. 이곳에서는 숨 쉬지 마세요
11. 숲속의 미생물
12. 쇠고기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13. 장에서 일어나는 일들
14. 겉모습이 다가 아니라면
15. 항생제 오용의 위험
제3부 미생물의 미래
16. 대변 이식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
17. 우호적인 박테리아와 곰팡이로 치유하기
18. 우호적인 바이러스로 치유하기
19. 백신의 미래
20. 미생물과 여섯 번째 멸종
21. 과학, 무지, 그리고 미스터리
부록: 주요 발견 연대표 및 주요 미생물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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