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유머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에 관한
만담꾼 집정관 키케로의 시대를 초월한 조언
농담이 적대적인 사람들과 가망 없는 논쟁, 혹은 선거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그 분야의 전문가였다. 로마의 위대한 정치가이자 연설가, 변호사였던 키케로는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정평 나 있었다. 그가 로마의 총사령관이자 수장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적들조차 그를 ‘만담꾼 집정관’이라고 불렀다. 『어떻게 재치 있게 농담할 것인가』는 유머에 관한 키케로의 주요 저작과 더불어 로마 후기의 연설가이자 교육자인 퀸틸리아누스가 키케로의 주요 저작을 분석한 논고를 발췌하여 선보인다.
농담은 강력한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재치 있는 농담과 공격적인 농담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생각할 때는 세련되고 멋진 농담 같지만, 막상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농담의 적정선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안전하면서도 유쾌한 농담을 할 수 있을까? 키케로와 퀸틸리아누스는 큰 실수를 피하면서 농담하는 법을 탐구한다. 『어떻게 재치 있게 농담할 것인가』는 키케로의 『연설가에 대하여』와 퀸틸리아누스의 『연설가 교육』에서 유머에 대한 부분을 발췌하고 명쾌한 해설을 더하여, 농담의 기본적인 유형과 사례를 분석한다.
-- 농담은 강력한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재치 있는 농담과 공격적인 농담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생각할 때는 세련되고 멋진 농담 같지만, 막상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농담의 적정선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안전하면서도 유쾌한 농담을 할 수 있을까? 키케로와 퀸틸리아누스는 큰 실수를 피하면서 농담하는 법을 탐구한다. 『어떻게 재치 있게 농담할 것인가』는 키케로의 『연설가에 대하여』와 퀸틸리아누스의 『연설가 교육』에서 유머에 대한 부분을 발췌하고 명쾌한 해설을 더하여, 농담의 기본적인 유형과 사례를 분석한다.
청자를 웃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도 여전히 중요한 농담의 쓸모와 필요성을 살피다!
농담은 잘못 사용하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런데도 농담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키케로는 농담을 사용하면 청자들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편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큰 장점으로 꼽는다. 특히 재판과 같은 공적인 자리에서도 상황이 불리할 때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환기시키거나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키케로는 농담을 제대로 사용하기만 한다면 사회적, 정치적 권력을 얻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농담은 적절하게 사용된다면, 농담하는 사람을 교양 있고 학식이 넘치며 세련된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날카로운 말의 타격감을 줄이기도 한다. 퀸틸리아누스가 ‘도시적인 세련됨’이라고 표현하는 이러한 태도는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나가기 위해 현대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이런 이유로 키케로는 사적인 대화 외에도, 공적인 자리에서 유머와 농담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 자네가 사람들을 깔깔 웃게 만들면 그들은 자연히 자네 편이 된다네. 또한 모든 사람은 농담에 경탄하지. 주로 한 단어로 (눈을 찡긋하며) ‘농축된’ 농담 말일세. 그 농담이 선제공격일 때도 그렇지만 특히 맞받아치는 말일 때 더 그렇다네. 심지어 농담은 상대를 무너뜨리기도 한다네. 상대를 함정에 빠트리고 웃음거리로 만들며 단념하게 하여 결국 좌절시키지. _p64
고대의 만담가 키케로가 전하는 유머의 비법
농담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가
고대 로마의 연설가와 정치가에게 유머 감각과 농담의 기술은 필수적인 덕목이었다. 고대에는 농담을 잘만 사용하면 재판에서 승리하거나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유머와 농담에 대한 책을 읽었고 그 기술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키케로는 『연설가에 대하여』에서 유머 감각은 명백히 타고나는 것이며 배워 익히기 쉽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농담의 유형을 다양한 예시를 곁들여 소개한다. 동음이의어, 발음의 유사성, 말 비꼬기 등 기본적인 말장난을 이용하는 농담뿐만 아니라 대상의 유사성, 사실의 과장, 역사적 일화나 노래 등을 인용하는 등 대상에 기초한 농담까지 거의 모든 농담의 유형을 살펴본다.
농담은 대화의 윤활제가 되고 타인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키케로는 농담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도 함께 일러준다. 키케로가 예시로 선보이는 농담은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한 것으로, 이 책에서는 현대 독자를 위해 라틴어 원문을 바탕으로 상세한 각주를 달아 소개했다.
-- 그렇지만 연설가가 웃음을 어느 정도까지 이용해야 하는지는 극도로 면밀하게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네. 바로 이것이 내가 앞에서 제기한 네 번째 질문이지.
명백한 악이나 범죄 혹은 극심한 고통을 놀림감으로 삼으면 사람들은 웃지 않는다네. 사람들은 사기꾼들에게 통렬하게 앙갚음하기를 원하지, 고작 조롱하고 놀리는 수준에 만족하지 않으며, 불행한 사람들을 짓누르는 것도 좋아하지 않네. (…) 자네들은 높이 존경받는 이들에게 특히 공손해야 하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폄하하면 안 된다네. 농담할 때는 그런 제약을 주의해야 하네.
가장 농담하기 쉬운 대상은 깊은 증오나 심한 연민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고들 한다네. 그러므로 농담을 해도 되는 소재는 대단히 존경받지도 않고 비참하게 고통당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사형에 처해야 할 정도는 아닌 사람들이 겪는 삶의 문제에 있다고 할 수 있지. 그런 문제를 영리하게 놀리면 사람들은 웃는다네. _p65~66
-- 유머를 배울 때 가장 큰 난관은 농담이 보통 허위이고, 사실을 고의로 왜곡시킬 때가 많으며, 모욕하되 절대 아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다음 난관은 농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다양한데, 그 반응이 이성보다는 원초적 감정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 많은 이들이 시도했지만 — 웃음이 어디서 나오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웃음이란 단지 어떤 말이나 행동뿐 아니라 일종의 신체적 접촉 등에서도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웃음을 일으키는 단 하나의 요소는 없다. 기발하거나 영리한 말과 행동만이 아니라 바보 같거나 화를 유발하거나 섬뜩한 것에도 웃음이 난다. 그래서 유머는 아슬아슬하다. 재치는 조롱과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_p135~136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키케로는 로마의 가장 걸출한 연설가이자 라틴 문학의 최고 문장가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던 로마 정치사 한가운데서 이념적으로 결연하게 공화정을 수호하던 정치가이며, 그리스와 로마로 표방되는 서양 고대문학의 대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키케로는 기사(騎士)신분 출신으로 로마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그 뒤 아테네와 로도스섬으로 건너가 철학과 수사학을 연구해 당대에 가장 진지한 로마인 철학자로 활동했다. 탁월한 연설로 재무관?법무관?통령을 지냈으며, 통령직에서 이룬 업적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는 카틸리나의 정부 전복 음모를 알아내 그 일당을 소탕한 일이다. 귀족의 공화정을 수호하려는 그의 정치적인 입지는 카이사르와 맞먹는 것이었으므로 삼두정치가 출현한 이듬해인 기원전 58년에 유배를 가기도 했지만 폼페이우스의 중재로 귀환할 수 있었다.
내란 중에는 폼페이우스와 원로원을 편들었으며 카이사르가 암살된 이후에는 안토니우스에 맞서 원로원의 입지를 완강하게 수호했다. 안토니우스가 보낸 자객들이 키케로를 피살한 것은, 키케로가 공화정을 회복시켜줄 인물로 기대하면서 적극 옹호하던 옥타비아누스의 묵인 아래 이루어졌는데, 그의 목이 로마 광장 연단에 걸림으로써 사실상 공화정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된다. 키케로는 한 세기에 걸친 로마의 내란기에도 평화를 애호했으나 정치적으로는 원로원의 귀족정치를 옹호하고 평민의 정치 참여와 권리신장을 반대했다. 그의 철학사상을 간추리자면 인식론에서는 회의주의적인 신(新)아카데미아학파 사상을 견지하면서도 윤리학에서는 우주와 대자연의 이치가 인간 이성에 깃들여 있다는 스토아학파를 따랐으며, 에피쿠로스학파 계열의 유물론과 대중의 미신적 종교사상을 배격했다. 생애 중기(기원전 54~51)의 작품이면서 그의 핵심 정치사상이 담긴 『국가론』 『법률론』에서 그는 로마 공화정 역사에 비추어본 이상국가론, 로마의 정치 파국을 막아보려는 진지한 충언, 인간 존엄성의 천명, 인간 개개인이 인류와 우주에 참여하는 존재라는 보편사상을 피력하고 있다.
엮은이 : 마이클 폰테인
콘웰대학교의 고전학 교수로, 고대 로마, 르네상스 시대, 종교개혁 시대, 계몽주의 시대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 《어떻게 술을 마실 것인가How to Drink: A Classical Guide to the Art of Imbibing》와 《그리스 로마 희극에 관한 옥스퍼드 핸드북The Oxford Handbook of Greek and Roman Comedy》이 있다.
옮긴이 : 김현주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멈추고 정리》, 《걱정하지 않는 엄마》, 《리버스》, 《우리는 왜 이별했을까?》 등이 있으며, 철학 계간지 《뉴필로소퍼》를 공역했다. 일상의 작은 행복에 크게 기뻐하며 주변 환경과 지구 환경을 소중히 여긴다.
목 차
들어가기에 앞서_만담꾼 집정관 키케로의 농담의 기술
제1부 어떻게 재치 있게 농담할 것인가
재치 있고 도움이 되는 농담이란
카이사르가 크라수스의 반론을 인용하다
농담이 불러오는 웃음에 대하여
사람들은 어떤 농담을 좋아하는가
말장난으로 농담하기
대상을 이용하여 농담하기
마지막 발언
제2부 유머의 기술에 관하여
키케로와 퀸틸리아누스에 관하여
웃음을 끌어내기 힘든 이유
유머의 여섯 가지 특징
어떻게 유머를 사용해야 하는가
웃음을 끌어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재치 있는 농담에 관하여
농담의 종류와 기술
수사적 표현을 이용하기
예상을 깨뜨리고 상황을 곡해하기
다르게, 틀리게, 부정확하게 말하기
유명한 대사와 노래가사를 인용하기
무표정을 이용하기
도시적 세련됨에 대하여
에필로그_농담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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